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너머 신기한 마을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모차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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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라고 해서 이번에 주문해봤어요 어른이 읽기에도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아서 초등학교 조카 선물로도 한권 더 구입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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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서 바로 써먹는 경리·회계 업무지식
유양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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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 업무를 하고 있지만 경리회계 쪽이랑도 늘 연관이 있다보니 

경리회계쪽에 대한 입문서를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늘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마음먹과 달리 괜찮은 책을 찾기도 경로를 찾기도 어려웠는데 

실무에서 바로 써먹는 경리회계 업무지식 이 책의 경우에는 

실무에서 바로 써먹기 좋은 팁들도 잘 정리가 되어있었고 

챕터별로 정리가 되어있어서 원하는 부분을 먼저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경리 회계 분야만 다루고 있는건 아니고

인사 노무쪽도 같이 다루고 있어서 

너무 작은 회사에 있어서 나를 가르쳐줄 사수 하나 없는 분들이라면

이 책 한권 옆에 끼고 일하시면 도움을 크게 받으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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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그녀에게 - 임경선 작가가 일하는 여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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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의 책은 명료하다.

해답이 정해진게 아니고,

스스로가 살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난 이랬는데 - 당신은 어떨지 생각이란걸 해봐라 

라는 메시지가 명료해서 좋다.



그리고 여자라서 안되

아니면 여자니까 이건 해봐야하지 않겠어

라는 식의 여자에 대한 편중된 인식에서

글이 쓰여지기 보단,

직장 내 위치에서의 역할에 대해 

오히려 객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좋았던 책.




믿고보는 그녀의 책이어서 일단 손이 갔고,

4년차가 되는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느정도의 방향 제시를 해줄 수 있는 책을 보고 싶었었다.


그런 나의 생각과 판단에 딱 적합했던 책.




임경선 작가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의 이력을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녀도 우리와 같은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이고 - 

꽤나 직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열정 터지는 그런 커리어 우먼 중에 한 명이었단걸 알게 됐다. 



만약 그냥 작가의 시선에서 쓰여진 책이었다면 

아무리 신뢰하고 좋아하는 작가라고 한들

덜 신뢰하게 되거나, 겉핥기식의 내용만 담아서 실망했을텐데

그녀가 직접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토대로 

글이 쓰여있어서 훨씬 더 마음이 갔고 공감도 됐던 것 같다. 




어느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회사 역시 회사내에 여자 관리자는 흔치가 않다.

단순히 결혼과 출산 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그녀가 꼬집은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 감정 다스리기 ' 

여자가 회사 내에서 중역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필요한건 감정 다스리기 



여자는 부족해서 

혹은 남자가 대단해서

감정을 잘 다스린다의 문제가 아니라 

선천적으로 여자와 남자가 받아들이고

대응하는것이 어느정도는 다르다 라는걸 지적한 점이 눈에 띄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분명 감정적으로 대립하게 되거나

감정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 

그 때 임경선 작가는 이렇게 조언한다.




연애처럼 때로는 적당히 둔감해지는 것이 

회사와의 관계를 오래 유지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민감하고 쉽게 상처받는 것보다 

둔감하고 조금은 뻔뻔스러운 것이,

소심하게 신경 쓰기보다 대범하게 사는 것이

직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비책일 수 있다고.



요기에서 밑줄 쫙 -

나 역시 감정에 잘 휘둘리는 성격이어서

이게 늘 힘들었는데, 어쩌면 연애처럼

조금은 둔감해져야 정말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다.

회사생활은. 




그리고 보면,

회사에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이 부탁 저 부탁 다 들어주느라 

정작 본인 일을 제 시간에 못하거나

혹은 제 시간에 퇴근도 못하고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 




그런 사람들을 위한 그녀의 조언은 

그 날 하루 자신이 한 모든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그 가운데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 무의미한 일,

하기 싫었지만 누가 부탁해서 한 일, 

결과적으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줬던 일 등으로

분류를 해서 각자를 인식하는 훈련을 해보라고. 




남의 부탁 거절 못해서 

늘 들어주느라 힘드셨던 분들은

꼭 써먹어보세요! 


태도에 관하여 에서도 임경선 작가가 강조했던 태도에 관한 것.


중요한 것은 뭐가 되느냐가 아니라 

그 일 속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이다.

따라서 우리는 소수의 탁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말하자면 그 직업이 무엇이냐 what 보다

내가 어떻게 how 그 직업을 구현하고 있는지

더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이 있든, 없든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

어떤 직장에 들어가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중요한건 어떻게 해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거지만,

특히 요즘 많이 느낀거지만

회사는 자선단체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가족도 아니고

공동체도 아니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회사가 직원을 평가하는 가장 본질적 기준은 

'다른 누군가와 바꿀 수 있는 존재인가' 뿐. 


노력했다, 최선을 다했다, 성실했다,

주변사람들과 화합했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그 것이 구체적인 업무 성과와 연결해서

빛을 내지 않는 한 공허한 자기방어적 행동처럼 보일 것이다.



나 역시 명심해야 할 부분.

회사는 그런 곳이니까. 



직원으로서 어떻게 회사에서 일을 해야하고

어떤 자세로 배우려고 해야 하며,

어떻게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참 자세하게도 설명을 해주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기억했으면 하는 팁들도 따로 챕터가 구분되서

정리가 되어있다. 



마음에 콕 박혔던 문장.


상사는 전력을 다해 부하직원을 외부의 풍파로부터 막아줘야 한다. 

힘이란 상사 개인의 업무능력, 중역들로부터의 인정,

그리고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통제력 등을 의미한다. 



의외로 지켜주지 못하는 상사가 많다.

부하직원을. 


그리고 회사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

그냥 왜 인지 나와 코드가 맞지 않고

일을 함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고 고되게 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라고,

이 회사에 가면 없겠지 싶겠지만

회사 어디에 가도 다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은 존재할 터.



그런 상황에서

임경선 작가의 조언은



싫은 사람과의 교제로 마음고생하느니 

좋아하는 사람, 나를 성장시켜주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의미있다고.

이건 절대 직무 유기가 아니라고.



누구나 다 그런 사람은 있으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적당한 선에서 엮이기만 할 뿐

그 사람으로 스트레스 받거나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어차피 포기해야 할 인간관계라면

눈 딱 감고 쓰레기통에 넣어버리자.

최소한 인간관계에 관한 한 완전한 회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 눈여겨 봤던 섹션은 

이직에 관한 것.

진짜 겉핥기가 아니고 제대로 된 조언이구나 

느꼈던 부분이 바로 요 섹션이기도 했다.


백세시대이기도 하고,

입사 전과 달리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분명 회사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을 

보일 수도 있고 내가 또 다른 부분에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수도 있다.




그럴 때 고민하게 되는게 이직 -

이직에 뭐 방도란게 딱히 정해진건 아니지만,

어떨 때 이직을 하는게 옳은지

그리고 이직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최대한 자세히 적혀있어서 나도 꼼꼼히 체크를 해두었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 팁이니까. 




20대의 전직은 자신을 맹렬하게

하드 트레이닝 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 일부러 뛰어들어가는 것,

30대의 전직은 장차 오랫동안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비전에 따라 

빠진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춰 완성해가는 것이어야 한다. 




실제로 전직을 하든 안 하든 

전직에 대한 준비를 사전에 제대로 해놓는 것도 좋다.

전직이 현실 문제로 닥쳤을 때

전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편과 심리적 여유를 마련해줄 것이다. 



그리고 나도 한번 적어보고 싶은 

임경선 작가가 적었었다는 

<포기할 수 있는 것>  <포기할 수 없는 것> 리스트



그녀가 회사원일 때 포기할 수 있었던 것과 

포기할 수 없는 것의 리스트와 

작가가 되었을 때 작성한 리스트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걸 보면서 어느정도 가치관을 반영하는 리스트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2016년을 시작하면서

한번 작성해볼 생각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어서

읽기 시작한 거였는데 ,

책을 읽는 중간즈음 회사에 일이 생겼었다.


3월에 내가 한번 겪은 일이었고,

나 회사는 이런 곳이지 라고 느꼈던 부분인데

또 한번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안일하게 다닐 곳은 못되는구나 란 생각을 했고

이 책이 그 때부터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 말미에 나와있는 문구 하나가

마음을 심하게 내리쳤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위해 움직여 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이 달랐던 포인트는

이 책을 쓴 작가의 자랑담도 아니고 

이 책을 쓴 작가의 무용담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



그녀가 책 끄트머리에 쓴 것처럼 

우리는 유명한 /성공했다는 커리어우먼들의

책을 보면서 박탈감을 느끼려고 책을 읽는게 아니다.

끝내는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책들이 훨~씬 많았지만,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오히려 나의 앞 일에 대해 계획이란걸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여타 다른 커리어우먼들의 어줍잖은 조언을

담은 책들과는 비교가 되는 책이었다.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드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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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 요시모토 바나나의 즐거운 어른 탐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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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


내가 기억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들은

대체적으로 우울했다.

한없이 우울하고 읽고나면 뭔가 가라앉는 기분 드는게 

내가 느낀 일본 작가들의 글들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어른이 된다는 건>이란 

책은 조금 달랐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 

어른이 된다는건 뭔지,

어른이 된다는건 이렇게 홀로 견뎌야 하는 

외로움의 크기와 횟수가 많아져야만 하는건지 

난 제대로 어른이 되가고 있는건지 

그런 질문이 많았던 시절 같다. 



책에서 해답을 듣고 싶었던것 같기도하다.

나 잘 어른이 되고 있는거라고 

나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거라고.



우선 이 책은 매우 얇다.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얇기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사뭇 진지하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게 오히려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춘기부터 차근 차근 

어떻게 사람이 어른이 되어가는지

요시모토 바나나는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이 책을 시작한다. 


재밌는건

나도 한번쯤 그랬던 그 시절의 이야기여서

적잖이 놀랐고 공감이 됐다. 



사춘기, 

부모나 주위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무엇 때문에 

상처를 입었는지 말해 주면 되는 일인데, 하고 생각하죠.

하지만 본인에게 그것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얘기입니다.

그 말을 해 버리면 자신이 끝난다고 느낄 만큼 무거운 얘기에요. 


.. 

맞는 말이다.

사춘기 시절엔 그런 마음이 있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무거운 마음

하지만 한편으론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 



올바르게 행동하면 마음의 응어리가 없어지는구나,



어린시절 요시모토 바나나가 느꼈던

깨달음을 스물 일곱, 아니 스물여덟이 되는 나는

이제야 깨닫게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엉엉 우는 어린아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요.

애써서 거기에 없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라고요.


그러면 마음속에 공간이 생겨,

자신을 든든하게 붙잡아 주거든요.


나이를 얼마나 먹든 그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즉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아이인 자신을 살갑게 보듬고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죠. 




내게 늘 문제가 있었다.

나이는 서른을 향해 달려가는데,

내 몸은 서른을 향해 달려가는데,

늘 내 마음은 어렸다.

어렸고 여렸고 약했고

그래서 잘 무너졌고

잘 상처받았고 강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참 힘들었다.

내 안에 나를 이기고 다스리는 일이.


그런데 어른이 된다는건 정말 그런 일 같다.

내 안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것을

오롯이 인정하는 일.

그리고 그 아이를 내가 스스로 보듬어줄 수 있을만큼

강해지는 일.


그게 어른이 되는 일 같다. 




저는 아줌마가 되면 멋도 안 부리고

몸매도 망가지고 뻔뻔해지고 목소리는 커지고

호피 무늬 옷 같은거나 입게 되고,

그래서 인생이 끝장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어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곧 다가올 서른이 두렵기도 하다.

그냥 서른이란 숫자가 가져오는 부담감이나

두려움 때문인 것 같은데

이 글을 읽으니 한 편으론 좋은것도 있겠구나 싶었다.



나이가 든단건 

결국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더 많아지는거 아닐까.

사실 나도 날 잘 모르는데

긴 인생동안 나 스스로 하나 제대로 알고 떠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 나를 이해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

그 깊이가 깊어지는게 어른이 된다는 거 아닐까. 



이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것을 

좀 더 해두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요.



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오는게 후회지만- 

그 시절에 꼭 해야 하는

그리고 그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주저없이 누릴 수 있는 2016년을 보내고 싶다.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껏 하는게 좋겠습니다.

그것이 미래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에게 보내는

가장 소중한 메시지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어른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책 말미에 나와있는 메시지

이 메시지 하나가 이 책의 내용을 오롯이 관통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에서 시작한 글은 -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것,


그게 결국 지금의 나 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한 메시지라고 - 

그리고 이걸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알게되는게 

어른이 되는 일이라고 .. 



2015년을 보내고

2016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읽어보면 참 좋을 그런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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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우리가 있었다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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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늘 그렇듯 

손에 잡는 순간 후루룩 하고 읽어버린다.

건성 건성 읽는게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많아

마음이 몰입을 하다보면 어느새 다 읽고마는 그런 책 


<거기 우리가 있었다> 



비포 선라이즈 라는 영화는 정말 꼭 한번 봐야겠다.

정현주 작가의 책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그녀가 이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듯.

매번 에세이마다 등장하는 비보 선라이즈 - 



다 읽고 느낀점인데

자이언티 <꺼내먹어요>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책이다.



다른 사람 누구에게도 간섭받고 싶지 않은 날,

조용한 밤 

혼자 책장을 넘기며 몰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토닥 토닥 위로가 되는 글 



사랑에 관한 책인데,

한가지 걱정했던건 그랬다.

정현주 작가의 에세이를 매번 읽다보니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진 않을까 



표현만 다를 뿐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서 

소위 돈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괜한 걱정이었다.



그녀 특유의 잔잔한 감성은

이번 거기 우리가 있었다 에세이에도 오롯이 녹아있었고

나를 또 한번 공감하게, 위로시켜줬다.



역시 이전 에세이들과 마찬가지로,

 

그녀 특유의 글과 함께 각 챕터 뒤에는

주제와 연관된 영화 소개가 나온다.

이 부분도 참 좋았던 것 같다.


영화를 일일이 다 찾아보지 않아도

그녀 특유의 관점으로

그녀가 이야기하는 바를 듣다보면,

글은 물론 영화까지 한번에 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녀의 책이 좋은 또한가지 이유는,

자존감을 해치지 않는 사랑에 관한 글이라는 것 -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를 잃으며 하는 사랑만큼 아프고 슬픈 일은 없다.



그녀는 매 에세이마다 이야기하는 바가 있는데,

' 사랑엔 또 다른 기회가 있고,

사랑을 위해 스스로를 잃지 말라 ' 라는 것.




똑같은듯 다른듯한

그녀의 에세이는 그래서 그런가 

또 다른 위로를 준다.

그리고 또다른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친한 언니에게 연애 조언을 듣듯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게 만드는 그녀만의 매력 



과한 미사여구도 없고

지나친 과장도 없는

너무나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가는 그녀가 좋았다.



슬픈 이야기를 지나치게 슬프게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표현하는 문체가 좋았던 것 같다.



주변에 친한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인 순간이 가끔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그런데 참 재미있게도

그녀의 책을 보면 답이 나와있다.

늘상 그렇듯 




좋았던 글귀를 한번 더 새기고끔 

만드는 것도 정현주 작가만의 매력 



억지로 지우지 않을 것이다.

정리하기 위하여 정리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하나 버렸다는 이유로 

사랑의 기억도 버리고 버려 

텅빈 가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지나간 기억 위에 새로운 기억을 쌓고

사람이 떠난 자리에

또 하나의 사람을 들여놓고

사랑 위에 사랑을 쌓으며 

채워지기를 여자는 바랐다.




남녀의 이별, 연애의 이야기만 나오진 않는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게

꼭 애정표현을 하는 것에만 국한된 게 아니듯, 

사람 사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 

거기서 또 얻는 깨달음도 참 달다. 



" 도움을 청하는 것도 능력이다.

도움을 받을 줄 알아야 도와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인 삶이다. " 




사랑은 '나를 너에게 주고 나는 비어가는 일' 이 아닙니다.

'서로의 경험과 느낌과 생각과 세상을 함께 나누면서

같이 넓어지는 것' 이 사랑이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몰랐을 세상을 알아가고,

내가 아니면 그도 몰랐을 세상을 보여주며

같이 성장하는 일.

원하는 것은 그것입니다.




마지막 글귀가 

이 책을 정리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쓴 작가의 생각이 또렷히 담겨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정현주 작가가 좋다.

사랑을 서로를 잃는 과정이 아닌 

서로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 여기고,

모든 글들에 맥락이 거기에 있는 

그녀라서 좋다. 



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사람도,

사랑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는 사람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글귀 /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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