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현대미술 - 진짜 예술가와 가짜 가치들
뱅자맹 올리벤느 지음, 김정인 옮김 / 크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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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또 다른 현대미술 l 뱅자맹 올리벤느 l 크루]

원제 : L'AUTRE ART CONTEMPORAIN

 

내 관점에서 현대예술 작품을 접할 때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가 대부분이다. 작품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끝까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모른 채 스쳐 지나간 작품도 수없이 많다.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음.)

 

<또 다른 현대미술>은 파리의 90년생 작가 뱅자맹 올리벤느가 지금의 현대미술에 대해 비판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우리는 언제까지 현대미술의 사기를 참아야 하는 걸까?”

 

서문에 있던 문장이다. 속이 시원한 문장이었다. 나는 가끔 현대미술을 볼 때면 나에게 최면을 거는 기분이었다. ‘이 작품은, 이런 의미라니까 이렇게 바라봐야지. 하지만 이렇게 느껴지지 않는걸? 내가 예술을 잘 모르는 거겠지라고 결론을 내렸었다.

 

저자는 시대 속에 걸어온 작가들의 화려함과 이면의 이야기와 앞으로 가야 할 미래의 대안의 현대미술에 대한 자세를 안내한다. 처음 접하는 작가가 많았다. 작가들의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당시 언더그라운드 작가들의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미술서다.

 

 

 

#BenjaminOlivennes

#진짜예술가와가짜가치들

#또다른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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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대문을 열면
허은미 지음, 한지선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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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파란 대문을 열면 l 허은미 글˙한지선 그림 l 문학동네]

 

높이 올려다본 파란 대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구름 위에 우리 집이 있을 것만 같다. 널따란 계단을 세어가며 올라가는 소녀의 모습에는 경쾌함이 느껴진다.

 

최소한의 색으로 이야기의 서사가 잘 표현된 <파란 대문을 열면>. 여백을 잘 활용하여 파란 대문이 더욱 강조된다. 어렸을 적 소녀가 살았던 파란 대문을 가진 집은 도시의 재개발로 어딘가로 사라졌다. 가족의 첫 집이었으며, 추억이 가득했던 공간이었다.

 

소녀를 설레게 했던 파란 대문의 집의 회상은 동네에서 나이 상관없이 놀았었던 나의 어린 시절을 소환한다. 아무 걱정 없이 놀고, 웃고, 삐치고를 반복하던 어린 시절. 옆집 할머니 댁에 사루비아 꽃이 있었는데, 꿀이 나온다며 향기를 맡는 척하며 다 따먹었던 기억도 난다.

 

영원한 것이 없기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소중함을 알기에 아껴야 한다는 것을 <파란 대문을 열면>으로 다시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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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위픽
이서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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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 이서수 | 위즈덤하우스]

 

나는 언니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걸까. 과연 그걸 알 수가 있는 걸까. 그저 언니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만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나머지는 상상의 영역일 뿐이다.”

 

우리는 때론 타인에게 나의 존재를 내 멋대로 정의할 때가 종종 있다. 나는 A에게 ‘~한 존재정도는 되지, B에게는 ‘~한 존재는 틀림없다는 그런 틀린 생각을 한다. 이서수 작가가 말한 것처럼 상상의 영역일 뿐인데 말이다.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언니는 매번 사랑에 빠지는 일명 금사빠. 작가는 센스 있게 사랑의 대상을 계절에 맞추어 봄, 여름 등 계절의 이름으로 부른다. 서술자는 동생이다. 동생은 고통의 감정을 직면하는 언니를 찾아다닌다. 그러는 과정에 동생은 자신의 내면도 바라본다.

 

소설의 배경 역시 공감도가 높았다. 해외여행이 좋은 이유는 이방인의 느낌이라는 것이다. 언니가 원곡동에 머물렀던 이유,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나 역시 아무것도 모르며 이 환경에 동화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사랑에대한모든정의를뛰어넘는게사랑이야

#이서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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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정리 위픽
이경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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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매듭 정리 | 이경희 | 위즈덤하우스]

아내없이 딸을 키우는 아빠가 딸 ‘소연’에게 편지를 쓴 형식의 소설이다.

아내는 소연을 낳다 죽었다. 소연은 영특하다. 소연이는 영재라고 할만큼 모든 것이 빨랐으나, 단 하나 순서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아빠는 소연이의 단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서의 자신의 상태를 고백한다.

“너를 이해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나 공감되는 말이었다. 아이의 속도가 아닌 타인의 시선과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이해하려고 하기에.

소연은 엄마와 공유한 특별한 시간 능력이있었다. ‘매듭묶기’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는 묶어내야한다. 소연은 아빠를 위해 계속 선택해 나간다. 아빠는 그런 지나온 시간들을 소연에게 편지로 담아낸다. 아빠는 모든 선택이 행복을 불러오지는 않으며, 좌절과 고통 역시 뒤따른 다는 것을 편지에 마음과
함께 꾹꾹 담아냈다.


🪢
#선택과집중
#매듭정리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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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나가다 소설, 향
조해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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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겨울을 지나가다 | 조해진 | 작가정신]

사랑하는 엄마가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 짐짓 생에 마지막날을 예상이라도 한 듯 남은시간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보내고 싶어하셨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자 큰딸 정연은 엄마를 간호한다.


정연은 가장추운날 엄마를 잃었다. 날은 점점 따스해지고 봄은 찾아 올 것이다. 그러니 정연이 엄마를 잃고, 그 상실의 아픔 속에서 딛고 나올 때는 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이 영원히 겨울이지는 않을 것이다. 지나 온 시간이 켜켜히 쌓여 따스한 내일을 만들어주는 듯한 소설이다. 누구나 겨울이 있고, 봄은 온다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들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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