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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 11호
김민재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3년 9월
평점 :
독서의 계절, 가을. 여러분은 읽을 책을 정하셨나요? 항상 읽던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보는 계절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낯선 장르의 책을 읽으려고 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선뜻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다른 독자의 감상문을 읽어도 느낌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분에게 <서울 리뷰 오브 북스>(이하 서리뷰)는 깊이 있는 안내자가 되어줄 겁니다. 저는 <서리뷰> 11호에서 두 권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두 권의 책을 읽고 싶어진 이유를 말하려고 합니다.
1.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돌베개, 2023 / 서평: 권석준
온라인 서점에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라온 도서입니다. 저자를 보고 장바구니에 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과학 분야도 어려운데 저자의 인문학 소양까지 더하면 내용이 몹시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과를 전공한 사람이 과학을 어떻게 알기 쉽게 설명할지도 짐작이 되지 않았고요. 그런데 <서리뷰>의 서평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심리학 도서를 읽다 보면 뇌과학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 예를 들어 세로토닌/도파민/옥시토신 등이 지나치게 분비되거나 적게 분비되는 경우 마음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정과 뇌과학을 연결 지어 출판되는 책도 많습니다. 뇌과학 도서를 몇 권 지니고 있는 이유이고요. 그 책들을 읽다 보면 뇌에서 이루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의 움직임이 궁금해집니다. 어떤 때에 분비되고, 어떻게 사라지며,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심리학에서 뇌과학으로 이어졌고, 뇌과학은 화학 반응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진 셈이지요.
저자는 뇌과학을 시작으로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우주에 대해 다룬다고 합니다(164쪽). 과학이 과학을 부릅니다. 저자의 첫 시작도 뇌과학입니다. 뇌과학에서 어떻게 생물학에 대한 호기심을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려고 어떤 책들, 특히 화학 분야, 을 읽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PICK!
2. <웃음이 닮았다> 칼 짐머, 사이언스북스, 2023 / 서평: 정우현
‘환경 조건도 DNA에 각인되지 않을 뿐 유전되는 강력한 요소라고 지적한다.(188쪽)’
벽에 부딪힌 사람이 늘 듣는 조언이 있습니다.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꾸지 못하는 걸 구분하라는 충고입니다. 스스로 바꿀 수 없는 환경 조건을 탓만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하라는 뜻입니다. 이 조언의 환경 조건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집안의 흥망성쇠, 국가나 경제 시스템 따위를 말할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개인이 다루기에는 너무 거대한 환경 조건입니다. 매년 조금씩 바뀐다고 해도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체감하기 어렵지요. 그래서 환경 조건도 DNA처럼 유전된다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평가는 환경이 개인의 유전적 결함을 이겨 낸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188쪽)고 합니다. 개인의 유전적 결함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성격 따위를 말하는 거라면 본성을 환경이 바꿀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만 환경 조건에 맞추어 컨트롤하는 방법을 환경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방법을 배워야 자신의 결함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개인의 노력 여부에만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안쓰럽습니다. 이 이해가 틀리기를 바라며 P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