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만난 내 친구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3
박현정 지음, 박세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게 참 많습니다.
초등창작동화/좋은책어린이
하지만 눈에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가르쳐 주기가 참 애매하고
어렵습니다.
요즘 한창 흥행몰이 중인 '인사이드아웃'이라는 애니매이션도
아마도 말로 다 알려줄 수 없는 것들, 실체는 없지만 삶에서 참
중요한 것을 의인화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아요.
다시 만난 내 친구
태어날 때부터 함께 자랐던 강아지 재롱이가 시름시름 앓더니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재롱이와 특히 친하게 지냈던 재형이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힘이 듭니다.
가족들 조차도 재형이의 눈치를 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본 옆집에 사시는 마귀할멈이라는 별명을 가진 할머니의
강아지가 재롱이와 꼭 닮았네요.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잠시 뭉치를 데려다 키우게 되면서도
재롱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뭉치를 마음껏 예뻐해 주지도
못합니다.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는 할머니는 재롱이를 "잘 보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재형이는 재롱이와 즐거웠던 일상을 기억해 보며 영상앨범을
만들었습니다.
기뻤던 일, 즐거웠던 일, 함께했던 모든 기억들을 추억으로잘
간직하는 것이 재롱이를 잘 보내주는 거라 생각했나봐요.
초등학교 2학년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슬픔이라는 감정의 깊이를
느끼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잘 보낸다는 말이 무슨 뜻인 것 같아?
몰라.
만약에 친하게 지내던 누가 죽어서 친구가 슬퍼하고 있으면
어떤 위로의 말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괜찮아? 울지마.
정서적인 부분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정서적인 교감은 다소 늦게 깨친 것 같으니까요.
뭔가 직접적인 계기가 있지 않고서는 저절로 습득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간접적인 경험,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그 상황속에 자신이 푹 빠져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차츰차츰 배우고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