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챔버 - 하나님의 꿈을 연주하는
손인경 지음 / 두란노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음악에 관련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비록 미술을 전공했지만 음악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기에 대학부 시절
서울 Y교회의 앙상블에서 플루트로 섬김을 했던 까닭이다.
단순한 관심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 열 장, 스무 페이지를 채 넘기기도 전에
울컥거리며 흔들리는 어깨,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과 콧물을 닦아내느라
휴지 한 두루마리를 다 쓰게 되었다. 지금도 모니터가 일렁거린다. 

만 16세에 미국 스탠포드 대학 입학, 우등 졸업.
예일 음대 대학원 석사학위와 1995년 한국인 최초로 음악박사학위(D.M.A.) 취득.
1990년에 귀국하여 현재 소마 트리오,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단원으로 활동,
연세대학교와 한국종합예술학교에 출강. 이처럼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손인경이 사랑챔버의 지휘자가 된 것은 무슨 동기에서였을까? 

거룩한 부담감
어려서부터 교회에 가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엄마를 따라
교회에 다녔던 손인경은 대학원에 들어가고서부터야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마음에 늘 부담이 되었던 건
자신의 능력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나타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것이다. 

거룩한 부담감. 지금 내가 요즘 마음이 무거워진 이유였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지만 사회에서 미술과는 다른 길을 걸었고
사회생활 도중에 호텔경영을 다시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일에서 점점 멀어졌는데
어떠한 일을 계기로 하나님은 나를 당신의 앞으로 불러 세우시고 말씀하셨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니?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많이. 

처음부터 손인경씨가 사랑챔버를 만들 계획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저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음악을 가르칠 생각이었는데
하나님은 오케스트라를 만드실 계획을 세우셨던가 보다. 사실 자폐증, 다운증후군 등
정신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악기를 연주시키기는커녕 잠시나마 집중을 하게 하는 일도
힘들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정말 손인경씨 말대로 홍콩 사람들이 큰일을 당했을 때
절로 나오는 말인 “아이~ 야~”가 터져 나올 지경이었을 거다.
하지만 손인경씨도 아이들의 부모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1999년 창립된 사랑챔버.
10년이 흐른 2009년 그들에게 일어난 놀라운 역사를 보라!
누구도 관심을 두고 돌아보지 않았던 그들이 합심하여 하모니를 이루고
또 멤버 중에는 당당하게 일반 음악대학교에 입학도 하게 됐다. 

한 10년 투자해 보시죠!
일상적인 의사소통도 힘든 그들에게 어떻게 음악을 가르쳤을까?
도대체 그 수많은 악상을 어떻게 이해시켰을까?
바로 책 띠지에 미소를 띤 채 지휘를 하는 손인경씨의 손 모양과 책 중간 악보에
그려진 수많은 지시표시, 그리고 스티커가 그 답이다.
멋진 지휘봉을 든 대신 재미있는 손 모양을 하고 있다는 의문이 풀린 것은
사랑챔버의 멤버들은 손인경씨의 손 모양을 보고 연주를 하고 멈추고를 하는 것이었다.
안단테 칸타빌레, 라르고 같은 악상대신 느리지 X, 살살, 날라가 라는 표시.
그리고 손가락 위치와 무대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스티커.
그 독특한 레슨법이 지금의 사랑챔버가 연주를 하게 된 비법이다.
사랑챔버는 자신들의 현실을 넘어 그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연주를
듣는 사람들에게 실로 뜨거운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1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 다시 새로운 꿈나무들이 사랑챔버에서 자라나고 있다.
누군가 장애 있는 아이를 데려와 사랑챔버 멤버들처럼 될 수 있겠느냐 물어오면
손인경씨는 대답한단다. 한 10년 투자해 보시죠!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 16:9 

요즘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고3학생도 아니고 아이를 둘이나 둔 엄마가
무슨 진로 고민이냐며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꼭 학생들만 진로가 있으란 법은
없잖은가? 손인경씨처럼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지만,
평생 살아가면서 나에게 주신 미술이라는 달란트로 하나님께 열 배 백 배 열매를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이다. 다만 책을, 아니 책을 통한 손인경씨의
고백을 듣고 난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가 하려고 했던 자만심을 버렸다는 것이다.
놀라우신 하나님은 정말 많은 방법으로 나를 깨워주시고 이끌고 계신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려고 한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시기 때문에.
하나님, 제게 주신 능력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