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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천녀 19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월광천녀를 처음 본지가 언 몇 년, 1권을 봤을 때 내가 본 그들은 새 삶을 찾고 싶어하는 아이들이였다. 단지 모험에 참가한 것으로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그들. 어릴 때 봐서였는지 앞 부분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도너'란게 무엇일까? 설명이 있기는하지만 빵이름과 비슷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처음 이 작품을 접하고 난 후 그 뒤로 다른 작품속에서도 '도너'와 비슷한 걸 봤다. 대신 그 작품에서는 인간 대신 동물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안타까웠다. 단지 자신이 살기 위해서 남의 목숨을 해치다니. 이 작품에서는 권력이 있는 자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병들거나 사고날 때를 대비해서 도너를 만든다. 도너가 된 그들은 어릴 때까지 섬에서 살다가 천녀와 맞닥뜨린 후 다들 헤어지게 된다. 그 뒤 10년 가량이 지나서 다시 그 섬에서 만나게 된다.
나중에라도 자신이 도너란 걸 알게된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래도 부모가 있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기뻐하는 그들. 그 후 그 부모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자들이 자신을 도너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 안 한다는 사실을 알 게 되면 얼마나 슬플까. 자신들의 장기를 빼앗기고 그 숙주의 몸을 빼앗을 도너들이 세계를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기대된다. 아울러 날개옷을 찾아 천녀가 달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