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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레이디 5
윤지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4권에서 상헌이 고백하는 장면에서 딱 멈췄습니다. 5권에서는 상헌과 이원이 고백을 주고받는 과정, 사귀기 시작한 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윤지운 작가의 다른 작품 <눈부시도록>에서 희안&석린 커플과 오가며 읽는데, <안티레이디> 쪽이 조금 더 우리 사귀고 있어요~ 하는 분위기를 내네요^^ 저는 이원이 상헌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초첨을 맞춰서 이야기해 보려고요.
상헌이 이원에게 꽤 오래 호감을 지니고 있었지만 쉽사리 고백하지 않은 이유와 이원이 고백을 받고도 상헌에게 이래저래 물어보는 이유가 '경험'과 통합니다. 상헌은 과거 주로 상대편에게 고백을 받는 편이었는데, 그 상대들이 하나같이 '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고 요구도 많고 생각대로 안 되면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여자들이었습니다. 줄곧 그런 여성들과 연예한 '경험' 때문에 혹시 이원도 그런 여성이 아닐지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기가 먼저 좋아한 경우가 처음이었기에. 이원 역시 과거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처참하게 이용당한 '경험' 때문에 이리저리 캐물었고요.
지금까지 겪어온 일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만날 때, 다른 일을 시도할 때 두려워하고 망설이고 이것저것 살핍니다. 이 사람과 만나거나 이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 과거에 겪었던 안 좋은 기억과 비슷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 상대 혹은 일이 엄연히 과거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말입니다. 이리저리 재보고 생각해보고 선택한다고 똑같은 일은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죠. 이런 고민의 정답은 상헌의 말 속에 있을 듯합니다.
이원이 이것저것 묻는 이유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는 생각이라고 얘기하자
상헌은 돌다리가 부서지면 정이원 씨가 두들겨서일 것 같다고 대꾸합니다.
아무리 단단한 돌다리라도 쉼없이 두들기며 검토하면 언젠가 금이 간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돌다리를 두들기더라도 적당히 두들기고 어느 돌다리든 골라서 건너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못 건너고 그냥 머물러 있게 될 테니까요.
* http://sady_46.blog.me/140174802612 에 올린 글과 내용이 동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