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만두 ㅣ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김유석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1월
평점 :
맛있는 왕만두, 귀여운 고양이,
우리가 발붙인 지구까지!
무엇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담아낸 동시들
우리 주변 모든 것에 목소리와 생명을 주는
김유석 동시집

흙냄새 나는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김유석 시인의 동시 61편을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왕만두를 만나보아요. 김유석 시인은 어린아이와 닮았어요.
어린아이와 한때 어린아이였던 어른들 모두 한 번쯤은 겪어봤을 상황에 공감과 웃음이 절로 나오는 동시이에요.
이처럼 김유석의 동시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동물과 가족, 음식 등 모든 것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자연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의 노래가 들리고, 따스한 시골 풍경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지는 듯한 동시들은 바쁜 생활에 지친 아이들의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누구나 편하게 읽으며 공감하고, 감동하고, 웃기도 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61편의 동시를 만나보아요.

지구를 보며 파란 풍선을 떠올리고, 홍시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순간을 기다리며,
자연과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담아낸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개구리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참새 떼를 보며 참깨밭을 일군 할머니를 위로를 받게 합니다.

왕만두
뭔가를 꾹 참고 있는 엄마 얼굴/ 퉁퉁 불다가 기어이 속이 터진다/ 뜨거운 엄마를 호호 불 틈이 없다
뜨겁거나 말거나 그럴 땐/ 고개 푹 숙이고 우물우물 삼켜야 한다
김유석의 동시 왕만두에서는 맛있고 뜨거운 왕만두가 화가 나서 곧 터질 것 같은 엄마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화가 난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만두를 삼키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러우면서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동심을 품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시인의 작품들을 읽으며 아이들은 공감과 재미를 느끼고, 어른들은 어린시절에 대한 추억을 느낄 수 있어요.
꽃과 나무, 나비와 청개구리, 동물과 식물,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우리 주변의 흔한 소재로
김유석 시인의 시선에서 유머와 재치있게 담아냈어요
우리가 살아가며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 근육으로 단련시켜주는 유머와 재치 가득한 동시집 왕만두는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도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선물해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추운 가을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