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표지 2종 중 ‘청록’ 버전)
서은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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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art_mj

[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 서은경 | 북멘토]

조선시대 명화를 재미있게 알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나라 역사 미술서다.

서양미술에 비해 우리선조들의 그림에는
화려한 색감이나 기술이 없어 다소 심심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술은 언제나 알고보면, 어느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다.

<조선의 명화>는 우리 역사에 굵직한 작품과 교훈을 남긴 김흥도, 정약용, 김정희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선조들의 12개의 에피소드를 ‘현재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주인공 인왕산이 보이는 옥탑방에 사는 27세 차주봉과 생선 구이 달인을 꿈꾸는 20살 고양이 묘묘, 차주봉의 거주지 건물주의 딸 11살 꼬경이가 주로 이끌어 간다. 다양한 등장인들은 우리나라 선조들이 남긴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책을 완성하기 위해 참고한 책과 그림 목록이 수록 돼 있다. 저자의 방대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선의 명화>는 독자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주었다.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재치있는 표현들로 선조들의 시조를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었다.

책의 외형적인 구조도 꼭 말하고 싶은 부분이다. ‘판형’은 일반도서보다는 크며, 예술도서로 그림을 담기 적합(?)하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청록 버전이지만, 빨간색 버전도 있다. ‘띠지’의 재질이 조선의 명화라는 주제에 맞게 한지같은 느낌의 펄프지다. 상하는 것이 싫어 책 사이 고이 끼워 두었다.

#강민정북큐레이터
#조선의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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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아는 사람 - 유진목의 작은 여행
유진목 지음 / 난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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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슬픔을 아는 사람 l 유진목의 작은 여행 l 난다]

“나는 슬픔이 없는 사람을 경멸한다. 아니, 슬픔을 모르는 사람을 경멸한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은 매사에 무례하다. 슬픔을 모르기 때문이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이 옳다. 슬픔을 모르기 때문이다.”

유진목 작가는 “사람들은 각자의 슬픔을 품고 살아간다”라고 글을 썼다. 그녀는 슬픔을 모르는 이를 경멸하고, 무례하다고 덧붙였다. 슬픔의 감정 속에는 아픔이 동반한다. 나는 아픔을 경험한 사람은 절대 무례할 수 없다는 마음을 전해 받았다.

순간을 잡아두는 그녀의 글은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 형식이다. 찰나의 감정들에서 이어지는 생각들의 집합. 무엇이 그토록 작가를 화나게 하고 슬프게 했을까 생각하다가 나의 슬픔과 아픔으로 넘어와 갑자기 울컥한다. 뭐가 이토록 나를 슬프게 하는 걸까.

그녀의 작은 여행 속 사진들의 사람들을 응시한다. 더운 나라이기인 하지만 덥기보다는 따뜻해 보인다. 슬픔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나와 비슷해 보인다. 그녀는 하노이에서 작은 여행을, 나는 그녀의 책 속에서 심연의 여행을 한다. 위로의 글을 만났다.


#유진목 #난다 #유진목작은여행 #하노이 #베트남 #여행 #일상 #슬픔 #사진에세이 #에세이 #추천책 #책 #글 #작가 #book #vietnam #travel #강민정북큐레이터 #mj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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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미야모토 테루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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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l 미야모토 테루 장편소설 l 비채]

원제 : 燈台からの

우주의 순간은 지구의 백 년

 

우주 시간에서 말하는 순간은 지구의 시간으로 백 년이라고 한다. <등대>의 주인공은 료칸에서 몸을 녹이며 생각한다. ‘순간 속의 영원이라고.

 

<등대>는 미야모토 테루의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마키노 고헤는 아내 마키노 란코를 갑작스럽게 잃는다. 고헤는 란코의 죽음으로 큰 상실감에 빠진다. 아버지의 중화소바의 전통을 아내 란코와 경영하던 고헤는 가게의 문도 닫는다.

 

고헤는 독서광이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소바집을 물려받고자 마음먹고 대학도 진학하지 않았다. 그의 독서력은 더 공부하지 않았던 학력 콤플렉스 때문이기도 했다. 란코가 없는 은둔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고헤는 책장에서 읽지 않았던 책에 손이 갔고, 그 속에 란코가 넣어둔 엽서를 발견한다.

 

고헤는 그 엽서를 보고, ‘등대를 보러 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죽은 란코가 은둔 생활했던 고헤를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 고헤는 등대를 보며,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본다. 앞만 보며 달려왔던 시간은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등대를 보며 여행은 그는 천천히를 강조하며 흐르는 시간 속에 자신을 맡긴다.

 

이 소설을 읽으며 울컥한 장면이 너무 많았다. 슬픈 소설이 아닌데, 내 마음이 왜 이리 이상하리만큼 동요되나 싶었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이유를 알아갔다. 내가 지나온 날들과 살면서 겪어야 할 상실감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같구나 싶어서였다.

 

60살이 막 넘은 독서광의 고헤의 삶은 우리의 삶이었다. 떠나간 아내를 그리워하고, 자식들을 보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으며 다시 걸어가는 우리의 삶. 더불어 소설의 문장들마다 가슴을 후벼팠다. 마음을 후벼팠다.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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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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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엘레나는 알고 있다>는 파킨슨병을 앓는 엄마 ‘엘레나’가 딸 ‘리타’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몰입감이 대단하다.


이 소설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펼쳐져지는데, 저자 클라우디아 피녜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의 배경이 더욱 세밀하다. 첫번째 몰입감이다.

이야기의 사건은 딸의 자살로 파킨스병을 앓는 엄마가 진실을 찾아 추리하는 하루의 여정이다. 10시를 기점으로 엘레나의 추리여정은 시작된다. 그녀는 레보도파(파킨슨병 치료제)를 먹고 약효가 가능한 시간을 계산하며 독자를 자신의 시간으로 두번째 몰입이유다.


더불어 서사속에 ,질병, 젠더 등의 동시대 이슈도 날카롭게 다루었다. 특히 온전한 자유를 갖지 못한 육체적, 사회적 약자의 현실도 꼬집었다. 나 역시 여성이면서 동시에 딸이므로 여성 세대 간의 미묘한 갈등 관계도 큰 공감부분이었다. 세번째 몰입이다.

시대을 치밀하게 반영한 작품이다. 그리하여 리타의 죽음은 엘레네가 알고있다.

✔️ 위 책은 #비채 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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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 세상을 바꾸는 잠재된 힘
버네사 본스 지음, 문희경 옮김 / 세계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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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버네사 본스 문희경 옮김 세계사]

- 세상을 바꾸는 잠재된 힘

원제 : You Have More Influence Than You Think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자극적인 것에 약하고, 잘 중독된다고한다. 교수는 일상을 깨트릴 수 있는 자극은 되도록 피하는데, 그 예로 식사 방법을 언급했다. 그는 하나의 음식을 수개월동안 먹는다고 한다. 이는 다양한 자극을 멀리하며 자신을 유지하는 방법의 일환인 것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버네사 본스는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를 통해 인간은 다양한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주는 존재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은 7개의 챕터로 다양한 실험과 논문 그리고 실제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예시들로 구성됐다.

 

일곱 개의 챕터는보이지 않은 영향력으로 시작해, 꼬리의 꼬리를 물며 서술해나간다. 저자는라는 사람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그리하여우리는 유기적 관계라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책은 한 사람의 언어와 행동이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결국 사소한 결정이 결코 사소하지 않게 된다. 나의 개인적인 행위가 작은 불씨가 되어 더 크게 폭발할 가능성을 생각하면 사소하고 개인적으로 보이는 어떤 선택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p49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허준이 교수의 자극을 멀리하며, 자신의 일에 몰입을 하는 삶의 태도는 나 또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렇다고 하나의 음식을 먹을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영향력 행사 도구로는 책 만 한 것이 없다.

 

+지금까지 읽었던 심리학 책 중 가장 쉽고 이해가 빠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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