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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 구글 인사 책임자가 직접 공개하는 인재 등용의 비밀
라즐로 복 지음, 이경식 옮김, 유정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평점 :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20%의 비밀. 그 나비효과의 비밀은 기적이었다. 20%의 시간을 활용하여 자기계발이나 관심사에 투자하라. 이것은 세계적인 포털기업 구글의 업무철칙이다. 솔직히 이런 회사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런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세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니 믿어지는가? 실제로 그러하다. 나는 최근 업무상 한국 최고의 회사의 인사팀 대리를 만나곤 한다. 어느 날 그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여기는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나요?’ ‘그럼요. 그런데 업무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그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주말에도 격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요.’ 나는 다시 그에게 물었다. ‘그럼, 자기 시간이라고는 거의 없는 거네요.’ 그가 말하기를 ‘거의 그렇다고 봐야죠.’ 나 스스로 생각하기를 그 젊은이의 숱 없는 머리가 측은하게 보였다.
구글에서 주는 자유시간은 정반대의 결과를 산출한다. 즉,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주체가 되어 계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일이 생긴다. 이것은 실제로 구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과이다.
모든 업무는 자율적이되 팀원과 함께한다. 획기적인 것은 구글 채용에서 상사가 될 사람을 부하직원들이 평가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다. 충격 그 자체이다. 솔직히 사실인지도 의심이 갈 정도이니, 이 회사가 얼마나 모두가 꿈꾸는 회사인지는 그다지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한국처럼 수직관계의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회사의 임원이 넥타이에 양복이 아닌 편한 남방에 청바지로 출근하는 그것도 화려한 외제 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는가? 한국의 대기업 임원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구글의 인사팀 채용에는 특별함이 있다. 면접채용에서 몇 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 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한 회사에서 그만큼 인사채용이 까다롭다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떨어진 면접자라 할지라도 회사는 계속 그를 관리한다. 공석이 생기거나 그가 정작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기다림에 지쳐서 다른 회사로 옮기는 사례도 있다. 인재를 놓치게 되는 경우이다. 구글이 이러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 시스템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적이고 거대한 회사의 조직원이 된다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과 더불어 업무의 적합성 그리고 성실성과 같은 모든 분야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면접자들의 불평이 쏟아져도 철저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객관적이고 수많은 증거를 통해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구글 하면 자율주행, 검색엔진, 지메일 뭐 대충 이 정도의 회사로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나와는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현재 우리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다. 당장 컴퓨터를 부팅하고 있는 크롬엔진을 생각하면 인터넷의 시작을 구글과 함께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도 구글의 엔진을 통해서 운영되고 있다. 즉, 구글 아이디를 통해 접속 가능한 것들이 나의 인터넷 생활을 폭넓고 생기있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에 구입한 갤럭시 워치도 구글플레이를 사용한다. 그밖에 또 뭐가 있을까? 모르기는 몰라도 수도 없이 많을 수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구글의 역할은 그 만큼 커졌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그것은 평범한 자유시간이 아니다. 사원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키우는 중요한 시간이며, 우리가 회사의 리더이든 평범한 사원이든 간에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