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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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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서평단이다 보니 작가를 모른 채 책을 읽는다는 건 읽기 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지금은 출간되었음)
완벽해 보이는 도시에서 완전한 단절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안정적이지만 자유가 없는 중앙.
이름도 없이 번호로 불리던 07번. 어느 날 126을 만난 후, 안전하고 안락한 중앙이 아닌 소통이 자유롭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외곽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소통은 싸움을 일으키고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배우며 자란 07에게 외곽은 새로운 세상이었고, 기대와 동시에 불안과 공포였을지 모르나 결국 126을 따라 자유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그 두렵던 세상에 적응해가는 07의 쉽지 않은 분투가 흥미로웠다. 07의 모험은 어쩐지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새내기의 모습같기도 하고, 낯선 세상에 발을 디딘 이방인 같기도 했다.
주인공의 적응이 묘하게 공감되어 어느새 응원하며 읽게 되는 매력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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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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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가지 단편으로 채워진 이 책은 그동안 읽은 SF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요즘 더 이상 미래가 없어보이는 지구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는 수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있는데, 이 책 역시 시작은 다르지 않게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담은 글들이었다.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상기시키는 주제들이었지만, 그 속엔 문제를 헤쳐나가려는 사람들의 따뜻함이 있었고, 연민과 희생이 있었다. 다룬 이야기들은 무거웠음에도 너무 차갑지 않았던 판타지라...
그래서 좋았고 유독 희망이 느껴지는 SF라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그리고 그 중 [태엽의 끝] 이라는 단편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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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구단 미해결 사건집 몽키스 구단 에이스팀 사건집
최혁곤.이용균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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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0대에서 야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 중 하나였다.
시작은 일이었지만, 야구라는 세계를 알게 됐고 그 주변 사람들도 많이 만났으니까.
보통 화려한 선수들을 떠올리기 쉽겠지만, 스타선수가 되고싶은 아이들, 야구라는 스포츠를 만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실패한 유망주들까지..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정말 많이 행복했다.
그래서 이 책이 어딘지 친숙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실제사건들과 겹쳐보이는 에피소드도 많았고, 불현듯 떠오르는 인물들도 많았다.
다섯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그야말로 사건집이다. 읽으면서 순간순간 작가는 야구를 정말 잘 알고, 야구판도 너무 잘 아는 사람이 분명하다 라고 여러번 느꼈다. 야구를 추리소설과 버무리는 일은 생소하다 생각했는데, 잘 아는 사람이 쓴 책은 확실히 세계가 분명했고 이야기와 캐릭터가 견고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게 야구니까. 거기에 사건이 더해지면 재미없을 수 있겠어?
분명 이 책을 읽고나면 야구경기가 다르게 보일것이다. 몰랐던 룰들을 알게 됐을때, 안보였던 재미가 보이기 시작하는 법이니.
물론 나의 야구도 그렇게 시작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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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체조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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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부는 나를 행복하게해! 이게 치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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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궁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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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어느 날 혜민서에서 네명의 의녀가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의녀 현은 자신의 스승인 정수의녀가 의심을 받게 되자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양반과 기생사이에서 태어난 현이 종사관 어진과 손을 잡고 사건의 파헤치는데 그 중심에는 사도세자라는 유력 용의자가 있다. 그간 사도세자의 등장은 늘 뒤주,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 작품은 그를 벗어난 사건전개와 현을 통한 시대적 신분, 성별 등 다양한 갈등구조를 잘 쌓아올린 궁궐 추리극이다.

이전에 허주은 작가의 사라진소녀들의 숲을 읽을 때도 생각했지만, 어쩜 캐나다에서 성장하고 살고 있는 작가가 이렇게도 역사물을 잘 쓸수 있는지 놀라울따름이다. 꽤나 복잡한 인물들의 관계도 차분하게 느껴질 만큼 잘 정리되어있고, 그 와중에 로맨스까지 잘 녹여냈다. 사건의 짜임새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소개글을 찾아보니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작품이라는 게 눈에 띄었는데, 읽어보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조선시대 궁궐 괴담이나 판타지 소설들이 꽤 많이 나왔었는데, 그 중 나는 붉은 궁이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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