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you don’t wear an engagement ring.” “I don’t have one.” He studied the bangle, turning it slowly around. “What kind of man proposes without a ring?” She explained, then, that there had not been a proposal, that she hardly knew Navin. She was looking away, at a dried-out plant on the terrace, but she felt his eyes on her, intrigued, unafraid. “Then why are you marrying him?” She told him the truth, a truth she had not told anybody. “I thought it might fix things.”  -「GO ASHORE」P. 313




















사랑을 잃고 절망하고 울고 있을 때, 그가 내게로 왔다. 나는 그를 처음봤을 때부터 그를 사랑할 일은 없을거란걸 알았지만, 그러나 그에게 안착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와 결혼까지도 생각했다. 왜 그와 결혼하려고 해? 그와 결혼하면 모든게 다 편해질거라 생각했어, 내 대답은 그랬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러나 자리잡힐 거라고 생각했다. 중심을 잡을거라고 생각했다. 중심을 잡아두면 나는 흔들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내 모든 일상을 그와 더불어 하려는 생각도 없었고, 앞으로의 시간을 그와 나눌려고 다짐했던것도 아니다. 바깥으로부터 무수히 쏟아질 질문공세로부터 자유롭고 싶었고, 앞으로 얼마나 닥칠지 모를 설레임과 흔들림으로부터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늘 유영하고 있었다. 가만있지 못했다. 안정감을 바닥에 깔고 계속 유영했고 작은 바람에도 몹시 흔들렸다. 나는 단단하지 못했고 단단할 수 없었다. 사랑한다고 입밖에 내어 말해도 사랑하게 되질 않았다. 이 사랑을 받기만 하면 안되는데, 나도 어느정도는 돌려주어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랑은, 노력으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관계는 단 한번의 태풍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다. 미안함과 죄책감에 눈물을 흘린것도 잠시, 나는 내가 다시 자유로워졌다는 데 홀가분해졌고, 내가 자유롭다는 걸 어서 빨리 다른 남자에게 알리고 싶어 조바심이 났다. 시간이 흐르자 내가 중심을 잡고자 선택하려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건지 깨달았고, 내게 불어닥친 태풍에 감사했다. 사랑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절실히 알았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 때가 아니었다면 받아들이지 않았을 사람이 하필이면 그 때 내게로 와서 가혹한 이별을 맞닥뜨렸다. 그러나 달리 내가 무엇을 해줄수는 없다. 


그녀는 나빈과의 결혼이 모든걸 바로잡아줄거라 생각했고, 나도 그랬다. 그녀는 나빈과 결혼했고 나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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