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 1
우르줄라 하우케 지음, 강혜경 옮김 / 해나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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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결에 이 책을 골랐던 건 이 책이 출판 되었을 때 읽었던 꽤 호의적인 서평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옆집 찰리네 아빠와 누나가 한 말을 통해 독일 사회 문제 전반에 걸친 토론과 성찰을 요구한다. 진보적 성향을 가진 찰리네 가족과는 달리 보수적인 성향을 대표하는 우리 아빠의 생각은 참 많이 다르다. 그리고 진보적이고 공평한 찰리네 식구들의 말에 별로 딱부러지는 논거 없이 반박하는 아빠의 모습은 답답해 보이고 이런 사람 때문에 우리가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되지란 비난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찰리네 식구들과 그들의 의견에 전적인 찬성을 보내는 아들에 대해 '현실을 그런게 아니야.'라는 논거로 밖에 반박하지 못하면서 화를 내는 아빠의 모습이 내 자신과 우리 사회 대부분의 어른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 졌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는 독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고 찰리네 가족들의 진보적인 주장은 우리도 한번쯤 생각해 보았던 문제들이다.

그래서 난 이 책에서 주장하고 싶어하는 내용 보다는 나와 현대인을 대표하는 듯한 아빠의 모습을 통해 날 반성해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찔려 했던 양심이 얼마나 잘 작동하게 될는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그래도 아마 전보다는 더 날 반성하며 살게 될 것 같다. 사회의 여려 현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관점을 지니게 될 것 같아 그들이 한 번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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