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단의 방문
제니퍼 이건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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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는 작년에 데일리 시티의 고등학교에서 전학왔다. 우리는 베니가 어디에 사는지는 모르지만, 이따금 방과 후에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클레멘트 가의 '리볼버 레코드'로 찾아간다. 앨리스가 동행할 때면 베니는 짬을 내서 음반가게 옆에 있는 중국 빵집으로 우리를 데려가고, 우리는 창밖으로 쉴새없이 김이 빠져나가는 그곳에서 다 함께 고기만두를 먹는다. 베니는 밝은 갈색 피부에 눈이 근사하고, 고데기를 사용해 새 레코드판처럼 반짝반짝하는 새까만 머리칼을 모호크 스타일로 세운다. 그의 시선은 대개 앨리스에게 머물러 있기 때문에 나는 마음 놓고 그를 관찰할 수 있다.-71쪽

분홍색 파자마 차림의 룰루가 방 안에 들어와 눈을 비비고 있었다. 시계를 본 돌리는 딸이 삼십 분 일찍 깬 것을 알고 학교에서 피곤할 거란 생각에 마음이 살짝 아려왔다. 딸의 어개에 양팔을 둘렀다. 룰루는 특유의 여왕 같은 태도로 엄마의 포옹을 받아주었다.-212-213쪽

"에술이요?"
"내가 좋아하는 거잖니." 테드는 그렇게 대꾸하고는 오늘 오후에 본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늘 마음에 품고 있는 일이고. 마음 쓰는 일이기도 하고."-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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