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히 감시받는 열차
보흐밀 흐라발 지음, 김경옥.송순섭 옮김 / 버티고 / 2006년 9월
절판


분명히 이들은 권총을 내 목으로 옮겨 들이대고 잠시 기다렸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방아쇠를 당겨 내 목에 총알을 쑤셔 넣어 처형한 다음, 창문을 열고 휙! 던져 버릴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단지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이들이 진짜 그렇게 하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 짓을 하기에는 이 두 친위대원이 너무 잘생겼기 때문이었다. 나는 잘생긴 사람들만 보면 두려움을 느꼈고, 그들과 이야기도 제대로 나눌 수 없었다. 항상 진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 나는 잘생긴 사람을 보면 놀라고 압도당해서, 지금까지 잘생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46-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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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구판절판


우리는 정직한 지원과 격려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 칭찬을 해 주면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비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결국 자신은 별볼일 없고 진짜 작가도 못 된다는 쓸데없는 믿음만 키워가려 한다. -108쪽

그만! 누군가 당신을 칭찬해 준다면, 정말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그런 일이 익숙하지 않고 계면쩍더라도, 계속 숨을 들이마시고 귀를 기울이고 그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칭찬을 받는 것이 이렇게도 좋다는 것을 반드시 느껴 보아야 한다. 작가가 되려면,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솔직한 격려를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여유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니까.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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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타운
가브리엘 제빈 지음, 서현정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8월
품절


"난 말이지, 이따금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우연들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해. 만일 당신이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면 우린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지도 몰라. 당신이 마지막에서 두 버째 학기까지 철학 필수과목을 미루지 않았거나, 그 수업에 한번이라도 출석을 했다면 우리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지도 몰라. 또 침대 밑에 펜이 들어 있지 않았어도 우린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지도 몰라. 그리고 또....." -139-140쪽

"사랑해요.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이 날 사랑하든 말든 그런 건 상관없어요. 나는 내가 차지할 수 있는 만큼만 가질 테니까."
L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저기, 당신을 사랑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사랑하고 말았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어요. 나한테는 그게 마치 통나무에 걸려 넘어지는 것 같았어요. 한 번 걸려 넘어지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걸려 넘어지는 걸 피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204쪽

그날 밤 함께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제인은 결심했다.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 중에서 제이크를 선택하겠다고. 제인은 제이크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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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발상에서 좋은 문장까지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3월
품절


독자들은 어떤 작품에 대해 자전적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이렇다. 모든 소설은 궁극적으로 자전적이다. 작가는 여러 권의 책을 통해 한 편의 자서전을 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작가다. -25쪽

너무 당연해서 진부하기까지 하지만, 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읽어야 한다. 잘 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잘 읽어야 한다. 잘 쓰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잘 읽은 사람이다-27쪽

뭔가 그럴듯한 생각이 떠올라서 흡족해 했다가 나중에 그걸 되살려보려고 해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속상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떠돌아다니는 것들을 떠돌아다니게 내버려두지 말고 붙잡아야 한다-54-55쪽

압축과 비약에 대한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삶은 압축되지 않고, 될 수 없고, 비약할 수도 없다. 강물 속으로 몸을 밀어 넣어야 한다. 그리하여 물이 당신의 몸속으로 스미게 해야 한다. 그 길밖에 없다.-109쪽

재능이란 적성과 마찬가지로 가능성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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