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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 - 정신분석가가 10대에게 전하는 자기 이해 수업
이승욱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1월
평점 :

"그러니 여러분, 자신이 가진 두려움이 왜 생겼는지 잘 파악한 뒤, 쪽팔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너무 과보호하지만 않는다면 어느새 여러분은 적어도 나쁘지 않은 정도의 어른은 되어있을 겁니다." (p.138)
이 책의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승욱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 10대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10대들에게 확 트인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순간처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삶을 음미하도록 온화한 햇살처럼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7년간 교사로 일하고 뉴질랜드로 유학하러 가서 정신분석과 철학을 공부하고 정신분석가와 심리치료실장으로 10년간 근무한 저자 이승욱 선생님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기,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이바지하는 일'에 애쓰고 있으며 이 책 또한 그 노력의 하나로 쓰인 결과물이다.
10대들에게 가장 익숙한 놀이터이자 정보를 구하는 원천이 SNS인 요즘, 이 책 <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는 전문가가 전해주는 애정이 어린 조언이 가득하면서도 호흡이 길지 않으면서 집중해서 필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게 해놓은 10대들 맞춤용 인생 조언책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들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의문과 고민에 대해 때로는 객관적인 연구자료로 때로는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질문과 고민에 4~6페이지 내외로 답을 해주는 이승욱 선생님 책은 10대들의 눈높이에 맞는 유머와 재치 있는 표현, 그리고 대담하게 솔직한 답변들로 진정성을 보여준다.

<원치 않는 모습을 인정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만들기>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서 내가 원치 않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고 또 그 원치 않는 사람이 내게 원하지만 내가 당장은 그러고 싶지 않거나 내게 익숙하지 않은 어떤 태도를 겨우겨우 만들어내어 그/녀에게 주는 것, 이것이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며 또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보는 기준점이 됩니다." (p. 155)
<나를 존중해주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말 걸어지는 존재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타인에게 말 거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잘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은 나중에 좋은 친구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를 찾았는데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다면 먼저 그 아이를 한번 잘 살펴보세요. 내게 필요한 것이 있는 것처럼 그 친구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을 겁니다. (중략)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 친구를 살펴보다가 슬며시 말을 걸어보는 거죠. 천천히 조금씩요." (,p. 174)



나 자신이 되는 법에서부터 꿈을 찾는 법, 어른이 되는 법, 세상과 관계 맺는 법,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글은 각 주제가 다루고 있는 고민의 무게와는 다르게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글의 흐름을 따라 읽을 수 있다.
가족들에게 말하기에는 걱정되고 친구들에게 말하기에는 무거운 고민이 있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조금 더 용기 있게 자신을 돌아보고 보다 더 현명하게 선택하고 나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10대 자녀분께 스리슬쩍 권하고 놀랍게도 마음의 위로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이 책!
우리 10대 조카에게도 선물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