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의 냄새
박윤선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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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오로라 공주
속셈학원

친구들과 만나면 그 시절 얘기하며 웃고,
그 시절이 좋았노라며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그 시절

사실
그 때 우리들의
그 작은 머리 속은
친구 문제, 성적 문제,
선생님의 차별 대우, 형제 자매와의 갈등 같은 문제들로 복잡했었고

꽤 자주 부모님이나 선생님
몰래 해결해야 해야 할
무거운 비밀을 갖었었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었다.

'수영장의 냄새'는

우리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곱게 포장했던
국민학교 시절의
그 복잡하고 치열했었던 하루하루를
그런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림체로 그리고 있다.

또 이 만화의 전체 배경은
수영장 물빛인 파란색이지만
불투명하고 탁한듯 보여
그 또한 이 만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준다.

책을 읽고 나면
지금 그 시절을 지내고 있는
아이들 작은 머릿속의
치열한 고민들을
과자 한봉, 만화 한편, 자고 나면 잊혀질 문제로 무시하진 않았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추억 뒤편의 또 다른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조금 무거운 만화지만

그 시절 내 생활은 이 만화처럼
복잡하고 아픈 문제가 더 큰 부분이 더 많았었고

지금 많은 아이들도 그렇게
하루 하루 새로운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는게
우리들 삶이라는 생각을 하면

'수영장의 냄새'는
그 시절
우리의 하루 하루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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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5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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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웃음을 터지게 만들던 유키농의 활약, 그 이후의 아리마와의 그림 같은 연애와 주변 친구들의 복잡한 변화를 거치고 난 지금 이 만화의 중심의 아리마 속에 숨겨진 상처와 그로 인한 어두움이다. 무책임한 부모, 특히 어머니에 의해 가혹하게 학대당한 기억을 가슴 속에 꽁꽁 묻어버리려 애쓰던 아리마의 상처와 어두운 기억이 유키농의 사랑으로 어떻게 따뜻하게 변하게 될까? 이 만화는 많은 것을 보여준다. 대외적인 나와 대내적인 나를 분리해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타인에겐 이해 안되는 괴짜지만 진실한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모습들과 학대 받은 아이의 상처. 지금까지 보여 준 것들 만큼이나 앞으로의 전개도 따뜻하고 흥미있게 전개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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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심 많은 늙은이
세르반테스 지음 / 오늘의책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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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번 소설이라는 전체 제목일 붙어 있는 이 단편들은 정말로 모범적이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나친 질투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 남을 깔보거나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 인간들의 작은 욕망들의 추함 등. 하지만 이 책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의 교훈을 뛰어넘는 교훈의 반전이 있다. 질투심 많은 늙은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젋은 부인은 동네의 건달의 노림을 받게 된다. 이럴 때 우리는 보통 철저한 질투심으로도 막지 못한 부인의 배신을 상상하게 되고 질투의 덧없음의 교훈을 기대한다. 하지만 세르반테스의 이야기에서 부인은 자신의 정절을 지켰고 노인은 부인이 배신했다는 오해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세르반테스가 이 이야기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교훈은 무엇일까? 세르반테스는 모든 것은 인간의 자유 의지에 따라서 이뤄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외의 교훈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만의 착각인가? 교훈이야 어쨌든 세르반테스의 작품 속에 나오는 작은 유머를 찾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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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판 란마 1/2 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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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루미코의 만화는 지극히 일본적인 만화다. 그의 만화엔 일본술을 병째로 들고 일본 부채를 들고 유카타를 입고 춤을 추는 일본 아저씨들을 비롯해 일본의 많은 풍습들이 녹아 있다. 그리고 그런 일본적인 것들은 다카하시 루미코의 만화에 서민적인 따뜻한 웃음으로 녹아 있다. 여성들의 속옷을 훔치고, 남의 방을 엿보고, 여성들의 특정 신체 부위에 접촉을 시도하는 현실에서는 치안으로 몰릴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특성조차 다카하시 루미코의 만화에서는 웃음을 주는 장치로 자연스럽게 녹아있고 그들의 뻔뻔한 캐릭터는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다카하시 루미코의 만화를 보면 강하고 정의감 넘치는 여자 주인공, 다소 우유부단한 남자 주인공, 변태적 성향을 가진 주변 사람들 등 그 등장 인물들의 특징적인 캐릭터들이 반복해서 나온다. <란마 1/2>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다카하시 루미코의 만화들은 그래도 웃음을터뜨리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그것이 다카하시 루미코의 장점이 아닌가 한다. 비슷한듯 유치한듯 짜증나는 듯한 캐릭터들과 상황에서도 유머와 따뜻함이 녹아 있는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그녀의 재주는 정말 탁월하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찾게 되는 다카하시 루미코 만화의 매력.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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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 1
우르줄라 하우케 지음, 강혜경 옮김 / 해나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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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결에 이 책을 골랐던 건 이 책이 출판 되었을 때 읽었던 꽤 호의적인 서평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옆집 찰리네 아빠와 누나가 한 말을 통해 독일 사회 문제 전반에 걸친 토론과 성찰을 요구한다. 진보적 성향을 가진 찰리네 가족과는 달리 보수적인 성향을 대표하는 우리 아빠의 생각은 참 많이 다르다. 그리고 진보적이고 공평한 찰리네 식구들의 말에 별로 딱부러지는 논거 없이 반박하는 아빠의 모습은 답답해 보이고 이런 사람 때문에 우리가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되지란 비난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찰리네 식구들과 그들의 의견에 전적인 찬성을 보내는 아들에 대해 '현실을 그런게 아니야.'라는 논거로 밖에 반박하지 못하면서 화를 내는 아빠의 모습이 내 자신과 우리 사회 대부분의 어른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 졌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는 독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고 찰리네 가족들의 진보적인 주장은 우리도 한번쯤 생각해 보았던 문제들이다.

그래서 난 이 책에서 주장하고 싶어하는 내용 보다는 나와 현대인을 대표하는 듯한 아빠의 모습을 통해 날 반성해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찔려 했던 양심이 얼마나 잘 작동하게 될는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그래도 아마 전보다는 더 날 반성하며 살게 될 것 같다. 사회의 여려 현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관점을 지니게 될 것 같아 그들이 한 번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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