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기쁨 - 전 세계 유명작가 218명의 흥미진진한 집필 보고서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8
롤프-베른하르트 에시히 지음, 배수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애니팡에 빠져 있던 언니가 다시 책을 읽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가방에 들어 있던

'아홀로틀 로드킬'을 빌려 준 뒤 이 책 다 읽으면 이것도 빌려 줄게,

라고 말해 놓고 걱정을 조금 한다. 

 

첫째~많은 작가들의 글쓰기 습관과 비슷한 그것들을 한참이나 책을 놓고 산 언니가 게다가

글쓰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살지 않던 언니가 흥미롭게 잘 볼 것인가 하는 문제.

 

둘째~저자는 한국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작가까지 여럿 다루고 있는데

한국에 소개가 됐어도 언니의 그동안의 독서 이력으로 보아 보지 않은 책의 저자가 많다는 문제.

보통 사람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들어보거나 알고 있는 내용을 좋아하니까.

 

위의 내용은 비단 언니에게만 속하는 문제는 아니다.

물론 노련한 저자가 나열식 어려운 문체를 쓰거나, 지식 전달 위주의 강의식 표현을 쓴 것이 아니기에

책을 조금이라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보기는 쉽겠으나 책을 다 보고 덮은 후에 자신의 뇌 주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사람이 일생 동안 문학에 매달리게 되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글에

설렜던 기분을 그대로 안고 쓰기 시작한 나의 리뷰에는 '독서가입니다'를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사람이 아닌 이상 권하기는 힘들겠구나 란 식의 내용만 가득하다.

여러 작가들의 경우를 신나게 읽으면서 '그렇다면 배수아는?' 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당연하다, 난 배수아란 이름 때문에 이 책을 구입했으니까.

 

정보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할 듯한 이 작품은 작가들에 대한 사소하고도

사소하지 않은 모든 것을 알려 준다.

이를테면,

 

백지 공포증~글로 밥벌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르는 그 백지 공포증.

빈 화면에서 커서만 홀로 깜박이는 앞으로 뭐가 될지 모르는 어떤 저자의 작품.

 

작가들의 호구지책~글만 가지고는 돈벌이가 힘든 시대에 특히나 요즘 같이 하나의 직업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 때, 작가 배수아가 글만 쓰다가 좋아하던 독일 작품을 직접 번역하게 되어

조금일지 아닐지 모를 도움을 얻게 된 것처럼 많은 작가들은 글만 쓰지는 않는다는 점.

 

245쪽의 카프카의 울화라든가, 250쪽의 '목덜미 키스 소설' 에 대한 이야기

244쪽의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 체홉이라든가, 253쪽의 아서 코난 도일 등은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영원히 알 수 없는 일들이 되었겠지. 

 

책의 맨 뒷쪽,

작품에 인용된  작가가 알파벳 순으로 나와 있다.

언제나 참고하여 해당 작가를 읽을 때 해당 페이지를 열어 다시 보면 좋을 그런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모비딕]에 별표시를 해 두었다.
아, 구입해서 읽어야지 해 놓고 지금까지 읽지 못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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