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갔어요 - 뚱보 고양이 디키 그림책 시리즈
아르서판 노르덴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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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 아이들과 난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오동통통 귀여운 주황색 고양이 < 디키 >를 만났다. 좀 황당하고 재미난 주황색의 고양이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말았다.후다닥 후다닥 책장을 넘기면서 고양이 디키만을 따라다니며 키득키득 웃어대는 아이들의 어깨너머로 고양이의 행보를 쫓다 보면 어른인 나도 아이들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웃을수있었다.

낯선 세계로의 새로운 경험은 '나'의 영역을 자꾸만 키워가는,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사고의 범위를 높여가는 작업이 아닐까? 바닷가 모래밭을 처음보는 디키는 말한다.'와 모래가 정말 많네! 이렇게 큰 고양이 변기는 처음 봐.' 자신의 모래 변기에서 넓고 넓은 바닷가 모래사장으로의 사고의 확대가 고양이 디키의 꾸밈없는 표현으로 참 재미있게 전달되어 지고있다. 새로운 세계는 낯섬과 두려움을 끌어들여 호기심을 충동질하고 호기심은 모험하는 용기로 더 큰 세상을 배워가는 것 아닐까?

바닷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디키는 '난 하나도 겁나지 않았어....'하며 잠이 든다. 오늘 본 바다를 꿈꾸며, 새로운 바닷가 괴물들을 만나는 꿈을...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 많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면서 '나'를 알아가고 키워나갈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어떤 도움이 될까? 한번쯤 생각을 되짚어보게 해준 책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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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람이 된 망쇼와 펭귄 - 친구와 함께보는 그림동화 3 친구와 함께보는 그림동화 3
쟈끄 뒤케누아 지음, 유정림 옮김 / 사계절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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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난 책이다.몇번을 읽고난뒤 책을 덮어도 좋은 느낌의 파장으로 배시시 웃음이 묻어나오는 책이다.멋진 다이빙 선수 북극펭귄과 그 사촌동생 날쌘 수영선수 남극 펭귄의 끈끈한 우정을 넘어 사랑을 그린 동화라 하겠다.

남극의 펭귄 망쇼는 배를 만든다. 북극의 형을 만나러 가기위해 통통통 작은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날쌘 수영선수 망쇼는 바다밑에 그물에 갇혀있는 고래 한마리를 구해주기도 하고,상어떼를 만나 죽을뻔하기도하고,큰 파도에 휩쓸려 버리기도 한다. 이 책은 여기서 아이들에게 깜짝쇼 같은 재미를 제공한다. 큰 파도에 휩쓸려 떨어진 곳이 바로 사촌형의 빙산 위라는 아이러니한 재미가 망쇼를 따라간 이들를 깔깔 거리며 웃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망쇼와 펭귄이 헤어져야한다. 펭귄은 망쇼를 남극까지 바래다 주었고, 망쇼는 펭귄을 북극까지 바래다주고........ 그 다음엔 어떻게되었을까? 앞서 뛰는 아이들의 궁금증은 얼른 뒷장을 넘겨 그림만 훑어봐도 알수가 있다. '아! 알았다.'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좋아라한다.

제목처럼 뱃사람이 되어야했던 망쇼와 펭귄!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그들의 사랑! 그리고, 고래의 변치않는 우정! 지금 이시간 그들의 배는 북극으로 가고 있을까? 아님 남극으로 향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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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어서 나와라 - 연필과 크레용 9
어순영 글.그림 / 보림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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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창작그림동화라는 소개글을 보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수채물감으로 투명하게 그려진 노오란 민들레꽃의 화사함은 '야아, 따뜻한 햇볕이다!'라는 벌레의 이야기같이 따스한 봄날의 눈부신 햇살을 뿜어내고 있었다.

봄을 맞아 바삐 꿀을 나르는 꿀벌의 귀여운 모습도, 화사한 색깔로 옷을 꾸미는 나비의 예쁜 모습도, 쓱싹쓱싹 보글보글 깨긋이 빨래를 한다는 달팽의 모습도, 하나 둘, 하나 둘 힘을 기른다는 사마귀의 멋진 모습도 봄을 맞는 그들의 설레임을 흥미롭게 잘 그려놓은것 같았다. 곤충들의 아기자기한 봄잔치, 노오란 민들레 꽃잎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애벌레들,꿀벌들,나비들,달팽이와 무당벌레..... 이들 사이에 함께 자리한 사마귀와 훼방꾼을 막는다며 커다란 거미줄을 치는 커다란 거미가 왠지 의아하게 느껴졌지만, 결코 이들의 잔치에 초대될수없는 훼방꾼은 발밑의 작은세상을 모르는 우리의 아이들이었다.

'신난다, 민들레꽃이야! 너무 예쁘다!' 아이들이 뛰어와 민들레 꽃밭을 마구 밟았다. 잔치의 흥겨움은 날아가고 우왕좌왕 겁에 질린 곤충들은 개미의 땅속집으로 피한다. 느릿느릿 달팽이를 도와주는 사마귀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을 더욱 미안하게 만들것 같았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바깥으로 나온 곤충들은 좀전의 놀라움을 잊기라도하듯 빨갛게 노을진 하늘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또 다른 세상을 알려주는 참 좋은 이야기였다. 풀숲에서도,나무잎사이에서도, 작은 돌멩이 밑에도 숨쉬는 생명이 있고 그들만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는걸 아이들이 알아주길 바라며, 언젠가, 사마귀나 거미들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초대받은 풀숲속 노오란 민들레꽃밭의 흥겨운 봄잔치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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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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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쥬 기법의 깔끔한 간결미가 돋보이는 그림책으로, 한권을 다 읽고나면 한편의 잘된 시를 읖조린듯 산뜻한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개미와 베짱이>의 멋진 아티스트 - 베짱이를 떠올리게 하는 프레드릭이라는 작은 들쥐. 겨울의 기나긴 여행을 준비하는 들쥐 가족들의 분주함속에, 게으른 프레드릭은 달콤한 말로 자신의 게으름을 포장하려하지만, 들쥐들은 프레드릭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수있었다.

춥고 어두운 겨울날들을 위해 따뜻한 햇살을 모으고, 잿빛으로 삭막한 겨울을 위해 여러가지 색깔을 모으고, 긴긴 겨울의 무료함을 위해 이야기를 모은다는 프레드릭만의 겨울준비, 의아한 호기심은 그들의 겨울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네 앙식들은 어떻게 되었니. 프레드릭?' 마침내 준비된 양식들이 다 떨어져버리자 들쥐가족들은 프레드릭을 떠올린다. 능청스러운 프레드릭은 커다란 돌위로 올라가서 자신만의 보따리를 풀어낸다. 절대 허세도 아니었고, 일시적인 눈가림도 결코 아니었다.

'눈을 감아 봐. 내가 너희들에게 햇살을 보내줄게. 찬란한 금빛 햇살이 느껴지지 않니.....' 프레드릭은 마법을 부리듯 따뜻한 햇살을 모읍니다. 마음 가득 햇살을 담은 들쥐들은 더 이상 춥지 않습니다. 프레드릭의 아름다운 색깔과 이야기는 배고픈 들쥐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가져다 줍니다. 프레드릭의 이야기가 있는동안 들쥐들은 배고픔도 추위도 잊어버리고 따뜻한 봄을 꿈꿀것이다.

'프레드릭 넌 시인이야!'라고 감탄하는 들쥐들에게 프레드릭은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말한다. '나도 알아.' ........ 얄밉게 느껴지던 프레드릭은 이젠 더 없이 사랑스러운 들쥐가 된다. 도도한듯, 당당한 프레드릭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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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흑흑 나를 발견하는 그림책 5
프란체스코 피토 지음 / 웅진주니어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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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견하는 책'이라는 큰 제목이 품어내듯 다소 철학적인 무거움을 담고있는 조그마한 책이다.만화처럼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 또한, 이책이 가진 속 깊은 색깔이 묻어나는것같아 자꾸만 들여다보게 만든다.

'땅이라고는 보이지 않고 집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넓고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스르르 잠이들것 같은 자장가처럼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섬의 그 숲속 작은 늪에 사는 악어, '프로스페르' 그리고, 여러 동물 친구들. 따분하지도 무료하지도 않게 일상적인 평온함이 배어나오는 '프로스페르'의 하루 하루. 어느날 커다랗고 시커먼 배가 그 섬으로 오면서부터'프로스페르'의 평화가 깨어진다.

사람들에 의해 그의 늪도,친구들도,그들의 숲도 잃어버린 채 눈물을 흘리는 '프로스페르'는 사람들에게 잡혀 세상으로 끌려오고 세상 사람들은 '프로스페르'의 눈물을 보기위해 몰려와서 웃는다. 불쌍한 '프로스페르'는 울고 또 울고...... 기어코 그의 눈물은 넘치고 흘러서 강이되어 사람들을 휩쓸고 자신을 태워 바다로 간다. '프로스페르'는 자기의 섬으로, 숲으로, 그 늪으로 돌아오지만 더이상 그의 평온함은 찾을수없다. 더이상 친구들의 모습도 찾을수없고, 그의 머리에서, 등위에서,꼬리 끝에 앉아 노래를 부르던 새들도 없이 '프로스페르'의 외로움만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페르'의 눈물은 많은것을 생각케한다. 사람들의 무지함과 이기심으로 잃어가는 것들을 안타깝게 한다.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하는 '프로스페르'의 눈물. 아이들에게 그의 눈물이 아프게 남기를 바라며 난 오늘도 그의 눈물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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