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장기보수시대 - 미처 몰랐던 징후들
신기주 지음 / 마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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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칼럼을 쓰는 신기주 기자가 <에스콰이어>에 2년 동안 연재했던 기사들을 모은 책이다. 그런 탓에 통일성은 좀 떨어지지만 이번 정권 출범 후 발생한 27개의 사건들을 통해서 시대의 징후를 분석한다. 저자는 '시장의 구멍들', '퇴행하는 사회', '기울어진 미디어', '속물스러운 정치'라는 네 가지 국면을 통해서 한국사회가 이미 구조적인 보수화의 경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짧은 칼럼의 틀에서 많은 걸 설명하려다보니 논리의 비약도 있고, 견강부회 격으로 터무니없어 보이는 설명도 있긴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통찰력이 있는 글쟁이라 눈이 썩어버릴 것 같은 헛소리는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올해 2월에 찍어낸 책이라 시사성도 있고. 커피 한잔 값으로 지난 2년 동안의 일들을 간단히 돌이켜 보는 기회를 얻은 정도?

 

아래의 꼭지들이 특히 괜찮았다. 땡땡이 다음은 내가 붙인 설명. 이 저자의 <사라진 실패>도 한번 보고 싶은데 중고매물로 안나오네.

 

- 인간 부품이 필요없어진 시대 : 기업의 이끌어갈 10%의 정예를 골라내기 위해 90%를 도태시키는 혹독한 경쟁을 시키는 대기업
- 지식기반 하청경제 : 제조업과 건설기반의 하청경제의 논리로 지식기반산업에서 이뤄지는 하청방식으로 인한 폐해
- 서울대 해체 국면 :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똑똑이인 엘리트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똑똑이만 만드는 서울대
- 한국인으로 사는 걸 원하지 않는 한국민만 사는 나라 : 이중국적의 딜레마
- MBC는 어떻게 무너졌나?
- 안철수 현상을 감당하지 못한 안철수
- 오바마가 아시아에 눈을 돌리는 이유
- 보상이 없기 때문에 의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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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쪽

 

오디션 프로그램은 더 이상 사다리를 내려줄 수 없게된 한국 경제구조가 찾아 헤맨 거짓 희망이었다.
(중략)
어쩌면 그 빈자리는 오락이 아니라 뉴스가 채우게 될지도 모른다. 언제까지 대중이 가짜 사다리에 속으리란 보장은 없다. 올라갈 수 없다면 끌어내리면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종주국인 영국과 미국 역시 아직은 새로운 판타지를 개발하지 못했다. 허전해진 시청자의 마음을 대신 달래주고 있는 건 온갖 파파라치 사진과 연예계와 권력자들의 가십이다.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 추락할 때 대중들은 상승감을 느낀다.

 

118쪽

 

한국은 유럽처럼 국적에서 자유로울 수도, 미국처럼 국적을 당당하게 세일즈할 수도 없다. 한국은 건국 이래로 전쟁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병영국가화됐다. 이제껏 국가 동원 체제로 경제 전쟁을 치러왔다. (중략) 당연히 한국 국적은 혜택과 자격의 권리증서라기보단 의무와 책임의 채무증서에 가깝다. 브란덴부르크 프로이센처럼 한국도 국민을 전쟁 수행에 필요한 인적자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략) 문제는 앞으로의 국가 발전은 자국의 인적 자원을 대규모로 동원하는 것만으론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120쪽

 

한국은 내파국가다. 더 이상 근대국가 모델을 국민에게 강요할 수 없는데도 그걸 통해 여전히 국민 동원을 해야 하는 나라의 한계다. 이중국적에 대해서도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

국적은 신성하지 않다. 국가가 한낱 기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민족국가 개념은 한국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당대의 논리였지 현대의 진리가 아니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 따위를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게 아니란 말이다. 애국심보다 중요한 건 한국이라는 사회 공동체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다. 한국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여러 국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국적은 강요된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 선택이어야 한다. 한국인이 되고 싶어야지 한국인인게 형벌이어선 안 된단 얘기다.

 

228쪽

 

미국이 벌이는 전쟁은 군수 산업 입장에서 보면 수출이 아니라 내수다. 미군이 미국 무기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일단 전쟁이 벌어지면 적국인 이라크에 무기를 팔 수는 없다. 재래식 무기는 소모품이지 큰 돈도 안된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니란 얘기다. 미국 군수 산업이 무기 수출로 돈을 벌려면 미국이 벌이는 전쟁이 아니라 대리전이어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기보단 전쟁 위기 상태여야 한다. 위기와 긴장이 고조되면서 각국이 더 많은 국방 예산을 미국 무기 구매에 써야 한

다. 물론 그 나라가 값비싼 미국 무기를 구매할 만큼 충분한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239쪽

 

근대국가에서 병역은 시민권을 얻는 통과의례였다. 국가가 국민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줬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에선 군 입대를 거부당한 사람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군대에 가는 게 국민 개개인한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보상이 없기 때문에 의지도 없다. 징병제와 예비군 제도 때문에 20대를 군대 문화에 젖어서 보내지만 아무도 군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국가의 방기와 국민의 무책임이 군대를 거대한 자원 낭비의 진원지로 만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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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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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페친의 독서목록을 통해 알게 된 소설.


어제 출장가는 길에 읽기 시작해서 백여 페이지쯤까지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대충 훑어보듯 읽어버리기는 아까운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퇴근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읽었다.


앤드류 포터가 쓴 단편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의 15년 후에 나온 후속작이랄까.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인물을 통해 이어지기는 하지만 장편이라기 보다는 13편의 연작 모음같은 느낌이다.


줄거리는 랍스터로 유명한 북동부 끄트머리 메인 주의 크로스비라는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사건이라고는 소읍에 사는 중년과 노년에게 흔한 일들밖에 없다.


하지만 교토의 보물인 고려다완이나 담백한 평양냉면처럼 굳이 특별하게 짜낸 플롯이라고는 없는 것 같은 이 소설이 평범한 삶에 대해서 어쩌면 이렇게 섬세하게 묘사하는지. 일시적인 위로를 주는 감상이나 군더더기인 의미부여같은 붓터치는 한번도 없다고 느꼈다.


책을 덮고 나니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나의 분별심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저 하루하루 내 할 일이나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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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벤 버냉키 지음, 김홍범.나원준 옮김 / 미지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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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교수님처럼 초학자들에게 가능한 쉽게 자신이 직면했던 상황과 판단의 근거에 대해서 전해주는 미덕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이왕이면 내 스스로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게는 무리다. 게다가 이런 훌륭한 요약글도 있다.
( http://blog.naver.com/darrel76/220156109368 )

 

다만 '대마불사'의 논리에 따른 초거대 금융기업의 도덕적 해이의 가능성을 '도드-프랭크법으로 방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연준 스스로 자신들이 이번 금융위기 때 사용했던 구제권한을 삭제했다고 하지만 다음번 금융위기 때 또다시 AIG와 가튼 초거대 금융기업이 무너질 것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때 과연 연준은 시장에의 파급효과를 감내고 이러한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을까? '도드-프랭크법'의 내용과 예상되는 효과에 대해서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니 다음번 금융위기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경하는 수밖에 없는 듯 싶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소위 '양적완화'가 왜 필요했고 어떤 점에서 탁월한 아이디어였는지 좀 더 '감'이 온다. 연준이 했던 통화정책 중 일부를 재정정책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고, M1과 M2가 뭘로 구성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사람이 감이 왔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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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쪽

 

나는 베어스턴스 및 AIG와 관련해 우리가 해야 했던 일들이 미래 위기의 관리에 무턱대고 적용할 수 있는 처방은 분명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먼저, 그것은 상당히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내키지 않았던 개입이었지만,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긴 해도, 몇몇 기업들에게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논리가 적용되는 시스템이라면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임이 분명합니다. 만약 어떤 기업이 너무 커서 자신이 구제 금융의 대상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는 전혀 공정한 일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 말고도, "대마불사"의 논리는 이들 대기업에게 과도한 리스크를 추구할 유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중략) 이런 상황을 우리가 너그럽게 보아 넘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213쪽

 

대형 기업이 지급불능의 고비에서도 해법을 찾지 못하는 - 예를 들어 신규 자기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는 - 일이 설사 벌어진다고 해도, 연준이 2008년에 행한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은 이미 제거되었습니다. 연준이 그런 방식으로 개입하는 일은 법률적으로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연준이 갖게 될 유일한 선택은, 연방예금보험공사와 협력해서 문제의 기업을 안전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대마불사"의 문제는 결국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아니, 이런 조치로 "대마불사"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를 소망해봅니다.

 

188쪽

 

이런 질문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준이 2조 달러 어치의 증권을 구입하고 있네요. 그 대금은 어떻게 지급하지요?" 이에 대한 대답은 증권을 매각한 사람들의 은행 계좌 잔액을 연준이 늘려줌으로써 매입 증권에 대한 대가를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은행 계좌는 은행이 연준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으로 나타납니다.

 

189쪽

 

연준이 취득하는 증권의 대금 지급을 위해 돈을 찍어내고 있다는 말씀을 여러분은 때로 듣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을 글자 그대로 말하자면, 증권을 취득하기 위해 연준이 돈을 찍어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략) 증권 매입 활동에 의해 영향을 받은 부분은 현금통화층 바로 위의 지급준비금 잔액 부분입니다. (중략) 지급준비금은 연준 대차대조표 상에 그대로 적혀 있을 뿐, 실제로 유통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급준비금은 어떤 광의의 통화량 지표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193쪽

 

특히 연준이 대규모 자산매입 또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산을 매입하는 경우, 이것은 정부지출의 한 형태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돈을 실제로 써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지출이 될 수 없지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자산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이들 자산을 시장에 되팔 것이고, 그렇게해서 애초의 매입가액에 대한 회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중략) 그러므로 연방준비제도의 대규모 자산 매입 조치가 재정적자를 확대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실은, 재정적자를 상당히 줄이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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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유년기의 끝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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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그렇듯 어린 시절 컬러판 학습도감 백과를 통해서 우주의 크기를 알고서 큰 충격을 받았다. <시간의 역사> 등의 교양서적을 통해서 차원이라는 개념, 시간과 공간의 왜곡 등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잠이 안와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하지만 요즘 생활은 보통은 오늘 내일, 길어야 일주일 후에 할 일로 머릿속이 빼곡하다. 먼지같은 일들이 어쩜 그리 크게 보이는지. 웹과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정보들은 조각조각 쪼개진 사금파리처럼 형형색색 광채로 내 눈을 부시게 한다. 하지만 시야를 돌리면 언제 뭘 봤는지 하나도 기억에 남는게 없다.


요즘은 내 자신이 노를 저어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큰 강물에 카약을 하나 띄우고 하류로 내려가면서 종종 노를 젓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요새 SF가 땡겼다. 그것도 두번쩨 세계대전을 경험한 직후, 핵전쟁으로 인해 인류가 절멸하는 일이 자기가 살아있는 동안 발생할 수 있다고 느꼈던 세대가 쓴 SF.


아서 C. 클라크가 근 반세기 전에 쓴 이 소설에서 그린 유년기의 끝자락이었던 황금시대'가 지금 시대가 아닌가 싶다. 내용 중에 더 쓰고 싶은 인상깊은 내용들이 있지만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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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들지 않는다 - 젊음을 죽이는 적들에 대항하는 법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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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과 에세이 통틀어서 처음 읽어본 책이다. 이런 자신의 주관성을 이렇게 강렬하게 드러내는 솔직한 글쓰기는 참 오랜만이다. 이십대 초반이었더라면 이런 식의 화법에 꽤나 기분나빠했을텐데 지금은 이런 사람이 반갑다.

누군가를 고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는 근대적인 개인은 특히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유형의 사람이기에. 사람들이 듣기 불편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돌직구들을 던지는 마루야마 겐지 자신의 글쓰기가 그가 이 책에서 계속 설명하는 '자립한 젊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물론 인간의 역사는 이런 '야생적인 자립한 개인'들이 비루한 신체와 의존적인 정신상태로 조직을 이룬 다수의 노예와 소수의 지배자로 이뤄진 집단에게 끊임없이 패배해온 역사이다. 그 패배는 몇몇 국지전에서의 승리를 통해서 잠시 유예될 수 있었지만 긴 흐름에서... 보면 예견된 결과였다.

 

수렵민인 호텐토트족(부시먼)들이 땅딸막한 반투계 농민들에게 밀려서 칼라하리 사막으로 쫓겨나고, 아이누족들이 현재의 일본인들에게 밀려서 홋카이도 북단으로 밀려났다. 이는 세계 도처에서 벌어진 현상이었다. 개인으로 독립한 자유민의 탄탄한 말벅지와 유연한 두 팔로도 정착 농업이 주는 생산력 증대를 통해 수를 불리는 대신 곡물 위주의 부실한 식사로 키도 작고 각기병으로 고생하는 열 명, 스무 명의 겁쟁이 농민들의 창 끝을 막아낼 수 없었다.

게다가 항상 이동하며 식량을 찾아야 했기에 아내가 젖먹이를 품에 안고 있을 때 나머지 아이는 자기발로 걸어서 부모를 따라갈 수 있는 네 살 터울로 아이를 낳아야했던 수렵민(그래서 불가피한 영아살해가 행해졌다.)들은 '자립한 젊음'을 버린채 굴종하는 노예적 삶을 살면서 대를 잇는 일 정도로 수컷임을 과시하며 자기 위안을 했던 정착민들에 비해 인구 측면에서도 불리했다.

 

가끔은 칭기스 칸의 시대처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다 들어갈 10만의 정예병력으로 유라시아를 휩쓸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개인들이 그렇게 무리를 이루는 건 자신들의 삶의 원칙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오래 지속될 수 없었다.

 

몽둥이로 머리를 내려치는 듯한 매력 때문에 마루야마 겐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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