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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마음 - 아일랜드 스타 셰프 오코넬 할아버지의 레시피 노트
로리 오코넬 지음, 박은영 옮김 / 니들북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요리하는 마음
아일랜드 요리는 처음인걸? 식재료가 맞을까? 쉽게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적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식문화와 서양 요리는 일단 식재료부터 차이가 난다. 그것도 많이 말이다. 그런데, 생각을 전환해서 우리와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와 그들이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건강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주목하라. 오랫동안 아일랜드 스타 쉐프로 활동한 요리사의 노트가 당신을 신세계로 인도할 테니 말이다.
생소한 재료
한련잎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생소하였다. 한련잎은 떡잎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봉선화나, 워터코인과 비슷한 식물을 가리킨다. 여기에 사용되는 한련잎이 무엇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으나, 버터를 곁들인 연어 쌈이라든가, 프렌치 빈 같은 요리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연꽃잎 밥처럼 활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제라늄을 활용한 아이스크림은 레몬 향에 절인 제라늄 잎을 가지고 우유와 설탕과 달걀을 가지고 아이스를 분쇄하여 만드는 것인데 무슨 맛인지 너무 궁금하다. 제라늄도 먹는 것인가? 아마도 그 나라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깻잎을 먹는 것을 보면 신기하게 생각하겠지? 녹차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해보고 싶은 요리
가지 생강 피클 하면 왠지 쉬울 것 같았다. 이름만 보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이고 식초하고 설탕의 적절한 비율로 절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으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일단, 참기름, 블랙 머스터드씨, 생강, 마늘, 풋고추, 흑설탕, 바다소금, 강황 가루, 고춧가루, 아사푀티다, 애플사이다, 식초가 필요하다. 가지를 굽고 데워진 참기름에 겨자씨를 넣고 볶는다. 그리고 위 재료들을 섞어서 식힌 후, 냉장 보관한다. 이게 맛있을까? 무슨 맛일까? 그래도 요건 한 번 해보아야겠다. 설마, 아내가 ‘다 갖다버려. 도저히 못 먹겠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농담이다. 이 요리에 대한 내 생각은 참기름의 고소함과 겨자의 톡 쏘는 맛과 식초의 시큼함과 고추의 매움이 우리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아마 고기요리에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자, 지금부터 전설의 요리사의 레시피를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