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 - 한뼘자전소설 쓰기의 이해와 작법
한국미니픽션작가모임 지음 / 호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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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길이 소설쓰기라 골랐다

제목과 목차를 살펴보고 두 가지 램프가 켜졌다.

첫째 램프,

‘한 뼘 길이 소설 쓰기라고? 이건 좀 만만한데.’

‘당신도 주말 목수! 버즈 두바이를 지어보자.’라는 책 제목을 보면,

보자마자 힘이 쫙 빠진다.

열심히 목공 기술을 익혀 너도나도 버즈 두바이를 짓자고?

‘이야호 의욕이 열정적으로 빠져나가는구나.’

쭉쭉.

반면,

‘당신도 주말 목수! 강아지에게 집을’

강아지 집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만하다.

강아지야 너라도 집이 있어야지. 

뚝딱뚝딱.

작심삼일이라지만,

삼일 간 배운 목공 기술이면 강아지 집 집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소설 쓰기였다면 ‘내가 뭘 소설을….’ 하며 안 봤을 책이다.

그런데 한뼘자전소설이라니.

한 뼘 길이는 어떻게든 버텨서 쓸 수 있을 것 같어.

자 당신도 주말 소설가,

개똥철학으로 점철된 나의 인생에 대해서 써보자.

술 마시고 자뻑에 빠져 했던 그런 얘기들 이제는 소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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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실용 글쓰기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저기 스토리,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글이 보인다.

하다못해 중고나라 광고도 필력이 요구된다.

광고 A 보기

광고 B 보기

광고 C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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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자전소설 쓰기 능력은 취업 자소서(자기소개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내가 본 자기소개서 항목은 보통 400자, 많으면 1200자다.

한 뼘 길이다.

질문도 개인 경험을 묻는다.

당신이 실패한 경험.

성공한 경험.

거기서 얻은 교훈.

성장 배경 등등.

자전이다.

물론 소설을 쓰면 안 되지만,

소설의 스토리텔링 기법은 지루한 자소서에 리본을 달아주는 격이다.

한뼘자전소설 쓰기 능력은 분명 실용 글쓰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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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떻게 정리해야하나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

한뼘자전설 쓰기 안내서는 전체 276쪽 중 72페이지다.

나머지는 한뼘자전소설이다.

한 뼘 길이의 자기 자신을 소재로 한 소설.

한뼘자전소설 이름 참 잘 지었다.

세종대왕 님이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듯하다.

72페이지까지 소설 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응축되고 압축되어 있다.

에스프레소처럼 압축 그리고 뽑아내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막막하고 장대한 소설 쓰기가 아닌지라 읽고만 있어도 한 뼘 소설 작가가 된 기분이다.

한 문장 정도까지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일합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호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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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소설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간략한 답을 준다.

예를 들어, 

글 첫머리는 어떻게 잡을까?

블로그 새 글쓰기를 누른 후 깜빡이는 커서를 보며 멍하니 있을 때,

이런 도움말을 던져준다.

덕구를 잡아먹은 거예요? - 대화체로 시작하는 것은 어떤가?

오래전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다 - 남에게 들은 이야기로 시작해봐.

그림자를 따라다녔다 - 사건 발생으로 시작해 볼래.

세수하다 갑자기 지독한 치통이 왔다 - 행동을 직접 묘사하며 시작하는 것은?

날이 산 밑부터 어두워졌다 - 배경 풍경으로 묘사하며 시작한다.

모사나 필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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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은 이야기한다.

‘한뼘이라네, 친구! 중구난방 이것저것 쓰지 말고 한 장면만 잡아보게’

한 뼘 소설의 포인트는 바로 한 장면을 집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충고를 준다.

한 장면을 잡아라, 영화 한 장면처럼.

이야기를 잡아라.

이야기는 아직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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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페이지 이후 실제 소설은 꼼꼼히 읽진 않았다.

한 뼘 길이에 농축액이 담긴 소설들이다.

에스프레소를 연거푸 마시는 것 기분이다.

계속 읽자니 피로가 몰린다.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글이 많았더라면….

조금 아쉽다.

자기 인생에서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자전소설이 더 많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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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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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판화 디자인

노랑과 검정의 대비로 강렬하게 들어오는 판화 느낌 표지.

책 제목은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길지만,

한국어로는 어감이 혀에 잘 감긴다.

원제가 뭘까 궁금해진다.

의역인 건가, 직역인 건가?

나의 SF 경전으로 떠받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처음 접했을 때도 비슷했다.

‘이건 대체 원제가 뭐길래 제목이 이리 길어?’

‘은하수…’의 원제는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이었다.

번역한 제목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

자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은 뭘까?

아마존을 찾아보니 원제는 ‘Living room revolution’이네.

거실 혁명?

직역했다면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와 닿지 않았을 것 같다.

‘유쾌한…’은 길지만,

주제를 이해하기 좋게 잘 안내하는 제목이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증을 뭉글뭉글 피어오르게 하기엔 충분하다.

소제목은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느낌표 훈장까지 있는 제목이다.

한 번 알아보자.

유쾌한 혁명이 뭔지,

그리고 그걸 작당하는 공동체를 위해 어떤 가이드를 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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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하는 목차

목차만 읽어 보면 전체 스토리가 잘 안 그려진다.

분명 주제는 있지만 직선도로로 가는 길은 아니다.

개성강한 소주제가 몇 개가 존재감이 있다보니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

쭉 읽고 뒤돌아 본 주관적인 목차는 이렇다.

 

01 타인으로부터 기쁨이온다.

공동체는 사람과 사람이다.

사람은 경쟁하도록 설계 된 것이 아니다.

정말인지 친절하게 알려주마.

가장 기억에 나는 대목은,

근본적으로 협력의 문제는 문화적 규범과 제도에 달려 있다. 

미국은 자국민들이 이기적이라는 가정하에 국가 시스템을 설계했고 그것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되었다.

 

02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공동체는 꼭 거창한 목표를 추구하진 않는다.

공동체는 개인의 행복을 목표로 한다.

그럴려면 행복을 뜯어 안을 들여다보자.

행복을 부르는 4대 요소는 이렇다.

관계 - 너와 나, 우리들!

소명 - 난 이 일을 하면 너무 행복해!

유희 - 몰입을 하고 기쁨을 노래하자.

통제 - 내 삶을 결정할 권리

이들을 이루기 위한 적합한 방법 또는 부싯돌은 ‘공동체’라 규정한다.

거창한 것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실 혁명이다.

우리로 따지면 반상회, 마을 회관이다.

옹기 종기 모여 서로 대화하는 것.

 

‘03 유쾌한 공동체를 소개합니다’에선 저자가 경험한 공동체를 소개한다.

‘이러이러한게 공동체지, 암 그렇고 말고’라 말한다.

 

이 공동체 구성원을 서로서로 인력처럼 잡아 당기는 것이 바로 ‘대화’다. 

더 강한 인력을 위해, 대화를 위한 방법,

물론 소개한다.

04와 05에서는 나와 타인의 행복을 위한 대화 법을 알려준다.

아직 공동체 밖의 사람과 대화는 06 정중하고 절제된 담론에서 다룬다.

담론은 사회 변화를 부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담론이 퍼지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이 참여는 백년대계인 교육에서 비롯된다.

거대한 담론으로 끌고와 변화를 이루기 위해선 교육이 필요하다.

저자는 현행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고 대안이 필요하다 말하며

‘07 자유로운 삶을 가르치는 교육’를 안내한다.

 

 

행복의 4대 요소중 하나는 통제다.

국가의 통제가 아닌 내 삶을 내가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나라가 이꼴인데 행복은 무슨’ 소리가 나오지 않는 사회가 필요하다.

이런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 과제는 모여서 얘기하는 것.

사회를 바꾸기 위해 단상 위에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사랑방에 옹기종기 앉어서 하는 대화도 하나의 방법이다.

‘08 스터디 써클: 민주주의를 위한 최고의 선택’ 그리고 그 스터디 써클의 구체적인 형태인 ‘09 행복 써클: 행복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 써클의 목적은 바로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선 열정, 기쁨이 필요하다.

이런 기쁨의 표현을 10 거리에서 춤추다라는 은유로 제시한다.

메세지는 공동체에 기쁨을 넘치게하라.

 

마지막으로 공동체의 씨앗을 뿌려줄 리더가 필요하다.

이 리더는 세계 오지를 돌아다니며 환자를 치료하는 ‘맨발의 의사’에 빗대어 맨발의 교사라 한다.

이들이 누구인지.

이들이 추구하는 존업성이 무엇인지 말한다.

 

목차 구성만으론 하나의 주제를 시원하게 관통하진 않는다.

읽으면서 몇 번 다시 목차를 보며 어디까지 온 건가 확인이 필요했다.

각 장의 내용은 풍부하나 어디가 상위 내용이고 어떤게 하위 내용인지 계층도를 그리기 쉽지 않았다.

즉, 총론은 명쾌했는데 각론에서 조금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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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짜장면이 되어야 한다

책의 각론은 조금 혼란스러웠으나 총론은 흥미롭다.

특히 저자가 생각하는 ‘변화’의 시발점은 나와 비슷하다.

아래로부터의 변화.

하향식(Top-down)이 아닌 상향식(Bottom-Up).

중앙 정치에서 불을 붙이기보다는 지역 정치, 마을 정치부터 변화의 불을 붙이자는 생각 말이다.

 

공동체를 만들고 대화하자는 분명 좋은 방법이다.

우린 그걸 하고 있었어라고 말할 수도,

안 하고 있으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저자가 말하는 대화 내용과 방법을 읽자면,

거사를 치르기 전 백범 김구 선생 얼굴로 정치, 사회를 논하는 술자리가 떠오른다.

저자가 말하는 대화 원칙 중에는,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당당하게 말아라.’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말하라.’

‘당신 이야기를 말아라.’

‘거침없이 웃어라.’ 등이 있다.

이것을 술 없이 해야 한다는 게 다르다.

이것을 타인의 거실에 둘러앉아 술 없이 동네 사람들과 하는 것이 바로 공동체의 시작이다.

 

이런 점 때문에 저자의 뜻엔 깊게 공감하나 실천 방법을 읽고 있자면 갸우뚱하게 된다.

저자의 공동체는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기 힘든 개념일 수 있다.

중국에서 태어난 짜장면이 한국에 와서 신토불이 음식이 되었듯.

저자의 공동체론 실천에는 분명 한국화가 필요해 보인다.

우선, 사람들이 다 들어찰 충분한 거실도 필요하고,

한 손엔 맥주를 들고 바비큐를 구울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하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웃으면서 날씨 얘기하는 문화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저자의 큰 그림엔 동감한다.

동네, 마을부터 시작하는 공동체, 스터디 서클.

이를 통해 사회적 담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은 분명 진보가 발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그래서, 이 책을 다시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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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스타일 - 1등 기업과 싸우는 작은 회사의 7가지 집착
에릭 라이언 & 애덤 라우리 지음, 구세희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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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른 계기


1등 기업과 싸우는 작은 회사의 7가지 집착 이란 소제목이 눈에 띄었고,

뒤이어 중앙에 제목 메소드 스타일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방법론인가? 인가 관심을 거두려할 때 가운데 손세정제가 눈에 들어왔다.

설마 세정제로?


보통 이런 책의 주인공은 IT 기업 혹은 서비스 기업이다.

게임의 법칙 자체가 골리앗 보단 다윈이 이기기 좋은 환경이다.


이런 쪽 회사는 기존 공룡 등을 훌쩍 넘어 성장힐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세정제는 생활용품 분야에 화학분야에 속한다.

느릿한 공룡들이 활개치는 동네다.


주식시장에서 생활화학분야 주가를 보면 명확하다.

아이티, 소프트웨어 회사는 급등하기도 하고 급락하기도 한다.

성장주다.

대박이 가능하다.

반면 세정제 피앤지, 유니레버 주식으로 팔자를 고쳤다는 소리는 없다.

물론 산업초기에는 화학도 성장주였다.

지금은 아니다.

급격히 성장하진 않지만, 불황영향을 덜 받는다.

거의 망하지도 않는다.

경기 방어주로 분류한다.

기존 업체가 망하지도 불황을 타지도 않는다는 뜻은 신규진출 업체입장에선 시장을 뺏기 무척 어렵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애플이 핸드폰 시장 진입하여 일군 성과보다 몇 곱절 대단하다.

궁금하다.

마침 저자는 창업자다.

비결을 솔직하게 쓰지 않았을까?

IT업계 성공담보다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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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들여다보자


가장 핵심 메세지인 7가지 집착.

책 옆구리에 있는 7가지 세션이 마음에 든다.

전달하고자 하는 키워드와 책 디자인이 연동된다.

디자이너에게 박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들어가는 말

우리의 이야기 : 세정제 생산, 그 첫 10년의 이야기

집착 1 문화 클럽을 만들어라 - 문화를 경쟁우위로 삼아라, 브랜드는 안에서 밖으로 표출된다

집착 2 옹호자를 양성하라 - 고객을 사회적 사명에 열광하는 옹호자로 만들어라

집착 3 녹색 거인이 돼라 - 녹색 운동을 개인화하라. 더 큰 규모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집착 4 재빠르게 공격하라 - 최고로 크지 못하다면 최고로 빨라야 한다

집착 5 관계에 집중하라 - 소수와 깊은 관계를 창출하여 차별화를 꾀하라

집착 6 사용 경험을 통해 점수를 따라 - 제품 중심으로 생각하고 훌륭한 제품 경험을 제공하라

집착 7 디자인 중심으로 생각하라 - 디자인 리더십을 DNA 속에 심어라

나오는 말 : 작별인사


별 생각 없이 읽다가 표지를 다시 보며 정말 창업자들이 썼나 재확인 했다.

체계적인 이론을 펼친 것은 아니나 흡입력있는 통찰력에 깜짝 깜짝 놀랐다.

생활화학분야 같은 레드 오션을 삐집고 들어가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창업 아이템 부터 허를 찌른다.

세정제.

스타트업 하면 떠올르는 첨단 분야와 완전히 상반된다.

도대체 왜?

답은 이렇다.

“상업성이 증명되었지만 활기가 떨어진 시장을 찾아 거기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킬 길을 찾는 것이 훨씬 쉬움을 깨달았다.”

책장 몇 장을 넘기다 말고 한 대 얻어 맞었다.

왜 스타트업 하면 앱 개발, 인터넷 서비스만 떠올렸지?


이들이 제품, 상품 보는 시각도 남 다르다.

“열망을 채워주는 것은 제품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경험이다.”

명품 가방을 바라보는 남자와 여자의 시각차에 대한 해답처럼 보인다.

남자는 그깟 가방?

여성에게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경험!


왜 디자인과 마케팅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독특한 용기를 디자인하는데는 건당 평균 15만 달러가 든다. 디자인을 포기하면 15만 달러를 마케팅에 투자한다면 무엇을 얻을수 있겠는가? 잡지 4분의 1쪽. 독특한 디자인은 무료 언론보도와 소셜미디어의 관심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집에 매소드 제품 5개가 생겼다.

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산게 되었다.

창업자 에릭과 애덤의 매소드 제품에 나도 모르게 빠진것 같다.

책의 목적 중 하나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거라면,

이들에겐 매소드를 알리는게 목적이였겠지만,

이 책은 임무성공이다.

애플 제품에서 스티브 잡스를 보듯 리더의 매력은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끼친다.

매소드 창업자 에릭과 애덤은 충분히 매력있는 인물이고 매소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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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추천하나


처음엔 예비 창업자들이 꼭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자본을 쥐고 있는 은행 대출 담당자, 벤처 투자회사 담당자가 봐야한다.

젊은 창업자 중에 매소드 만큼 유쾌한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있을꺼라본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기술을 준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할 금융은 쉽지 않다.

미래에 페이스북, 트위터가 될 사업계획서로 초기 자금 조달에 상당히 애를 먹을 것이다.

투자 담당자들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안목이 없다면 자급 동원이 어려울터.


매소드도 초기 자금 때문에 애를 먹는다.

벤처와 엔젤 투자가 발달한 미국에서도 이러한데 한국이였다면 어림도 없다.

자금 대출 담당자는 현재 재무구조를 파악하느라 애쓰고 담보를 찾는다.

물론 보수적인 금융에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벤처나 엔젤투자자들이라면 달라야하지 않을까.

창조경제를 위해 펀드 조성하고 자금을 조성하는데 과연 될성 싶은 스타트업을 판별할 선구안이 있는지 의문이다.

벤처, 스타트업, 신생 기업은 금융꼰대 입장에서 담보라 할만한게 없다.

사용화 되기 전 기술, 창업자의 열정과 비전이 전부다.

굳히 담보라하면 미래 발생할 불확실한 현금흐름이다.

이를 제대로 산정할 수 있는 은행가가 얼마나 되나?

대학 중퇴한 청바지 입은 젊은이가 페이스북이 될 인터넷 서비스의 사업계획서를 들고 온다면,

선 듯 돈을 빌려줄 혹은 투자해줄 대출 담당자가 있을까?

복장부터 지적할지 모른다.

게임의 법칙을 바꿀 기업을 만들 청바지 입은 청년을 골라내야 한다.

그래서 난 이 책은 창업자 보단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참고로 한빛비즈에서 출간한 커넥티드 컴퍼니과 같이 보길 추천한다.

커넥티드 컴퍼니가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을 분석해놨다면 매소드 스타일은 실제 행동으로 한 창업자의 이야기다.

두 책을 같이 보면 공통점, 차이점 등이 보이며 좀더 매소드 집착의 넓을 면도 보인다.

매소드의 경영 방식을 보면 커넥티드 컴퍼니에 소개된 성공한 기업의 조건에 부합된다.

커넥티드 컴퍼니에서 강조한 ‘파드’조직을 매소드에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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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한 수를 두다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고르게된 계기

일년에 몇 번 삼지선다를 할 기회가 있다.

앞에 세 권의 책이 주어지고 난 하나를 선택 한다.

이번엔 <인생의 한 수를 두다>를 뽑아 들었다.

간단한 소개를 읽어보았다.

‘바둑을 두며 이삭처럼 주운 지혜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라….


바둑에선 대해 잘 모른다.

‘오목할 때 쓰는 돌과 판의 원래 용도’정도.

하지만 일상에서 바둑 용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안다.

바둑 용어를 알면 일상을 보는 눈이 아주 조금이라도 넓어질 것이다.

명백한 승패를 뜻하는 불계를 모른다면 스포츠 뉴스의 ‘불계승!’이란 말에 갸우뚱 할 것이다.

대마불사는 경제 위기에 쓰러지는 기업들이 생길때마다 나온다.

대마불사라는 말이 없었으면 언론은 이 지루한 개념을 설명하느라 몇 줄을 더 썼을 것이다.

용어도 이러한다.

가로세로 19줄로 되어있는 바둑판에는 얼마나 많은 경우 수가 있으며, 또 얼마나 많은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이것이 내가 책을 고른 첫 번째 이유이다. 

두번째 이유는 저자 장석주.

직전 그의 책 <마흔의 서재>를 읽었다.

어땠냐고,

난 저자의 다음 책인 이 책을 골랐다.

답이 될까.

자, 목차를 볼까.


위기십결로 구성된 목차

목차는 명확하다.

바둑 둘 때 마음에 새겨야 할 10가지 교훈이라는 위기십결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대제목과 소제목을 보면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각 장이 하나의 이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한 장, 한 장 이야기를 모아만든 모자이크다.

각 이야기는 완전히 서로 개별적이지도,

완전히 서로 연결지도 않았다.

적당히 느슨하게 이어지며 전개된다.



1장 부득탐승 (不得貪勝) 

: 이기려면 먼저 이기려는 마음을 버려라 


2장 입계의완 (入界誼緩) 

: 남이 선점한 영역으로 들어갈 때는 

서두르지 마라 


3장 공피고아(攻彼顧我) 

: 상대를 공격할 때는 반드시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4장 기자쟁선 (棄子爭先) 

: 작은 것은 버리고 선수를 잡아라


5장 사소취대 (捨小取大) 

: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6장 봉위수기 (逢危須棄) 

: 위기에 닥쳤을 때는 과감하게 버려라


7장 신물경속 (愼勿輕速) 

: 돌을 놓을 때 경솔히 빨리 두지 말고 

천천히 두라


8장 동수상응 (動須相應) 

: 행마를 할 때는 모름지기 이쪽저쪽의 

돌이 이어지고 호응하게 하라


9장 피강자보 (彼强自保) 

: 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내 쪽의 돌을 

잘 보살펴라


10장 세고취화 (勢孤取和) 

: 내 세력이 약하면 싸움을 피하고 

화평을 구하라


이 책은 어디에 둬야 하나

음식은 먹는 방법이 가지가지다.

마음의 양식인 책도 그러할 것이다.

어떤 책은 집중하여 첫 장 부터 마지막 장까지 내다름치듯 쭉 씹어 먹어야 하는 책이 있을 것이요.

어떤 책은 휴게실에 놓인 사탕바구니처럼 하나씩 꺼내먹는 책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탕바구니처럼 읽어야 매력이다.

화장실이나 창가에 두고 지나다닐때 하나씩 보는 책이다.

라면 물 끓이는 시간 동안.

티비앤에서 극적인 장면에서 선전이 나올 때.

특히 무장해제할때 읽으면 그만이다.


이 책은 쭉 이어진 내용 보다는 돌 하나하나 놓듯.

한 수 한 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른 한 대청마루에서 돌 하나하나 내려 놓으면서 이야기 하듯 흘러간다.

무엇인가 결론이 있는 대화도 아니요.

그냥 바둑을 두다 서로 인생 얘기를 한 번 해보는 것이다.

그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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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선택의 이유 

마흔과 서재 둘 다 내가 가지게 될 것들이다.

하나는 시간이 필요하고 하나는 돈 까지 필요하다.

아직 마흔이 아니기에, 또 마흔이 아닌 사람은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있다.

미지의 여행지에 관한 여행책은 궁금하지만 미지의 나이대와 삶에 관한 책은 손이 안간다.

그 때 보지 뭐.

만약 저자가 시인, 소설가가 아니였다면, 물위에 떠있듯 지긋이 눈을 감은 사진이 아니였다면, 나 역시.

저자는 큐레이터 처럼 책 속에 전시한 책으로 마흔 향기를 맡게 해준다.

마흔의 갈 길을 보여 주고 알려 준다 보다는 이끌리게 하는 책이다.

킁킁.

바람 결에 향기가 실려오고 그 쪽으로 쫓아가게 하듯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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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살펴보자 

목차 소제목 하나하나는 무슨 의미인 줄 알수 있다.

하지만 이 소제목을 묶는 네 개의 대 제목은 어떤 기준일까.

책속의 책을 소개하는 큐레이터는 어떤 기준으로 목차라는 서가에 책을 꽂았을까.

 

1장 마흔이란 인생의 한 페이지

2장 삶의 갈림길마다 책이 있다

3장 이전과는 다른 생이 기다린다

4장 넓어지고 말고, 깊어지는 삶은

 

찬찬히 살펴보면, 저자는 ‘마흔’을 다시 ‘하루의 시간 흐름’으로 본다.

1장은 마흔의 편안한 오후를 2장은 마흔의 저무는 저녁을.

3장은 마흔의 잠들기 직전 고독의 시간을, 마지막 장은 마흔의 또다른 희망찬 아침을 보이고자 한다.

 

1장에 들어가면, 불안할 수 있는 마흔들에게 위안을 준다.

아직 늦지 않았다, 초조해 지지 마라.

힘든 이십 대를 위한 자기계발서에 앞장에 나올 주제들인데, 왜 다르게 다가올까.

대충 속독을 하면 들어올 그런 뻔한 내용인데, 왜 속도가 안날까?

저자가 마흔이라서? 시인이라서?

어째든 ‘휴~’ 다행이다.

난 이 위로를 받을 나이가 아직 아니다.

이런 위로가 힘이 날 나이가 다가 오고 있지만.

그래도 난 ‘Leeway’가 있으니까.

 

인상깊은 구절 - '행복은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고 느낄 줄 아는 능력이다. 행복의 조건들은 극소화하고 불행의 조건들은 극대화하면서 사는 데 익숙하다'

 

2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흰토끼가 있다면 마흔의 나라엔 책이 있다.

갈림길마다 책은 안내한다.

소개 된 책을 보자면 두 가지 생각을 든다.

이런 좋은 책들을 다 읽었단 말야?

난 처음 본 책들인데.

그리고 제목을 아는 책들을 볼땐, 이 책이 이랬구나.

난 왜 안 읽어봤을까. 이렇게 좋은 내용이였구나.

딛고 있는 ‘거인의 어깨’의 질이 다르다.

반칙 아닌가.

난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깊이에의 강요’를 받을 것 같은데.

 

'왜 그토록 시간이 많은 젊은 날들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고전들을 읽지 못하였는가.'

 

3장, 행복의 달성 조건을 낮추라 하는 듯 하다.

행복을 달성하려면 두 가지 아니겠는가.

충족하던가, 아니면 달성 조건을 낮추던가.

이삼십 대를 위한 자기 개발서는 말한다.

목표량을 충족할 수 있다, 희망을 가져라.

그대들은 아직 늦지 않았다.

좌절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 획득할 수 있다.

3장은 말한다.

행복 달성 조건을 이제는 낮출 수 있다.

나와 맞지 않는 높이에 있지 않았나.

꿈인가, 욕망인가.

내가 올려놓은 것인가, 타인이 나를 위로 올려줘서 올려놓은 선인가.

 

서로 사랑하라, 허나 사랑에 속박되지는 말라.

차라리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엔 출렁거리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어느 한 편의 잔만을 마시지는 마라.

서로 저희의 빵을 주되, 어느 한 편의 빵만을 먹지는 마라.

함께 노래하면서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 각자는 고독하게 하라.

비록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외로운 기타 줄처럼.

칼릴 지브란 - <결혼에 대하여>

 

4장의 조언들은 아직 마흔이 아니라 선뜻 실천하지 않을 것 같다.

어려운 것은 없다.

단지, 아직은 안 할 것 같다.

몇 년 후에 다시 책을 펼쳐 보면,

그땐 하려나.

 

'그들은 강물이지만 범람하지 않았고 폭풍이었지만 나무 한 그루 다치게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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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만을 위한 책만은 아닌데 

인터넷 서점 검색창에 책 이름을 나이대로 검색해 본다.

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인생 격차는 30대에 만들어진다

마흔의 서재

50대, 눈으로 꿈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

60대 이후엔 잘 안 보인다.

 

내 나이대에 벗어난 책은 보통 거들떠도 안 봤다.

딱 그 나이대가 아니면 쓸모 없을 것 같거든.

우연찮게 마흔의 서재를 읽게 되었다.

책을 덮으며.

‘음, 관심사와 고민은 나이와 상관없이 비슷하구나’

그만큼 고민의 주제 차이가 세대별로 비슷해진 것일 수도 있다.

험난한 세상은 20, 30대에겐 더 어른스러운 고민을 주었고, 40대는 젊은 시절 풀었어야 할 고민을 못 풀고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서재 큐레이터 역할을 재대로 해준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책들을 잘 골라 적절히 배치 되었다.

잘 배치된 전시회는 지나왔던 복도에 걸린 그림들이 기억이 난다.

여러 책을 소개하다 보면 기억이 안날 법한데…

마흔의 서재 구성은 좋은 동선으로 구성된 전시회를 거닌 기분이였다.

 

더불어, 뻔한 메세도도 있었지만, 소설가가 이자 시인이 도란도란 얘기해주기에 다르게 다가온다.

언어가 도구이고, 그 도구가 불을 비추는 것이라 할때.

난 손에 작은 라이터 불빛으로 내 생각을 남에게 비추기 급급한데.

시인인 저자는 360도 사방을 비추는 언어 조명 세트를 가진 듯 하다.

그 뻔한 얘기들의 뒷 모습까지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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