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 옛글의 향기 6
공자 지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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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

 

아니, 인생에 몇 번을 읽어야 할 논어라고 난 생각한다. 위대한 경전이고 우리 생활에 훌륭한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논어를 아는 사람들은 이 책이 수천 년 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이해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에 있어 나라의 근간을 세우는 뼈대가 되기도 하였다.

 

공자가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제상을 대하고 정치에 대해 군자에 관해 이야기 한 점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군자가 인을 실천하고 백성을 대한다면 백성이 따를 것이고 모든 게 잘 될 것이다.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고 활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예를 들어 임금은 예로써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충심으로써 임금을 섬기게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공자는 나라에 있어서 왕의 역할론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식량, 군대, 신뢰 이 세 가지를 언급하였다. 굳이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식량과 군대였다. 하지만 왕에 대해 믿음 즉 신뢰가 사라진다면 그건 치명적인 것이다.

 

군자는 자기에게서 잘못을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잘못을 찾는다.” 마치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처럼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마치 성경의 말씀처럼 남의 눈에 티끌을 보고 자신의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나 자신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공자가 지식이 해박한 사상가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그는 군신의 예의 그리고 인간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특히 어질어야 하고 덕을 베풀어야 하는 측은지심과 도를 실천하는 의로움을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런 불변의 진리는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인생에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 아니라 아주 여러 번 읽어야 한다고 믿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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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다케다 준이치로 지음, 조민정 옮김, 김경숙 감수 / 그린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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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기초 화학 사전>

 

화학은 어렵다. 화학은 복잡하다. 화학은 싫다.

위 세가지 문제를 쉽게 풀어주는 책이 나왔다.

그게 바로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기초화학 사전이다.


일단, 목차에서 느껴지듯이 화학의 기본적인 상식에서 나열하고 접근한다.



그림을 통해서 원자의 구조를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주기율표를 순서에 따라 외웠던 화학시간에 만일 이러한 도표나 그림이 나왔다면 훨씬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규칙에 따라 주기율표를 보면서 대조해가므로 그냥 암기식이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원소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압이라든가, 융해열과 증발열이라든가, 산과 염기의 반응 등.. 기본적으로 과학시간에 배우며 아는 지식들을 위와같이 설명하고 비교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상기체 방정식과 같은 난해한 공식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화학은 연구영역만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겨울철 눈이 내리는 것도, 압력밥솥에 밥을 지어 먹는 원리도, 열전도가 좋은 순도 높은 구리를 생산하는 원리도 모두 화학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 인간이 먹고 마시고 자는 생활패턴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화학의 법칙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도 이미 화학을 공부했던 성인도 모두 이 책을 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화학의 마법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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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기 싫은 개 - 한 소년과 특별한 개 이야기
팔리 모왓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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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기 싫은 개

 

생생한 자연의 아름다움. 어린 시절의 기억. 개와 사람의 이야기. 부엉이, , 청둥오리. 어떻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렇게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마치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가서 숲의 공기와 새들의 지저귐과 휘어진 시골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우연히 찾아온 영원한 친구.

 

이들의 만남은 그러하였다. 머트(리트리버 잡종견)와 주인공 소년 팔리. 새끼오리를 팔러온 소년에게서 어머니가 단돈 5센트로 산 볼품없는 강아지. 비록 아버지가 원하던 혈통 있는 사냥개는 아니었지만, 이 강아지는 유독 다른 개들과 달랐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자라면서 이 개가 시골 마을의 명물로 알려질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철새인 오리들을 잡아 오고, 땅 쥐들을 사냥하며, 심지어 높은 나무까지 기어오르는 개를 보았는가? 놀라움을 넘어서 경악스럽기까지 하는 우리의 잡종견 머트. 그 녀석은 더 하찮은 개가 아니었다.

 

수리부엉이와 소년.

 

난 이 장면에서 한마디로 박장대소했다. 아마 한참 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커다란 수리부엉이가 팔리의 학교까지 따라왔던 사실. 비틀비틀 걸어오는 모습이 마치 술 취한 사람 같아서 상상하면서 웃은 일. 비록 사람에 의해 길들었지만, 고양이를 움켜쥐고 죽이는 야생의 본능을 가진 부엉이. 그리고 안타까운 부엉이의 죽음. 이런 장면들은 독자인 나의 어린 시절을 연상하게 하였다. 초등학교 어린 시절 하교해보니 상자에 담긴 올빼미 새끼들이 올망졸망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후 어느덧 40년이 지났다.

 

책을 읽고서.

 

나는 이 책을 읽고서 작가인 팔리 모왓을 검색해보았다. 세상에나. 이분의 연세가 거의 백 세에 가깝다니. 사망 시기가 나와 있지 않은 것을 보니 아직도 생존해 계신 것 같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생태작가로 불릴 만큼 명성이 있는 분인지 정말 몰랐다. <개가 되기 싫은 개> 작품 이외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과 인간의 우정과 사랑을 담아냈다고 하니 꼭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감사했다. 팔리모왓이란 작가를 통해서 나는 아름다운 캐나다의 호숫가에서 머트와 함께 오리를 쫓았고, 대자연의 숨 쉬는 호흡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골길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개울가의 진흙 길에 난 뱀의 발자취를 보며 소름을 느끼기도 했고, 햇살이 부서지는 파도에서 스카치 보닛’(팔리의 아버지가 구입한 배)를 타고 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 자리에 늘 사랑스러운 개 머트가 있었다. 영원한 친구 머트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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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멘토 공부의 기술 - 명훤 멘토가 전하는 7년간의 멘토링 수업
명훤 지음 / 아테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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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멘토 공부의 기술

 

공부에도 기술이 있다? 머리에 흰 띠 두르고 열공이란 글씨를 쓰고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빼고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독서실에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요즘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댁의 자녀는 방학 때 뭐하나요? “우리 애는 방학 때 스파르타 학원을 보내서 아 참 6시 기상, 저녁 12시 취침하면서 아주 빡세게 아주 빡세게 공부시키려고요.” 그러자, 옆에 있던 철수 엄마 왈 우리 철수는 강남 일타강사 현강 1달 예약했어요. 학원비가 어마어마해요.” 우리가 흔히 보는 요즘 세상 엄마, 아빠들의 모습이다.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이 가로막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멘토란 무엇인가? 단지 공부 기계를 만들고 최고가 되는 전략가를 의미하는가? 그랬다면 꼭 그것만이 전부라면 나는 과감히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며, 현실적인 교육의 대안을 녹여내기도 했다. 아마 7년간의 작가의 노력이 얻어낸 결과물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올바른 공부법에 관한 디테일한 설명이 눈길을 끄는데, 필기구 사용법, 오답 노트 정리법, 단권화와 같은 전략적 시스템을 아주 명쾌하고도 쉽게 설명하였다. 이제 더 이상 책 한 권을 달달 외우고 시험을 치렀던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버릴 건 버리고 또 압축하여 넣을 건 넣는 효과적인 공부법을 제시하였다. 알파와 베타 기간 즉 시험 기간과 비시험기간에 중고생이 준비해야 할 것들에 관해 설명하는데 자칫하여 놓칠 수 있는 시간 관리 공부법을 도표와 설명으로 알려주고 있다.

 

흔히 학부모들의 조급증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넌 왜 똑같이 공부하고 심지어 더 비싼 학원에 과외까지 하는데 성적은 걔보다 못하니?”라고 핀잔을 주기 일쑤다. 그럴 때 한 번 생각해보라. 혹시 학부모로서 내가 하는 제안이 올바른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아이의 목표를 올바로 설정하고 또 그게 정말 아이가 원하는 목표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명훤 멘토>가 제시하는 공부법이고 [더 멘토 공부의 기술]의 비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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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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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의 소설은 처음이다. 그가 그의 독특한 가정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겉표지의 그림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려고 했다.

 

파비오는 다른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10명의 할아버지가 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결혼을 하지 않아 파비오는 할아버지를 삼촌이라 부른다. 파비오는 학교에 가기 전까지 자신의 집이 지극히 정상적인 곳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집안이 저주에 걸려 결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6살의 소년이 이런 저주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

 

파비오의 아빠는 못 고치는 물건이 없는 만능맨이다. 거기다가 앨비스 프레슬리와 똑같이 생겨서 파비오는 아빠가 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는 파비오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을 조금 줄이고 낚시와 수영, 버섯따기를 함께 한다. 파비오는 그런 아빠를 무척 자랑스러워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프레세페를 만들어 선보이던 날, 아빠의 프레세페가 우승하지 못하자 흥분한 동네사람들에 의해 성당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아빠는 그만 사다리에서 떨어져 식물인간이 된다.

 

열 살인 파비오가 아빠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아빠는 파비오가 플레인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좋아했다. 아빠를 위해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플레인 아이스크림을 먹고 재미있는 책을 하루도 빼지 않고 읽어줬다. 아빠가 감동을 받아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의사마저도 소용없는 일이라 했지만 파비오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아빠를 위해 자신이 희망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으리라.

 

파비오의 인생을 바꾸는 일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다.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갔다가 책을 한 권 사온다. [지렁이 재배, 현대적이고 수익성 있는 지렁이 재배]

파비오에게 이 책은 인생의 안내서가 될 첫 번째 책이다. 나는 책 제목에 웃음을 터뜨렸다. 도대체 열 살이 된 아이에게 이 책이 어떤 도움을 준다는 것인가? 파비오는 나의 예상을 산산이 조각냈다. 파비오는 책의 내용대로 지렁이를 재배해서 삼촌들과 동네 낚시꾼들에게 팔아 돈을 모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이야기로 감동을 받는 것은 파비오에 대해 잘 모르는 얘기다. 파비오는 자신의 꿈인 성자가 되려면 많은 재산은 걸림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만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값만 받고 지렁이를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그는 관대해졌고 그 결과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매주 책 한 권을 아빠의 침대 머리맡에서 읽고 있는 어린 소년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감동적인가? 식물인간인 아빠도 감동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23개월이 지나 눈을 뜨더니 서서히 좋아져서 결국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들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 외에도 파비오가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많이 있다. 요양원의 할머니들에게 해적의 사랑이라는 책을 읽어 주었을 때 벌어졌던 이야기, 웃음을 잃은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공에 맞을까 봐 두려움이 많았지만 테니스코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야기, 산으로 소풍을 갔을 때, 빵 두 조각 외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파니니를 도시락으로 가져온 리카르도와 있었던 에피소드.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파비오는 저주에서 벗어났을까? 그렇다. 파비오를 좋아하는 여자친구 마르티나가 생겼다. 그리고 그 모든 바탕에는 그의 인생의 지침서가 된 책들이 있다. 파피오의 집안의 남자들에게 진짜 저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그것을 극복한 것은 파비오 자신이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을 쓰려고 한다.

 

내가 공부한 모든 것은 새로운 방 같았다. 난 그 방에 만족했지만 얼마 후 방 안에 창문이 하나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창밖을 내다보니 눈앞에 광활하고 완전히 낯선 파노라마가 펼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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