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는 영원히 위픽
황모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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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는 영원히 l 황모과 l 위즈덤 하우스]

 

만약 우리에게 10초가 제대로 허락됐다면 어땠을까?”

 

타인의 눈을 10초 동안 바라본 일이 있나 생각해본다. 없다. 타인의 눈을 그저 10초 동안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면서 뭔가 죄지은 것 같은 쑥스러움이 몰려온다. 왜 우리는 점점 더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걸까.

 

황모과 작가의 <10초는 영원히>에는 사회가 규정한 나름의 범위에 속하지 못해 이상하고 수상한 개성을 지닌 교실 속 친구들이 등장한다. 그중 이야기의 중심인물 는 하루 24시간 중 4시간만 깨어있다.

 

어느 날 새로운 친구 류비가 전학을 온다. 류비는 동체 시력이 나빠 움직이는 사물이나 사람을 볼 수 없지만, 10초 이상 가만히 있는 것은 볼 수 있다. 류비는 20시간을 자는 가 보였다. 그렇게 서로의 눈을 바라본 이들은 몇 번이고 서로의 세상에 맺히게 된다.

 

이상하다 못해 수상한 친구들이 가득한 교실은 우리 사회를 은유하며, 아이들은 그 사회의 약자를 이야기한다. 연대한 이들은 소설 속에서 10초라는 영원한 시간을 견뎌내며, 세상에 오롯이 이들만 남는다.

 

일본에 사는 작가가 우연히 잘 못 들어선 길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우리 서로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10초 동안 서로를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그 시간 속에 영원함이 깃들어 기적이 일어나 사랑이 자리할 것이라고.

 

+또 한 번 위(WE)며 든다. 위픽시리즈. 많은 사람이 보고 또 봤으면 하는 기획 시리즈다. 좋은 거 다 같이 보면, 우리 서로 좋은 세상을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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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차고 세일 -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의 예술 세계
곽영빈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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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차고 세일 :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의 예술 세계]

곽영빈, 김지훈, 남수영, 이나라, 톰 매카시ㅣ문학과지성사

 

들어오는 자와 나가는 자가 교차되는 것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시대성을 반영해 요즘은 미술관에서 스크린을 통한 영상매체 예술작품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스크린을 보며 생활한다.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스크린 매체를 통해 일상을 가두며 살아가며, 감각한다.

 

<파도와 차고 세일>은 우리나라 설치 미술가이자 미술과 영화를 해체하는 임흥순과 예루살렘 출생이자 독일 설치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오메르 파스트의 기획전시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에서 시작되었다.

 

두 예술가의 세계를 4명의 평론가 (곽영빈·김지훈·남수영·이나라)와 한 명의 소설가(톰 매카시)가 다각도로 분석해 해체했다. 이들은 두 예술가의 최근 작품 열세 점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저자들은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사회적 담론과 매체 연구의 사유와 심화 된 논의가 일어나는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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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서울 2023
이우 외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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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서울 2023>은 5명의 작가 이우, 류광호, 이수현, 주얼, 신세연의 차례로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2년 전 이우 작가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담은 에세이 <자기만의 모험>을 읽었다. 당시 작가의 글에서 같은 목적지를 가지고 걸어가는 멋진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 마음을 맺은 부분에서 찌릿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는 에세이에서 2가지의 목표를 이야기 했다. 텃번째는 세상의 끝까지 걸어보는 것, 두번째는 자신의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



2년 후 그는 젊은 작가들과 자신들 각 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문학 예술가로서 연대할 수 있는 <문학서울>을 만들었다. 한국 문학의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5명의 젊은 문학 작가들이 동시대를 반영한 단편 작품들이다.



5편의 소설은 동시대를 반영한 이야기로 인간의 비밀과 신뢰하는 삶, 어린 시절의 순수+솔직한 사랑, 가슴 아픈 존재를 짊어진 삶, 세상을 지탱하는 삶 마지막으로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삶. 이 다섯 작품 속에는 나 혹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우리는 서로 관계에 대한 책임이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차라리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더라면 오히려 서로를 더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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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보통날의 그림책 5
나탈리 비스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김윤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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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l 나탈리 비스 글,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l 책 읽는 곰]

- 원제 : L'arrêt de bus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코끼리다. 왜 할아버지와 코끼리일까?

 

할아버지는 버스정류장 같은 자리에서 산다. 사람들은 어느 하나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코끼리가 할아버지 곁에 앉았다. 이들은 함께 버스정류장에서 지내게 된다. 바쁜 현대 시대에 자신들만의 삶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할아버지와 코끼리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그럴 시간 없어요!”

내 알 바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코끼리의 집을 찾아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와 코끼리는 동물원 서커스장에 도착했으나 코끼리가 슬픈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코로 잡아당긴다. 다시 이들은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해가뜨나 함께 한다.

 

버스정류장은 사람들이 다른 공간으로 가기 전에 잠시 멈추어 가는 곳이다. 사람은 누구나 잠시 멈추어야 할 때도, 다시 출발해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의 멈춰섬을, 누군가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주고 싶다. 할아버지와 코끼리에게도.

 

 

#강민정북큐레이터

위 책은 #책읽는곰 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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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비 노란상상 그림책 100
구윤미.김민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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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비ㅣ구윤미+김민우ㅣ노란상상]

 

어느 시기가 되면 꼭 만나는 생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제비다.

제비들은 한옥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데, 자신이 전에 살았던 처마 밑의 집으로 다시 찾기도 한다.

 

구윤미+김민우 작가의 <여름, 제비>는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여름에 찾아오는 제비와 여름방학 시골 할머니 집에 온 손녀를 함께 담아내며, 시절의 순간을 담아냈다.

소녀는 비가 많이 오는 날 비를 맞고 있는 제비 가족을 걱정한다. 비가 내림에도 엄마 제비는 새끼 제비들의 비행훈련을 시작한다. 네 마리의 새끼들은 용기 있게 날갯짓한다. 그러나 가장 작은 제비가 비행 중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소녀는 이 모습을 보고 작은 제비를 도와주려고 나섰지만, 제비 똥만 머리에 맞았다.

 

마지막 작은 제비는 자신의 힘으로 다시 날았고, 부모와 형제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소녀는 똥을 맞은 자신의 머리 때문에 울음이 터졌고, 왕할머니와 할머니는 깔깔거리며 웃음이 터졌다.

 

시골의 고즈넉하고 정겨운 공간에서 손녀를 사랑스럽고 귀엽게 바라보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선사한다. 작가는 때론 넘어지고 떨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작은 제비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비의 똥을 맞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할머니들의 말처럼, 소녀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엄마가 찾아온다. 소녀에게는 지금 당장 시골집에서의 시간은 따분할 수 있다. 그러나 소녀가 성장하며 힘든 시절이 올 때, 시절의 순간들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한참 지난 여름방학 할머니 댁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보고 싶은 할머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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