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석 스릴러 클럽 3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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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는 꽤 됐지만 이런저런 이유와 귀차니즘에 뒤로 미루다가 방학이 시작되면서 읽기 시작해 오늘에서야 다 읽었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한 검사가 성폭행과 관련한 한 사건을 담당합니다. 그 사이  과거 숲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과 관련한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이미 범인은 감옥에 있지만 실은 그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생기고, 그 진상을 그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됐던 검사가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는 <숲>을 읽으면 알게 되니 생략하니 한 번 읽어보세요. 밤에. 원래 추리소설은 밤에 읽어야 제 맛이지요. ㅋㅋ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저는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N을 위하여>가 떠올랐습니다. <N을 위하여> 속의 등장인물들은 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와 관련한 관계자들은 각자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그 결과 진상은 가려집니다. 그러나 그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아련하게 다가와서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숲> 역시 그러한 작품입니다. 폴의 아버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폴의 어머니와 페레즈 부인은 공범으로 몰릴지도 모르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아이라는 자기 딸을 지키기 위해, 폴은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와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저마다 행동합니다. 후반부에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를 읽으면 더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고요.


 폴은 숲 속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다 추적한 뒤 끝까지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 속에 상처를 받는 것이 옳은지, 어떻게든 해결이 난 과거의 일이라면 덮어두는 것이 옳은지 생각합니다.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폴은 또다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그것도 검사라는 신분을 가지고서요. 위선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상관없다면서. 


 그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을 생각이 안타깝기도 하고 동정이 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진실은 확실히 밝혀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빠르든 늦든 거짓은 언젠가 걷혀지기 마련이고, 그리되면 지키고 싶었던 누군가가 다칠지도 모르고,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칠지도 모르니까요.


*http://sady_46.blog.me/140175017325 에 올린 내용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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