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희의 키친 - 제30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양세호 지음 / 오늘책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J서재

[복희의키친 l 양세호 글그림 l 오늘 책]

 

<복희의 키친> 밤하늘에 아름다운 불꽃이 터지는 것 같다. 별빛이 흐르는 복희의 키친으로 가는 여정에는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이 함께한다.

 

 

면지에서부터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한다. 알쏭달쏭한 모양들에 형형색색들이 합해져 이리저리 책을 돌려보았다.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걸까. 요리사 모자를 쓴 주인공이 복희 같은데, 복희 모자에 또 복희가 있다.

 

그림책은 시각을 이용하는 물성의 도구인데 <복희의 키친>으로 공감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색깔과 모양으로 맛과 촉각까지 더해지는 기분이다. 직선과 곡선, 파행선 등 다양한 선들의 활용도 즐겁다. 더해 선들로 이어진 음악적인 요소도 복희의 여정의 리듬감을 더한다.

 

그림의 형식이 자유로워 특히나 아이가 좋아했다. 우주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 같은 복희와 동행하는 채소들의 모습에 아이는 본인이 보고 느낀 모양에 관해 이야기하고는 했다. 당근의 맛은 마치 사이다같이 탄산의 맛이 느껴질 것 같다고. ㅎㅎㅎ

 

아이들에게 처음 접하는 채소들의 맛과 이를 활용하며 요리가 완성되는 경험은 우주만큼이나 신비롭고 미지의 세계일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보며 채소가 생각보다 즐거운(?) 식재료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내심 기쁘기도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J서재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l 정세랑 l 문학동네]

 

 

정세랑 작가의 작품의 제목은 마지막 장까지 다 넘기고 나면 소름 끼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제목 역시 주인공의 이름과 서사구조의 특징이 명확히 들어있지만, 내용은 예측하기 어려운 정세랑 작가 작품의 매력.

 

내가 우리나라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단연 정세랑이다. 그녀의 작품이 좋은 이유는 잔잔할 것 같은 서사구조 같지만 읽는 이에게 전환점을 제시하고 이를 예측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전달한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천년왕국 통일신라의 수도 금성에서 세 편의 미스터리 사건이 일어난다. 마치 시대물 시리즈 드라마를 본 것만 같다. 주인공 설자은과 목인곤의 케미는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합이 찰떡이다. 이 둘이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 없을 것만 같다.

 

설자은은 여자의 몸으로 당나라로 유학길을 떠난다. 죽은 오빠를 대신해 넓은 세상을 보고 공부하고 금성으로 돌아온다. 설자은은 원래도 품성이 훌륭했지만, 세월로 깨달은 지혜로 더욱 사려 깊은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소설 속 그녀를 계속 상상하게 된다.

 

목인곤의 삶도 궁금하다. 다음 시리즈에는 목인곤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 설자은 만큼이나 그에게도 숨겨야 하는 아픔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설자은과 목인곤이 서로의 존재를 의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중간중간 정세랑 작가의 명언에 감동하고, 재치에 폭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룸 소설, 잇다 3
이선희.천희란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J서재

[백룸 l 이선희와 천희란 l 작가정신]

 

시공간을 초월한 두 여성이 맞닿아진 공간 소설 잇다 시리즈’ <백룸>.

 

이선희와 천희란. 두 작가의 나열된 이름이 아름답다. ‘가 동일하게 들어가서 그런 건가.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같지만 그냥 어울리는 그런 느낌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지만, 어울림은 부정할 수 없는 그런 것. 이들의 소설의 이어짐도 이름만큼이나 어울렸다.

 

이선희의 작품에는 자전적 이야기가 녹여져 있다. <계산서>, <여인명령> 두 작품에서 주인공 모두 처절했고 분투했다. 당시 여성을 그려놓은 모습에서 애잔하면서도 이상한 희열이 느껴졌다. 천희란은 <백룸>을 통해 현시대 주변부에 내몰린 소수자들의 문제를 서사로 전개한다.

 

<계산서>에서 다리를 잃은 주인공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장면이 있다. 아마 그녀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눈빛이지 않았을까. <백룸>에서 역시 현실과 외부를 잇는 틈에서 여기가 인지 인지를 혼돈한다. 인간은 연결을 갈망하지만 단절하며, 말을 하지만 누구도 서로의 말을 듣지 않는다.

 

시간의 차이로 문제의 서사만 다를 뿐 이선희와 천희란의 소설 속 여성들에게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찾으려고 한다.

 

+‘소설 잇다기획 시리즈 기획에 박수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J서재

[우리반 문병욱 l 이상교 글 l 한연진 그림 l 문학동네]

 

우리 반 문병욱에게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친구는 누구일까. 또 다른 문병욱일까? 아니면 또다른 예지일까?

 

동시 문학의 대표이자 시인인 이상교 작가의 시와 한연진 작가의 그림이 함께 한 <우리 반 문병욱>. 나 역시도 경험한 학창시절인지라 더할나위 없이 공감되는 시며, 그림이다.

 

나에게도 새 학년 새 학기는 언제나 낯설고 떨렸던 시간이다.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같은반이 되면 마치 절친이었던 것처럼 그 친구와 의지하며 학교를 다니기도 했으며, 새로운 반에서 나와 맞는 친구가 누구일까 관찰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서사의 중심에는 예지와 문병욱이 있다. 문병욱은 말도 잘 하지 않고 매일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 주변 친구들은 병욱이가 이상하다고 말하지만, 예지는 바보 같은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들도 병욱이를 대하는 태도는 마찬가지다.

 

예지는 문득 문병욱과의 첫 만남이 생각났다. 예지는 더욱 문병욱이 이상하지 않았다. 예지에게 문병욱은 같은반이자 조금은 관심이가는 새로운 친구다. 그 마음이 문병욱에게 닿았는지 서서히 주머니에서 손을 조금씩 빼기 시작한다.

 

서사의 중간중간 종이비행기가 함께한다. 등장하거나 혹은 어디선가 날라온다. 문득 이건 새 학기 문병욱과 친해지고 싶은 어떤 친구의 마음이 아닐까? 문병욱반, 예지반 친구 느낌이다. ㅎㅎㅎ

 

+그리고 나에게도 친구 예지가 있다.

 

#예지민정포에버

#그림책 #우리반문병욱 #문학동네

#우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 : 모더니즘 회화편 - 14명의 예술가로 읽는 근대 미술의 흐름
박신영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평점 :
절판


#MJ서재

[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 l 박신영l 길벗]

: 모더니즘 회화편 - 14명의 예술가로 읽는 근대 미술의 흐름

 

1789년 시민혁명을 시발점으로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그 뒤로 탄생한 모더니즘 회화의 시작인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표현주의,원시주의,입체주의)를 넘어 추상표현주의 마지막으로 모더니즘의 회화의 종료까지의 굴직한 미술사가 담겨 있는 <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

 

책에는 총 14명의 예술가가 담겨있다. 미술사 도슨트라는 것 자체도 매력적이었는데 내용은 제목처럼 이토록 재미있을수가! 일단 알기 쉽게 미술사 사조별로 예술가들이 나뉘어져 있어 보다 이해하기 쉬었다.

 

소위 글빨 좋은 저자다. 도슨트 해주는 예술가 하나하나 더 깊게 알고 싶게했다. 처음 알게 된 사실들도 많았으며, 저자의 질문과 견해로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실제로 예술가별로 분석된 단독도서를 구입해 읽으며 그들의 미술사조를 더욱 깊게 공부하고 있다.

 

현대미술편도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오랜만에 미술책에 플래그를 더덕더덕붙여본다.

 

#예술도서추천

#art_mj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예술 #미술사도슨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