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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그녀에게 - 임경선 작가가 일하는 여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11월
평점 :
임경선 작가의 책은 명료하다.
해답이 정해진게 아니고,
스스로가 살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난 이랬는데 - 당신은 어떨지 생각이란걸 해봐라
라는 메시지가 명료해서 좋다.
그리고 여자라서 안되
아니면 여자니까 이건 해봐야하지 않겠어
라는 식의 여자에 대한 편중된 인식에서
글이 쓰여지기 보단,
직장 내 위치에서의 역할에 대해
오히려 객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좋았던 책.
믿고보는 그녀의 책이어서 일단 손이 갔고,
4년차가 되는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느정도의 방향 제시를 해줄 수 있는 책을 보고 싶었었다.
그런 나의 생각과 판단에 딱 적합했던 책.
임경선 작가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의 이력을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녀도 우리와 같은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이고 -
꽤나 직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열정 터지는 그런 커리어 우먼 중에 한 명이었단걸 알게 됐다.
만약 그냥 작가의 시선에서 쓰여진 책이었다면
아무리 신뢰하고 좋아하는 작가라고 한들
덜 신뢰하게 되거나, 겉핥기식의 내용만 담아서 실망했을텐데
그녀가 직접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토대로
글이 쓰여있어서 훨씬 더 마음이 갔고 공감도 됐던 것 같다.
어느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회사 역시 회사내에 여자 관리자는 흔치가 않다.
단순히 결혼과 출산 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그녀가 꼬집은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 감정 다스리기 '
여자가 회사 내에서 중역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필요한건 감정 다스리기
여자는 부족해서
혹은 남자가 대단해서
감정을 잘 다스린다의 문제가 아니라
선천적으로 여자와 남자가 받아들이고
대응하는것이 어느정도는 다르다 라는걸 지적한 점이 눈에 띄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분명 감정적으로 대립하게 되거나
감정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
그 때 임경선 작가는 이렇게 조언한다.
연애처럼 때로는 적당히 둔감해지는 것이
회사와의 관계를 오래 유지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민감하고 쉽게 상처받는 것보다
둔감하고 조금은 뻔뻔스러운 것이,
소심하게 신경 쓰기보다 대범하게 사는 것이
직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비책일 수 있다고.
요기에서 밑줄 쫙 -
나 역시 감정에 잘 휘둘리는 성격이어서
이게 늘 힘들었는데, 어쩌면 연애처럼
조금은 둔감해져야 정말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다.
회사생활은.
그리고 보면,
회사에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이 부탁 저 부탁 다 들어주느라
정작 본인 일을 제 시간에 못하거나
혹은 제 시간에 퇴근도 못하고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
그런 사람들을 위한 그녀의 조언은
그 날 하루 자신이 한 모든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그 가운데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 무의미한 일,
하기 싫었지만 누가 부탁해서 한 일,
결과적으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줬던 일 등으로
분류를 해서 각자를 인식하는 훈련을 해보라고.
남의 부탁 거절 못해서
늘 들어주느라 힘드셨던 분들은
꼭 써먹어보세요!
태도에 관하여 에서도 임경선 작가가 강조했던 태도에 관한 것.
중요한 것은 뭐가 되느냐가 아니라
그 일 속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이다.
따라서 우리는 소수의 탁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말하자면 그 직업이 무엇이냐 what 보다
내가 어떻게 how 그 직업을 구현하고 있는지
더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이 있든, 없든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
어떤 직장에 들어가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중요한건 어떻게 해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거지만,
특히 요즘 많이 느낀거지만
회사는 자선단체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가족도 아니고
공동체도 아니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회사가 직원을 평가하는 가장 본질적 기준은
'다른 누군가와 바꿀 수 있는 존재인가' 뿐.
노력했다, 최선을 다했다, 성실했다,
주변사람들과 화합했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그 것이 구체적인 업무 성과와 연결해서
빛을 내지 않는 한 공허한 자기방어적 행동처럼 보일 것이다.
나 역시 명심해야 할 부분.
회사는 그런 곳이니까.
직원으로서 어떻게 회사에서 일을 해야하고
어떤 자세로 배우려고 해야 하며,
어떻게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참 자세하게도 설명을 해주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기억했으면 하는 팁들도 따로 챕터가 구분되서
정리가 되어있다.
마음에 콕 박혔던 문장.
상사는 전력을 다해 부하직원을 외부의 풍파로부터 막아줘야 한다.
힘이란 상사 개인의 업무능력, 중역들로부터의 인정,
그리고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통제력 등을 의미한다.
의외로 지켜주지 못하는 상사가 많다.
부하직원을.
그리고 회사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
그냥 왜 인지 나와 코드가 맞지 않고
일을 함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고 고되게 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라고,
이 회사에 가면 없겠지 싶겠지만
회사 어디에 가도 다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은 존재할 터.
그런 상황에서
임경선 작가의 조언은
싫은 사람과의 교제로 마음고생하느니
좋아하는 사람, 나를 성장시켜주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의미있다고.
이건 절대 직무 유기가 아니라고.
누구나 다 그런 사람은 있으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적당한 선에서 엮이기만 할 뿐
그 사람으로 스트레스 받거나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어차피 포기해야 할 인간관계라면
눈 딱 감고 쓰레기통에 넣어버리자.
최소한 인간관계에 관한 한 완전한 회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 눈여겨 봤던 섹션은
이직에 관한 것.
진짜 겉핥기가 아니고 제대로 된 조언이구나
느꼈던 부분이 바로 요 섹션이기도 했다.
백세시대이기도 하고,
입사 전과 달리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분명 회사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을
보일 수도 있고 내가 또 다른 부분에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수도 있다.
그럴 때 고민하게 되는게 이직 -
이직에 뭐 방도란게 딱히 정해진건 아니지만,
어떨 때 이직을 하는게 옳은지
그리고 이직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최대한 자세히 적혀있어서 나도 꼼꼼히 체크를 해두었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 팁이니까.
20대의 전직은 자신을 맹렬하게
하드 트레이닝 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 일부러 뛰어들어가는 것,
30대의 전직은 장차 오랫동안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비전에 따라
빠진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춰 완성해가는 것이어야 한다.
실제로 전직을 하든 안 하든
전직에 대한 준비를 사전에 제대로 해놓는 것도 좋다.
전직이 현실 문제로 닥쳤을 때
전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편과 심리적 여유를 마련해줄 것이다.
그리고 나도 한번 적어보고 싶은
임경선 작가가 적었었다는
<포기할 수 있는 것> <포기할 수 없는 것> 리스트
그녀가 회사원일 때 포기할 수 있었던 것과
포기할 수 없는 것의 리스트와
작가가 되었을 때 작성한 리스트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걸 보면서 어느정도 가치관을 반영하는 리스트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2016년을 시작하면서
한번 작성해볼 생각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어서
읽기 시작한 거였는데 ,
책을 읽는 중간즈음 회사에 일이 생겼었다.
3월에 내가 한번 겪은 일이었고,
나 회사는 이런 곳이지 라고 느꼈던 부분인데
또 한번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안일하게 다닐 곳은 못되는구나 란 생각을 했고
이 책이 그 때부터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 말미에 나와있는 문구 하나가
마음을 심하게 내리쳤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위해 움직여 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이 달랐던 포인트는
이 책을 쓴 작가의 자랑담도 아니고
이 책을 쓴 작가의 무용담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
그녀가 책 끄트머리에 쓴 것처럼
우리는 유명한 /성공했다는 커리어우먼들의
책을 보면서 박탈감을 느끼려고 책을 읽는게 아니다.
끝내는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책들이 훨~씬 많았지만,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오히려 나의 앞 일에 대해 계획이란걸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여타 다른 커리어우먼들의 어줍잖은 조언을
담은 책들과는 비교가 되는 책이었다.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드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