몽유도원도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 옛날.. 그러니깐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한편을 본 다는 건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였다.. 첨엔 책 표지가 너무 이뻐서 또 부끄럽지만 얇아서 좋았다.. 읽어보니 내용도 아름답고 사랑이야기가 흔히 그렇듯 삶에 여유를 한껏 더해주는 것 같았다..

몽유동원도.. 꿈에서 본 아름다운 여인 아랑.. 그녀를 차지하려고 왕은 온갖 갖은 방법을 부리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이 그렇듯 역시 사랑은 절대 억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였다. 그럴수록 도미와 아랑의 사랑은 깊어만 갔고.. 읽으면서 아름다운 문장들이 참 맘에 들었다. 시를 읽는 것 같다고 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

솔직히 사랑이야기 자체는 참 아름다웠지만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것 같아서 지루해질 수도 있었는데, 문장들이 시적이고 그림 또한 글 전체의 분위기에 한몫해서 그럭저럭 참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왕의 손아귀에서 아랑과 도미는 간신히 벗어나게 되는데.. 아랑은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가 도미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걸 느끼고 일부러 얼굴에 상처를 내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저런 사랑도 있구나..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이해는 가진 않았지만 저렇게 자신을 희생 할 수 있는 사랑.. 나도 꼭 느끼고 싶은 감정이고 나도 꼭 해보고 싶은 사랑이라고 생각되었다.. 도미와 아랑의 사랑이 결국 이루어지는 한편의 그림같은 결말이 참 좋았고 덮고난 후에도 사랑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하는 부담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거나, 의견이 맞지않는 일이 있을때 맘을 가다듬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최인호 작가님의 몽유도원도를 읽는다면 한결 평화롭고 여유로와 질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