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자의 문제
하워드 제이콥슨 지음, 윤정숙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절판


"제발 떠나지 마요. 내가 지금껏 바위가 아니었다면 이제부터 바위가 되겠소."
"안 돼요. 당신의 천성이 그렇지 못하니까요."
"당신이 아플 때 내가 돌보아주었잖소?"
"그랬었죠. 내가 아플 때 정말 잘해줬어요. 그런데 당신은 내가 건강할 때는 쓸모가 없어요."-19쪽

그는 대학에서 고대 스칸디나비아 전설을 배웠다. 이제 그는 그 이유를 알았다. 자신의 브륀힐트(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이젠란트의 여왕으로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옮긴이)를 맞기 위해서였다. 핑클러 그리고 리보르와의 우정이 유대인인 그의 브륀힐트를 맞기 위한 준비였던 것처럼.
우연은 없었다.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었다.-245쪽

헤프지바가 그의 과거를 메웠다.-260쪽

그녀의 주장은 그가 기억하는 대로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 주장에 대해 자신의 마음이 누그러진 것을 느꼈다. 남편이 아내의 말도 들을 만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401쪽

동이 튼다는 말은 틀렸다. 동사가 틀렸다. 너무 갑작스럽고 단호하지 않은가. 마치 조용한 군사 쿠데타처럼 붉은 피 같은 가느다란 선이 지붕들 사이로 흘러들어서 한 번에 하나씩 건물 창문을 비추면 그녀의 테라스를 통해 장엄한 런던의 새벽이 천천히 시야에 스며들었다. 어느 아침에는 도시 바닥에서 피바다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 더 높이 하늘은 멍처럼 짙은 푸른색들과 진홍색들의 소박한 꽃들로 덮이곤 했다. 빛이 밝아지면서 저당 잡힌 하루가 시작되었다.-4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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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오니즘
    from 미쓰클린님의 서재 2012-06-21 14:33 
    시오니즘(영어: Zionism, 히브리어: ציונות) 또는 시온주의(-主義)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인 민족주의 운동이다.[1] 19세기말 시작되어 1948년 세계에서 유일한 현대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데 성공했다. 유대인 국가라는 개념은 기원전 1200년에서 제2성전시대 사이 시작되었다.[2]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종교적 전통에 토대를 두지만 현대 시온주의는 현세적이며 그 당시 유럽에 존재하던 반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