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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평점 :
[대치동 l 조장훈 지음 l 사계절]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지금껏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입시 제도는 없다. 수능도 마찬가지다.”
“수능은 이미 사교육에 분석당하고 점령당한 시험이다.”
19살 인생의 가장 큰 시험으로 사람의 인생과 등급이 정해지는 대한민국 현실 사회. 태어나 학업에 전념하는 나이가 되는 순간 대부분의 학생의 최종 목적지는 ‘대학’이다.
대한민국 욕망교육의 중심지 대치동에서 약 20년을 넘게 논술 학원장으로 근무한 조장훈 저자가 <대치동>을 통해 우리나라 입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분석하고, 사교육 전문가가 바라본 교육의 현실과 대치동 사람들의 생태계를 낱낱이 풀어낸다.
읽는 동안 불편했다. 내가 지나 온 수능의 시절도 기억이 났다. 당시에는 정확히 몰랐던 정치, 사회, 경제 등으로 얽혀있던 모든 이해관계들이 나의 교육과 연결되어졌을 거라고는 그때는 알지 못했다. 내가 수능을 보았을 해는 입시 사상 말도 안 되는 등급제도입으로 1년 만에 유례없이 폐지되던 해였다. 이래저래 상처만 남았던 최악의 입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하면 더한 상황들로 나날이 사교육은 치솟고, 공교육은 추락한다. <대치동>에 나열돼 있는 목차를 보며 숨이 막혔다. 알아야하는 현실일까 모르고 살아도 되는 일 인걸까. 중간에 책장을 덮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내가 아는 현실은 빙산의 일각이었고, 이 책을 통해 안 사실을 넘어 더 한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왜 굳이 이 불편한 사실을 사회에 알리려고 했을까. 자신의 글이 사회의 변화에 있어 작은 실마리라도 되길 바라는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