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그 생활이 깨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삼시 세끼 꼭 제 시간에 챙겨 먹어야 하고, 그게 흐트러지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배가 안고파도 끼니 때는 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 잠도 마찬가지. 늘 자던 그 시간에 자야하기 때문에 그걸 넘겨버리면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의 스트레스는 왜 이런 데서 작동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정한 시간에 내가 정한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빠직- 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 남들에게도 마찬가지.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잘 살아내기를 바라고 그래서 잘 먹고 잘 자기를 바란다. 맛있는 것 먹고 잘 자서 건강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내가 그들에게 바라는 유일한 것이다. 그래서 잘 먹지도 않고 잘 자지도 않고 규칙적이지도 않은 생활을 하는 사람과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질 않는다. 사람이 다 자기 습관과 생활방식이 있는데, 거기다대고 바꾸라고 하는 건 나 스스로도 싫어하는 편이라, 그냥 알아서 잘 지내는 사람과 교류를 하고 싶다. 자기 삶에 만족하고 잘 지내는 사람.



요즘엔, 내가 이런 쪽에 강박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지내는 것'에 대한 강박. 지금은 헤어진 애인이 '혼자면서 너처럼 완벽한 사람은 없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걸 칭찬으로 들었지만, 이제와서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너무 혼자 잘지냈나, 내가 이런 쪽으로 너무 강박이 있는 거 아닌가... 



나는 왜이러는 걸까.


나도 잘 먹고 싶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잘 먹이고 싶다...잘 먹여서 살 찌우고 싶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헤어진 애인에게 저주를 내려야겠다. 오늘의 저주는, 


'맨날맨날 시도때도없이 내 생각나라, 아주 그냥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내 생각 나라' 이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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