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partment_Teddy Wayne/엘리>

 

“아마, 나를 정말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는 거겠지”

 

1996년 뉴욕. 작가를 꿈꾸는 두 남자가 컬럼비아 대학 문예창착 워크숍에서 만난다. 서술자 ‘나’와 또 한명의 주인공 ‘빌리’. 이들은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와 같은 사이 같은 관계를 꿈꾸며 문학적 공감대로 마주선다.

 

전개 과정에서 살짝 두근거렸다. ‘아 이거 동성애인가?’ 묘사가 워낙에 섬세하고 ‘순수예술’을 하는 두 청년들인지라 나도 모르게 머릿속은 그렇게 정리되다가 다행이(?)도 아니었다. 저자 테디 웨인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야망과 이상을 잔인하게 묘사했다.

 

<아파트먼트> 문학을 하는 두 청년의 이야기 치고는 제목이 참 쌩뚱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술자 ‘나’의 집이자 빌리와 동거하게 되면서 주된 배경이 되는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당시의 9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교묘하게 투영한 계급소설이다.

 

같은 워크숍을 듣고 있을 뿐, ‘나’와 ‘빌리’는 살아온 환경과 받아온 교육 환경은 극과 극이다. ‘나’는 빌리 보다 부유하다. 빌리는 ‘나’보다 글 쓰는 능력이 높다. 문화적인 양극단에 위치한 두 명이 소설가 지망생 사이에서 일어낸 우정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시작은 순수했다. 불편하지 않았다. 인간관계란 그런 것이다.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오고가느냐에 따라, 외부에 무엇에 따라, 서로를 지배한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말이다. 매혹적인 탐구다. #꼭읽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나는 그림자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2
황선미 지음,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나는 그림자가_황선미 글/이윤희 그림/시공주니어>

 

<빛나는 그림자> 이 책은 제목부터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림자를 수식하는 형용사가 ‘빛나는’이라니. 어찌 그림자가 빛이 날 수 있는 걸까. 황선미 작가는 어떠한 서사로 아이들을 넘어 어른들에게 그녀 특유만의 ‘메시지’를 남긴 것일까.

 

이야기는 주인공 12살 소녀 장빛나라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빛나라는 입양아다. 화목한 가정에 둘째딸로 입양돼 부모님과 언니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만 어딘가 공허하고 비어있는 듯 한 느낌을 계속 자아낸다.

 

작가의 꿈을 가진 빛나라는 학교에서 ‘태몽’을 시작으로 자신의 ‘꿈’(미래의 직업)까지 이어오는 숙제를 받고서는 난감해 한다. 자신이 입양아임을 꼭 들킬 것만 같기 때문이다. 빛나라는 태몽을 모두 지어내 발표한다. 빛나라는 은재와 유리라는 친한 친구가 있고, 이들과 비밀노트를 쓰며 모든 것들을 공유하지만, 공유하지 않는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면 전과 같이 모든 친구들이 다 떠나버릴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밀노트에도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한다. 그것이 친구들과의 갈등의 시초가 된다.

 

빛나라의 갈등의 원인에는 전학생 허윤이 있었다. 은재는 윤이를 좋아했다. 우연히 빛나라와 윤이의 마주친 모습을 본 은재는 오해를 하고 모든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진실‘만을 말하기로 한 빛나라와 은재, 유리는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윤이가 은재에게 자신은 ’보육원‘에서 살고 있다고 고백하고, 빛나라와는 사촌이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보일 듯 말 듯 한 인물의 정체와 구도가 반전을 선사한다. 읽는 내내 속도감이 있고 긴박해지기까지 한다. 황선미 작가는 빛과 그림자라는 두 개의 구도를 가지고 인간의 내면을 연결 지었다. 빛이 나면, 그림자도 있는 법. 그림자 역시 자신이며, 인정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그녀가 남긴 그림자의 여운이 길 것 같다.

 

[ #MJBOOK큐레이터_PICK ]

-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추천해요.

- ‘자아’에 대해 생각해보고 토론해보기 좋은 책.

: ‘빛’과 ‘그림자’란 무엇일까

: 나에게 ‘그림자’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란?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을 위해 문학성 있고 의미 있는 작품들로 선별돼 있다.

 

#그림책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의 바다가 되어_고상만 지음/크루>

 

“동물을 사랑한다면 동물원은 없어져야한다는 것”

 

<너의 바다가 되어>의 주인공인 돌고래 아토와 종안이. 이 둘은 동물과 인간을 넘어 서로를 알아본다. 우연히 찾은 동물원에서 아토의 말소리가 들린 종안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계속 남아 다시 동물원을 찾는다. 그리고 아토와 다시 마주하고 그간에 있었던 가슴 아픈 서로의 가족 서사가 시작된다.

 

종안이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다. 엄마 역시 심장병으로 종안이를 낳고 3일 만에 죽었다. 아토의 엄마는 아토를 살리려다 죽음을 선택하고 말았다. 각기 다른 이유로 엄마들의 모성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

 

종안이는 아토의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다시 동물원을 찾아간다. 그리고 아토를 동물원에서 탈출시켜야겠다고 다짐한다. 심장병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종안이의 마지막 소원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종안이의 아빠와 돌고래 조련사는 넓은 세상으로 달려 나갈 아토를 빼내기로 합심한다. (마지막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이 이야기는 어느 한 동물원에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동물의 권리와 가족의 공동체라는 두 주제를 이어 전개한다. 인간의 개입은 어디까지일까? 동물의 공동체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무지했던 날들이 부끄러울 뿐이다.

 

우리는 뭔가를 끊임없이 일명 좋은 삶을 위해 무언가를 만든다. 이유는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하고자 한다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모든 게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적당한 선이라는 건 어디까지일까.

 

저자 고상만은 ‘글 쓰는 인권운동가’로 살아오며, 억울한 죽음에 대해 세상에 이야기한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이등병의 아빠>,<다시, 사람이다>,<중정이 기록한 장준하>등이 있다.

 

[ #MJBOOK큐레이터_PICK ]

- 동물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요.

- ‘동물원’과 ‘조련사’가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로 위치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기 좋아요. (추천)

 

#북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겁한 돈 - 결국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부를 얻는다
황현희.제갈현열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겁한 돈_황현희, 제갈현열 지음/한빛비즈>

 

“나는 돈을 좋아한다”

 

돈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세상은 돈이 있어야 살아가는데 말이다. 집밖에 나가기만 해도 돈이 필요하고, 심지어 집에만 있어도 돈이 필요한 세상인데 말이다. 개그맨 황현희가 그간 경험했던 ‘돈’에 대해 이야기 한 <비겁한 돈>. 관점 기획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제갈현열이 함께 공동저자로 나섰다.

 

<비겁한 돈>에서는 황현희가 느낀 돈에 대한 속성과 투자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 한다. 솔직하다. 처음부터 “나는 돈을 좋아한다”하고 대놓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돈을 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투자를 선택했고, 이는 노동으로 번 돈이 아니기에 ‘비겁한 돈’이라 칭한다고 한다.

 

하지만 투자도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일명 ‘벼락부자’는 없다고 한다. 그만큼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했기에 그만한 성과를 누린 것이라고. 목적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하되 적절한 ‘쉼’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달리는 경주말처럼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리며 투자하면 망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잠시 쉬었다 가며, 주변을 보고,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한다. 시간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은 언제나 내게로 향해 있다 - 어제는 아프고 오늘은 슬픈 이들에게 전하는 마음 수행 산문집
인현 스님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j서재

<길은 언제나 내게로 향해 있다_인현 스님/마음의 숲>

- 어제는 아프고 오늘은 슬픈 이들에게 전하는 마음 수행 산문집

 

“가는 길이 같으면 약속하거나 연락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현스님의 산문집에 수록된 제목만 읽어도 마음속에 불빛이 비쳐지는 것 같다. 제목 <길은 언제나 내게로 향해 있다>도 담겨있는 글 중 하나인데, 여기서 스님은 “길은 누구를 만나기 위해 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로 향해 있습니다. 그곳에서 성찰이 이루어집니다.”라고 말했다.

 

‘길 위의 스님’이라 자신을 소개하는 인현 스님은 ‘길’을 주제로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는 ‘홀로 선 길이 곧 자신의 고향’이라 말한다. 정신적인 고향이라는 것이겠지. 그는 한평생 ‘길’을 그리워하겠노라 다짐한다. ‘길’속에서 나를 만나고, 나를 생각한다. 고독 속에 성찰이 되면, 비로소 내가 환하게 ‘나의 길’을 비출 것이라는 것.

 

‘길’의 끝은 내가 멈춰선 곳이라고 한다. 결국 모든 일들은 내가 하기 나름인 것이다. 자연을 오래도록 보고 느끼며, 인간을 본 인현스님. 그의 선한마음이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준다. 어느 것도 강요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그의 글에는 그런 힘이 있다.

 

인현 스님은 현재 제주 오름의 길목 선래왓 도량에서 정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어린 시절 제주 어촌 김녕 백련사에서 출가했다. 경전을 공부했고, 명상 센터 등에서 수행했다.

 

▶ 위 책은 #마음의숲 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