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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들었습니다. 다시 읽으면서도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실제로 만나뵈었던 작가의 모습과는 글쎄요,,, 물론 소설이 허구라지만, 좀 거리감이 있어 뵈기도 하고 없어 뵈기도 하고.
이 소설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빈처]입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있는 부인은 남편과는 마치 따로 살고 있는 듯, 연애나 하는 듯 애처롭게 씁니다. 한국에서 영업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이런저런 자리에 이끌려 다녀야 하는 사람도 힘듭니다. 밖에서 힘든데 안에서도 힘들고... 하지만, 같이 살붙이고 살아가는 사람간의 관계가 참 딱하고, 그러한 것들이 그대로 마음속에 옵니다.
여자소설가라서 그런지 주인공은 여자더군요, 그러다보니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고, 덕분에 남자인 저로서는 모를 이야기들을 알 수 있습니다. 언니와 동생간에, 딸과 엄마간의 관계가 관한 것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하게 가슴에 남 있습니다. 잡지가 남자 기자의 이야기는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를 보려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뒷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한데... 장편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은데, 이건 작가 스타일과 좀 맞지 않을 성 싶기도 하네요.
이 책이 나올 때와는 달리 이제는 대형(?) 작가가 되어버렸는데, 나중의 장편도 좋지만, 초기의 단편집을 읽는 것도 분명 솔솔한 재미가 있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