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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장례식 ㅣ 푸른숲 작은 나무 27
델핀 발레트 지음, 피에르 에마뉘엘 리예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2020 뮐루즈 시립 도서관 올해의 책
2021 프랑스 소시에르상 아동 문학 부문 수상작

“우리가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종교, 문화, 성별을 뛰어넘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우정
푸른숲 작은 나무 27번째 도서인 달팽이의 장례식은 공원에서 놀던 친구들이 서로의 종교를
절충한 방식으로 달팽이의 장례를 치러 준다는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문학책이에요.
달팽이의 장례식은 “다른 신념을 가진 이들에 대한 관용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책”이라는 평을 받으며 2020년 뮐루즈(Mulhouse) 시립 도서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2021년 프랑스 소시에르상 아동 문학 부문을 수상했어요.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피에르 에마뉘엘 리예가 다채로운 색감과 감각적인 터치로
아름다운 그림도 만날 수 있어요.
작가는 작은 실수로 인해 처음으로 동물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알리스에게 엄마의 목소리로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다정한 위로를 전하며, ‘달팽이 장례식’을 치뤄줍니다.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로 종교와 문화가 다른 세 아이가 달팽이를 두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도를 드리며 갈등과 오해를 풀어 가는 과정이 순수하게 그려졌어요.
세 친구 비밀을 함께 알아볼까요?

이야기는 어느 토요일, 알리스가 공원에서 친구 라셸을 기다리면서 시작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아민과 어울려 놀면 어떻겠냐는 엄마의 제안에 “어떻게 남자아이와 놀 수 있냐”고 난처해할 정도로 알리스는 쑥스러움이 많은 아이입니다.
잠시 후 ‘빅뉴스’를 가지고 라셸이 도착합니다.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오갈 법한 재잘거림이 이어지던 가운데, 갑자기 라셸이 아민에게 다가간다. “안녕. 우리랑 놀래?”
그렇게 피부색도, 종교도, 성별도 다른 알리스, 라셸, 아민은 처음으로 셋이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공통의 관심사가 없는 세 아이는 함께할 수 있는 놀이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아민의 주도 아래 비밀 작전 놀이가 시작됩니다. 아민이 흙바닥에 낙서하는 순간 흙 속에서 달팽이가 튀어나오고, 순식간에 아이들의 달팽이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달팽이에게 예쁜 집도 지어 주고, 맛있는 음식도 주겠다는 계획은 알리스가 실수로 달팽이를 밟으며 끝이이 납니다. 세 아이는 아이답게 빠르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화하고 조율하면서
달팽이의 장례식을 준비합니다.

가톨릭인 알리스, 유대교도인 라셸, 이슬람교도인 아민은 달팽이의 종교가 무엇인지 궁금해 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셋만의 비밀을 간직하게 된 세 아이의 앞으로의 우정을 응원하게 됩니다.
장례식은 엄숙한 의식이기 때문에 달팽이의 종교에 따르고 싶어하지만, 달팽이의 종교는 알수 없어요
세 아이는 자신이 보고 들었던 방식으로 달팽이의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조금씩 이해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특징으로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서로 다른 문화권세 세 아이가 건네는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어요. 작가는 독자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아이들을 보여 줍니다.
달팽이의 장례식에서는 어른들의 눈에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생명에게 마음을 쏟고, 어떻게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편견 없는 아이들의 맑은 마음을 볼 수있어요.
책 제목 '달팽이의 장례식' 이 인상적이네요. 텃밭에서 만난 달팽이 세마리가 생각나게 하네요.
어린 세친구들의 순수한 우정과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있는 책이에요. 아이와 재미있게 읽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