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피 브레드
미시마 유키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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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에서 살던 한 남녀가 홋카이도의 조용한 마을에서 카페 마니를 운영합니다. 마니를 운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중 감동적인 이야기를 모아놓은 에세이집 같은 힐링도서입니다. 이 도서에는 여주인공 에리가 어린시절부터 읽고 삶의 바이블처럼 삼은 동화 '달과 마니'가 나옵니다. (1월13일까지 <해피해피 브레드>를 구매하는 독자에게는 '달과 마니'와 다이어리가 부록으로 제공됩니다.) 영화를 먼저 본 터라 DVD가 나오면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도서로 나오니까, 그것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달과 마니'가 그림이 곁들어져 부록으로 제공되니까 안 살 래야 안 살 수가 없었지요. 흘흘~


 오프라인에서 산 터라 부록인 '달과 마니'부터 읽고 <해피해피 브레드>를 읽었습니다. 이렇게 읽고 보니 이 순서대로 읽으면 좋다고 추천하고 싶어집니다. 어떤 책이든 독자의 상황이나 생각에 따라서 느껴지는 것이 달라지게 마련인데, <해피해피 브레드>를 먼저 읽어버리면 '달과 마니'의 의미가 고정화되버리니까요. 저는 '달과 마니'의 감상이 미즈시마와 에리의 감상과 비슷했습니다. 아마도 영화를 관람 후였기 때문이었겠죠. 그래도 비슷한 감상을 느꼈다는 사실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느낌을 받은 듯해 나름 기분이 유쾌했습니다. ㅎㅎ 물론 도서 속에도 '달과 마니'의 내용이 먼저 나옵니다. 하지만 그림이 없죠. 상상이라는 과정을 거쳐도 좋지만, 부록을 통해 그림과 함께 읽으면 더 와 닿는 문구들로 느껴지는 왜인지 저도 모르겠네요. 


 영화를 먼저 본 사람이라면 어렸을 때 읽은 동화에 어른이 되어서도 사로잡혀 있는 에리가 조금 의아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어이없을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달과 마니'를 먼저 읽고 <해피해피 브레드>를 읽으면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를.


*http://sady_46.blog.me/140176118476 에 올린 글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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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미나토 가나에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6월
절판


벼랑 끝에 몰린 자기 실상을 가장 보이고 싶지 않은 상대가 바로 같은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란 걸...중략...어른들은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7쪽

그러고보니 유키가 전에 한 말이 있다. 자기는 솜씨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게 센스가 없는 거라고.-82쪽

네가 그렇게 불행하다고 한다면 나와 너의 인생을 지금 송두리째 바꾸어 줄게. 그 제안에 일말의 저항이라도 느낀다면 넌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 아닌 거야.-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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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석 스릴러 클럽 3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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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는 꽤 됐지만 이런저런 이유와 귀차니즘에 뒤로 미루다가 방학이 시작되면서 읽기 시작해 오늘에서야 다 읽었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한 검사가 성폭행과 관련한 한 사건을 담당합니다. 그 사이  과거 숲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과 관련한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이미 범인은 감옥에 있지만 실은 그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생기고, 그 진상을 그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됐던 검사가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는 <숲>을 읽으면 알게 되니 생략하니 한 번 읽어보세요. 밤에. 원래 추리소설은 밤에 읽어야 제 맛이지요. ㅋㅋ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저는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N을 위하여>가 떠올랐습니다. <N을 위하여> 속의 등장인물들은 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와 관련한 관계자들은 각자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그 결과 진상은 가려집니다. 그러나 그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아련하게 다가와서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숲> 역시 그러한 작품입니다. 폴의 아버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폴의 어머니와 페레즈 부인은 공범으로 몰릴지도 모르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아이라는 자기 딸을 지키기 위해, 폴은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와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저마다 행동합니다. 후반부에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를 읽으면 더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고요.


 폴은 숲 속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다 추적한 뒤 끝까지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 속에 상처를 받는 것이 옳은지, 어떻게든 해결이 난 과거의 일이라면 덮어두는 것이 옳은지 생각합니다.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폴은 또다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그것도 검사라는 신분을 가지고서요. 위선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상관없다면서. 


 그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을 생각이 안타깝기도 하고 동정이 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진실은 확실히 밝혀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빠르든 늦든 거짓은 언젠가 걷혀지기 마련이고, 그리되면 지키고 싶었던 누군가가 다칠지도 모르고,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칠지도 모르니까요.


*http://sady_46.blog.me/140175017325 에 올린 내용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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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레이디 5
윤지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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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권에서 상헌이 고백하는 장면에서 딱 멈췄습니다. 5권에서는 상헌과 이원이 고백을 주고받는 과정, 사귀기 시작한 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윤지운 작가의 다른 작품 <눈부시도록>에서 희안&석린 커플과 오가며 읽는데, <안티레이디> 쪽이 조금 더 우리 사귀고 있어요~ 하는 분위기를 내네요^^ 저는 이원이 상헌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초첨을 맞춰서 이야기해 보려고요.


 상헌이 이원에게 꽤 오래 호감을 지니고 있었지만 쉽사리 고백하지 않은 이유와 이원이 고백을 받고도 상헌에게 이래저래 물어보는 이유가 '경험'과 통합니다. 상헌은 과거 주로 상대편에게 고백을 받는 편이었는데, 그 상대들이 하나같이 '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고 요구도 많고 생각대로 안 되면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여자들이었습니다. 줄곧 그런 여성들과 연예한 '경험' 때문에 혹시 이원도 그런 여성이 아닐지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기가 먼저 좋아한 경우가 처음이었기에. 이원 역시 과거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처참하게 이용당한 '경험' 때문에 이리저리 캐물었고요. 


지금까지 겪어온 일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만날 때, 다른 일을 시도할 때 두려워하고 망설이고 이것저것 살핍니다. 이 사람과 만나거나 이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 과거에 겪었던 안 좋은 기억과 비슷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 상대 혹은 일이 엄연히 과거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말입니다. 이리저리 재보고 생각해보고 선택한다고 똑같은 일은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죠. 이런 고민의 정답은 상헌의 말 속에 있을 듯합니다.


 이원이 이것저것 묻는 이유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는 생각이라고 얘기하자

 상헌은 돌다리가 부서지면 정이원 씨가 두들겨서일 것 같다고 대꾸합니다.


 아무리 단단한 돌다리라도 쉼없이 두들기며 검토하면 언젠가 금이 간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돌다리를 두들기더라도 적당히 두들기고 어느 돌다리든 골라서 건너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못 건너고 그냥 머물러 있게 될 테니까요.


* http://sady_46.blog.me/140174802612 에 올린 글과 내용이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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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레이디 5
윤지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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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안 석린 커플보다는 커플다운 성원&이원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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