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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사당동 더하기 22와 사당동 더하기 25의 저자 조은 교수는 '가난에는 탈출구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2013년 한국사회의 빈곤에는 정말로 탈출구가 없는 것일까? 빈곤은 가장 많은 사회적, 개인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근본적 원인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제대로 고민되지 않는 주제다. 빈곤의 확산에서 주거 문제를 빼놓을 수 없는데 아파트와 한국 건축과 관련해 출판된 일련의 책들을 7월에 관심가는 책에 함께 골라둔다. 신광영 교수의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도 함께 읽을 만하다.
종합 인문주의 정치 비평지를 표방한 말과활의 창간호. 매체권력을 지양하고, 현장 언어를 담아내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물론, 가장 핫한 필자들이 망라되어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아주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지만 시의적절한 텀이라고 할만한 격월간, 이라는 컨셉도 적정해보인다. 돈 내고 구독하는 종이잡지의 가능성을 볼 수 있을까?
아파트 단지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골목길 주택가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공간 지각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일까?
하우스 푸어의 진원지이자 우리의 삶을 획일화시키는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신간. 아파트가 문제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가 문제라고 지적한 박철수 교수의 <아파트>에 이어 주목할 만한 신간으로 보인다. 박해천의 <콘트리트 유토피아>, 발레리 줄레조의 <아파트공화국>, 전상인의 <아파트에 미치다> 등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
독립출판은 팟캐스트의 종이판이라고 생각한다. 소소하고 작은 흐름과 생각을 모아내는 장. 독립출판물은 취향의 공동체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 언론의 발언권을 얻기 힘든 누구나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자유롭다. 최근 10여년간의 독립출판의 흐름과 명멸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결국, 출판된 무엇인가는 책이든 잡지든 신문이든 독자를 향해 있는 것이므로.
대한민국은 정책 실험실, 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본 적 있는가? 전세계의 최신 정책이나 신기한 정책은 죄다 수입해와서 실험해보고, 가장 빠르게 용도폐기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세계에서 법 하나는 끝내주게 잘 만들어놓았지만, 지키는 게 별로 없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의 잘나가는 건축가들이 한번씩 건물을 짓고 간다고 해서 건축이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랜드마크, 를 외치지만 하루아침에 신도시가 뚝딱 세워지는 나라에서 건축이 설 자리는 과연 있을까? 건설과 토건족만 가득한 우리의 현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신간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