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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우리 소풍 간다
백민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 속 백민석 아저씨의 첫 번째 글쓰기 습관은 반점(,)
읽을수록 누군가 옆에서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크게 드는
그의 글쓰기.
두 번째 글쓰기 습관은 그것,
검은몸 그것, 잡화점집 그것, 공무원 그것, 대학생 그것.
연극 장면부터는 계속 장정일의 작품과 겹치는데
누가 누구의 영향을 받은 걸까?
K, 喜, 일곱난쟁이, 뽀빠이, 마이티마우스, 손오공, 새리 등
각양각색의 이름이 등장하는 이 작품.
K와 喜의 이야기, 나머지 만화 주인공 이름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
K의 작품이 실제 무대에서 극으로 보여지는 [꿈, 퐁텐블로] 이야기,
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DJ 까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있게 한 안 선생님 이야기.
안선생이 말하는 이름의 의미들,
일곱 난쟁이의 의미
자만,탐욕, 도가 넘은 정욕, 질투, 과식, 과음, 노여움, 게으름
è 기본이 되는 각 일곱 가지의 죄, 즉 치명적인 죄.
뽀빠이
미국 전형의 남성 환타지
딱따구리
이 세상 끝까지 쫓아다닐 어떤 악몽
마이티마우스
우리 속내의 하수도를 헤집고 다니는
추악함과 더러움의 이름으로서의 생쥐.
손오공
끝없이 묻고 다녀야 하는 운명.
실제와 믿음 사이의 균열에서 헤매는 손오공은 결말을 예상하고
미친 듯 날뛰고, 난폭하게 구는지도 모른다.
집 없는 소년
네 스스로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집을 지어야 한다.
위와 같은 혼란과 복잡함 속에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정신이 없더니 길고도 긴 이 작품은 끝이 난다.
백민석 아저씨, 이제 아저씨 작품은 그만 읽어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