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알아야 할 집짓기 체크포인트 - 건축명장이 짚어주는
전승희 지음 / 주택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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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세컨하우스로 농어촌 주택을 고려할 때에는 단독주택 건축에 대한 책들도 좀 찾아보긴 했습니다. 그 때도 시공은 어차피 내가 모르는 분야라, 전문가인 설계사무소의 도면대로 충실하게 잘 지어주실 시공사를 잘 찾으면 되는 것이지 기껏 책 몇 권 읽은 문외한이 판단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건축주가 자기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설계나 인테리어 디자인, 조경에 관한 책들을 보고 업계의 언어들을 이해하면 좋은 것처럼, 굳이 나는 문외한인 문과생이라고 시공 부분을 제쳐둘 필요도 없겠지요.

평소 남의 집을 누 차례 설계해줬던 건축사도 막상 자기 집을 설계할 때는 자신과 동료 건축사들보다 시공 디테일을 잘 아는 현장 전문가들의 조언을 찾게 되더라는 최준석 건축사님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ㅎㅎ

이 책은 건축주의 집짓기 기획부터 사용승인까지를 다루지만, 여느 단독주택 건축 관련 책들과 차별화되는 26년차 시공자로서의 전문성은 집짓기 프로세스 중에서 시공사의 참여가 시작되는 72페이지 제4장 가설 및 토공사와 기초공사부터입니다.

예비건축주들이 공법을 가지고도 머리를 싸매고 유튭을 서핑하며 고민하는데, 결국 주요 공법들은 제대로만 시공하면 문제가 없고, 현장 상황과 예산에 따라 선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코로나19로 북미에서 주택건축과 리모델링 붐이고, 목재 공급은 딸리다보니 북미산 목재 가격이 폭등했다고 합니다. 이렇다면 경량목구조대신에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올라간 다른 공법을 선택할 수 있는 거죠.

이 책은 경량목구조, 중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ALC 및 황토주택의 시공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어서 어떤 방법으로 구조 시공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건축주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종 겸손한 태도로 일관하면서도 일본 빌더를 초빙해서 그가 시공하는 중목구조 작업을 보며 배울 정도의 열의와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을 내세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입장을 표현하시네요. 저는 이 책 덕분에 기초공사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큰 판형에 줄 간격도 넓고 사진도 많아서 단독주택 건축을 생각하시는 저같은 4~50대 건축주가 시공에 대한 첫 책으로 좋네요. 대부분의 사람이 살면서 가장 큰 돈을 쓰는 프로젝트고, 정보비대칭이 심한 분야라 이런 현업 전문가들의 책이 좀 더 많이 나와줬으면 싶습니다.

저만해도 콘크리트의 혼화재를 가지고 유해성을 우려하는 글들에 갸우뚱하기만 했었는데 '경화된 콘크리트에서 배합시 들어간 화학물질이 균열이나 파괴 등 특별한 사유 없이 마감 처리된 실내로 흘러들어온다는 것은 재료의 특성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한 마디에 납득이 되더라구요. 사짜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면 현업 전문가의 책을 봅시다.

건축주들이 아무리 문외한이어도 몇 권 보다보면 들은 풍월과 짜깁기로 만든 책과 현업의 경험과 최신 동향이 충실히 담긴 책을 구분하는 눈은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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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쪽

콘크리트는 아주 미세한 다공질의 재료이다. 그런 많은 콘크리트의 구멍들은 모세관 현상에 의해 수분을 흡수하게 된다. 자갈층은 사이사이 빈 공간이 많이 있어서 모세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자갈층은 지반의 지내력을 증진하고, 물이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자갈층이 없는 현장들도 많다. 그러나 주택 하자의 절반 이상이 습기와 관련된 만큼 이를 방지하고자 한다면 기초에 자갈층을 권장한다.

109쪽

다른 현장들을 둘러보면서 아쉬운 게 있다면 기초 외부에 방수를 안 한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 도면에 관계없이 기초 외벽에 필히 방수와 단열재 시공을 함께 진행한다. 통상 설계도면에도 없는 사항이지만 꼭 적용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기초 터파기 시 자갈 깔기와 비닐 치기에 더해 기초 외벽방수와 단열재 작업은 3종 세트처럼 늘 현장에 적용해야 할 공정이다.

127쪽

대부분 크랙 방지와 비어 있는 배관재가 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검정색 차광막을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동방열판을 검토해 볼만하다. 동방열판으로 인해 골고루 따뜻하고 난방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199쪽

믹서차는 대부분 6세제곱미터가 한 차이다.

206쪽

노출콘크리트를 완료하고 실제 투입된 재료비와 인건비를 정리해보면, 일반 거푸집 단가의 2.5~3.5배까지 비용이 소요되었다. 감독관이 어느 정도의 품질을 원하는지에 따라 비용 차이가 난다.
(중략)
차라리 노출콘크리트를 단가 경쟁 항목에서 제외하고 발주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중부지방에서의 노출콘크리트 건물을 의뢰받을 때는 될 수 있는 한 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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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알아야 할 집짓기 체크포인트 - 건축명장이 짚어주는
전승희 지음 / 주택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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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경력의 시공사 대표가 알려주는 국내 대표적인 건축 공법들의 핵심 포인트와 충실한 시공을 위한 의견이 잘 담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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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 업그레이드 제언 - 새로운 북핵, 4강 외교를 위하여
위성락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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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36년간 외교관으로 재직하면서 6자 회담 수석대표로 북핵 문제에 관여해온 저자의 경력을 보고 주문했는데 서점에서 조금만 들춰봤더라면 절대 사지 않았을 책이다.

서론에서 한국 외교의 5대 수렁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6개 플레이어들의 문제를 비판했으니 이제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나 했는데 2장부터 끝까지 본인이 2016년부터 언론에 기고한 칼럼들을 주제별로 재배치만 했더라.

한국의 외교가 개판인 이유를 알겠다. 36년을 직업 외교관으로 재직했던 저자가 ‘새로운 북핵, 4강 외교를 위하여’ 내놓은 <한국 외교 업그레이드 제언>이 자신이 3-4년 전에 기고한 칼럼을 보라는 거였구나...

칼럼의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최소한의 성의도 없으면서 오지랖은 부리고 싶었나 보네. 한국엔 <빙하는 움직인다>의 송민순 전 장관 같은 외교관도 희귀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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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2021-03-26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게 하지말자고 플레이어들을 비판한 것이 바로 저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지? 나는 대사님에게 강의를 들은 사람으로 그 책을 전부 읽어는 보고 비판합시다.
 
아파트가 어때서 -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다
양동신 지음 / 사이드웨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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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인프라 엔지니어이자 서울신문 고정 칼럼니스트 양동신님의 첫 책.

저는 칼럼모음집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칼럼은 시의성도 중요하고 분량의 제약상 도드라진 부분 위주로 다룰 수밖에 없다보니, 그런 칼럼을 모은 단행본들은 중구난방 두서가 없고, 봤던 재탕글 잔치라 읽어도 남는게 없었던 경험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게으른 책이 아닙니다.

칼럼을 쓰기 위해 조사한 자료들을 충실하게 인용하면서 문외한인 독자들도 토목공학과 현대 도시문명의 인프라가 갖는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공감하도록 이끕니다. 동시대의 한국인 저자라 친숙하고 구체적인 사례가 가지는 전달력도 돋보이고요.

제목은 <아파트가 어때서>이지만 토목공학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도로를 놓고 교량을 만들면서 싸웠던 고대 로마군단 이래의 전통은, 근대에 군사공학과 구분되는 Civil Engineering의 출현으로 달라졌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중국고전의 '축토구목(築土構木)'에서 따온 번역어인 '토목(土木)'때문인지. 토목의 현대성에 둔감합니다. 돌과 함께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재료인 흙과 나무를 떠오르게 해서 일까요? '공구리'나 '토건'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을 떠올려보면 불투명하고 낙후된 산업의 이미지도 있고요.

한국은 지난 반 세기 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발전해온 중규모 국가입니다. 이처럼 한국이 발전한 원동력은 여러 가지로 설명되지만, 토목공학으로 건설한 시의적절하고 과감했던 사회간접자본투자로 공을 돌리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있어도 정파적 관점의 주장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고요.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정경유착으로 부패를 유발하며, 불필요하게 과다한 세수를 투입한다는 인상이 있죠. 최근의 정부들은 SOC투자를 거의 늘리지 않고 있는데, 토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건설인프라투자와 재건축을 억제한 서울의 지금 모습을 보면 저처럼 이게 과연 맞는 방향인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토목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대규모 토목투자를 최소화하는게 낫다고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4개의 챕터 중에서 마지막 네 번째 챕터는 주제와 안맞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평소에 보면 도시와 토목인프라에 관한 주제 외에도 배울 점이 많은 저자라, 저는 부록처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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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쪽

보행친화도시도 좋다. 쾌적한 바람을 맞으며 느릿느릿 걸어서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마다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걸어서 직장생활을 하기에 충분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 놓은 다음 시민들을 설득하고 추진하는 도시가 진정한 보행친화도시일 것이다. 부디 남들 보고 걸으라는 도시가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었으면 한다.

220쪽

시설공사별 하자에 대한 담보책임기간은 어차피 건축물 인도시점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선분양이든 후분양이든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후분양 계약의 경우에도 콘크리트를 타설하거나 마감재를 시공할 때 내부를 확인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대부분의 다세대나 연립주택은 후분양제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품질이 브랜드 아파트보다 낫다고 보기엔 어렵지 않은가. 하자 보수는 품질관리의 영역이다.
(중략)
결론적으로 선분양은 신뢰가 전제된 사회에서, 모두가 같이 리스크를 줄여가려는 진보한 방향의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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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어때서 -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다
양동신 지음 / 사이드웨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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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리‘니 ‘토건족‘이니 하면서 폄하되는 토목공항이 현대의 도시와 인류의 쾌적한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공감하게 만들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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