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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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이하 산장)를 다 읽은 뒤 떠오른 단어는 위로입니다. 아쓰코, 유리에, 아마미야는 오디션에 떨어지고 연극을 그만두려는 마사미를 찾아갑니다. 연극을 그만두기에는 너무 아까우니 그만두지 말라고 설득합니다. 그러면서 줄리엣이 아닌 맥베스 부인을 연기했다면 심사 위원들이 만점을 주었을 거리고 위로합니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배역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 됩니다. 설령 마사미가 연극을 계속하더라도 맡을 수 있는 배역은 정해져 있다고 한계를 긋는 말입니다. 그 말이 마사미에게 위로였을 리가 없습니다.

 

셋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기다릴 때, 마사미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일상을 이야기합니다. 그 일상에 이제 마사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마사미를 설득하려고 왔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마사미는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집니다. 그래도 동료로서 자신을 설득하려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말에는 자신을 향한 염려나 걱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가까웠던 셋도 그러합니다. 당연히 연극계에서도 잊힐 거라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그 불안이 셋을 향한 미움보다 더 커졌을지도 모릅니다.

 

마사미는 자신이 연출한 무대에서 연기하는 셋을 지켜봅니다. 자신을 위해 연기하는 그 셋을 보면서 어땠을까요? 짜인 각본대로 움직이는 그들의 연기에 놀라지 않았을까요? 그들의 합격은 소문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계기가 됐을지도 모르지요. 마사미는 그들의 이 아닌 연기에 진정한 위로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2023715일에 초판이 간행됐는데, 벌써 3쇄입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얼마나 많이 사랑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산장 시리즈 3부작이라고 합니다. <가면 산장 살인 사건>, <하쿠바 산장 살인 사건>을 읽지 않은 관계로 동일한 등장인물이 나오지는 알 수가 없네요. 아니면 산장을 배경으로 한 점이 똑같아서 산장 시리즈라고 부르는 걸까요? 흐음... 시리즈 1,2를 읽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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