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봤으면 대답해주었겠지만, R에게 왜 혼자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는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R은 그걸 섭섭하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마음과 마음 사이 알맞은 거리를 측정하는 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내겐 몹시 어렵기만 하다. (-삼풍백화점)-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