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에 갇힌 두 사람' 이라는 멜러리의 강의 주제는 몇 가지 이유로 거니의 관심을 끌었다. 그것은 지난 몇 년 동안 거니가 생각해왔던 것, 특히 머그샷 프로젝트로 더욱 확고해졌던 개념과 동일 선상에 있었다. 바로 영혼의 분열은 종종 얼굴에서도 나타난다는 것, 특히 눈빛에서 가장 선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는 실제로 두 개의 얼굴이 공존하는 얼굴들을 여러 차례 보았다. 코를 중심으로 얼굴 한쪽 반을 가리고, 그래서 한 번에 한쪽 눈을 바라보면서 왼쪽 얼굴의 인상을 적어보고, 그다음에는 오른쪽 얼굴의 인상을 적어보면 각가의 느낌이 너무도 달라서 놀라울 정도이다. 한쪽 얼굴은 평화롭고 너그럽고 지혜로운 반면, 다른 얼굴은 분노에 차 있고 냉혹하며 교활하다. 그들의 얼굴에서 무표정함은 살인을 부르는 악랄한 섬광으로 반짝인다. 종종 그 섬광은 한쪽 눈동자에서만 번득이고 다른 눈동자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실제 삶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의 뇌는 두 눈동자의 전혀 다른 특성을 조합해서 평균치를 보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사진 속에서는 차이가 너무도 분명하다.-156쪽
그가 들어서자 안내데스크의 여자가 그와 눈을 맞추었다. 남자는 여자 비서를 고를 때 능력, 섹스, 체면을 생각한다는 것이 거니의 생각이었다. 데스크의 여자는 그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것 같았다. -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