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마리의 겨울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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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대가족의 겨울을 사는 그림책

그림이 정말 따뜻하고 서정적이었다.
생쥐 가족의 집은 촛불을 켜놓은 노랗고 은근한 색채로 그려져있는데 그 덕분일까 더 마음이 훈훈해지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쓱싹쓱싹 썰매를 만들고, 사각사각 가위로 고깔모자를 만들고, 따뜻한 주전자가 보글보글.

다른 한쪽에서는 찐빵을 만든다. 막내 열찌가 찐빵을 옮기고 대가족이 함께 나눠먹는데, 아주 어린 시절 큰 할머니댁에 육촌,팔촌까지 모두 모여 송편이나 전을 먹던 때가 생각이 났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왁자지껄하고 따뜻한 분위기.

찐빵을 다 먹고 썰매를 타는 모습도 어린 시절 포대에 앉아 동네 언덕을 달리며 소리지르다가 이웃주민이 화냈던 어린 시절의 겨울을 떠올리게 했다.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그 옛날의 정들이 느껴졌다.

아기에게 읽어주려 신청한 책인데, 결국은 엄마가 참 좋았던 책.

참 훈훈했고 따뜻함이 전해지는 그림도 너무 좋았다. 글이 길지 않은데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참 좋다.
그저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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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 도시인의 만물외로움설 에세이
오마르 지음 / 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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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난 문장들 속에서 외로움과 따뜻한 마음과 솔직한 찌질함들이 느껴졌던 에세이. 뭐랄까,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아니면 내용이 공감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사이처럼 저자가 친숙하게 다가왔다.

밤마다 외로워서 써내려갔다는 그의 글에는 내 얘기같은 내용들이 많았다

첫장부터 그는 혼자 있을 때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며 스마트폰을 보며 몰라도 좋을정보들,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소식들로 머릿속을 끊임없이 채운다고 얘기했다.

생각해보면 매일 진짜 폰을 손 닿을 거리에 두지않으면 불안한 내 마음과 얼마나 비슷한지. 손과 눈은 언제나 움직이며 어딘가에 가닿아 있지만, 이따금씩 느껴지는 마음 한 켠의 쓸쓸함이나 공허, 외로움같은 것들은 지우거나 가릴 수가 없는 것 같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1화에서 기안84가 넓은 숙소 바닥에 혼자 앉아 격한 숫자와 함께 외롭다고 말했던 순간, 빵 터짐과 동시에 뭔지 알 것 같은 그 기분이란.

그리고 이 에세이에는 외로움과 감성이 포텐터지는 밤에 써 내려간 덕에 촉촉함과 섬세함이 느껴졌다.
때로는 시크하거나 쿨하게. 때로는 재미난 에피소드로 적절한 유머 한 스푼까지.

심야식당의 한 켠에서 술 한잔과 함께 관찰자가 되어 수많은 외로움들을 지켜보고 있을 그의 밤이 조금 궁금해졌고, 한 편으로는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은 다행인 것 같은 느낌.

삶에 임하는 여러 지혜로운 노하우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별 수 있나 정신' 은 참으로 중요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의 잡다한 요소들을 별수 있나 내버려두고 할 일이나 제대로 하는 것. 삶의 보푸라기들을 여기저기 붙이고도 그저 무심하게 지금에 집중하는 것._p.60

1월 1일이 되면 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전부 동시에 한 살씩 먹는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이상하게 정겹다. 그와 비슷하게 다들 외롭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그러면 마음이 좀 괜찮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의 마음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_작가의 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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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 - 귀신부터 저승사자까지, 초자연현상을 물리치는 괴심 파괴 화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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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부터 저승사자까지, 초자연현상을 물리치는 괴심 파괴 화학 이야기'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가 심야괴담회 를 본 적이 있다.

지금도 출연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자 곽재식님이 한껏 귀신이야기로 고조된 촬영 현장에 찬물을 끼얹는 과학이야기로 출연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막연하게 귀신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 끼워맞추기 아닌가 싶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나름 일리가 있었다.

검은 한복과 갓을 쓴 저승사자 썰은 전설의 고향에서 연출한 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고착화되었다고 한다. 아주 오래 전의 문서 속 저승사자의 모습은 검은 한복이 아니라 오히려 울긋불긋한 관복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왜 여성 저승사자는 없을까? 오히려 저승은 이승의 기준을 초월하는 세계가 아닌가? 결국은 내 머릿속 고정 관념, 기억 속에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말도 공감이 갔던 부분이다.

가위눌림 현상에 대해서도 귀신때문이 아니라 입면환각 이라는 의학적 용어로 설명했는데, 설득력이 매우 있었다. 특히 가위눌림은 렘수면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때는 뇌가 몸을 뜻대로 움직이는 능력이 차단된다고 한다. 무조건 귀신이나 혼령으로만 볼 수는 없는 일인 것 같았다.(물론 나는 한번도 귀신을 보거나 가위에 눌린 적이 없기 때문에 저자의 말을 더 믿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또 공감했던 부분은 많은 이들이 신년운세를 보거나 힘들때 점집을 찾아가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포러효과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포러라는 심리학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했는데 일부러 전원에게 대충 잘 맞을 만한 아무말이나 써서 돌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검사결과가 맞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포러효과란 모두에게 평균적으로 대충 맞아떨어질만한 말을 자신에게 특별히 잘 들어맞는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점집에 가면 누구에게나 맞을만한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이 답답해 찾아간 사람들의 입장에선 자기에게 딱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법 한 것이다.

물귀신에 대한 이야기도 상세히 풀어놓는데, 측정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물살이 세거나 갑자기 바닥이 꺼지는 땅의 특성을 모른채 귀신 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간다고 생각했던 것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물 근처에서는 모기를 통해 말라리아에 감염될 수 있는데 말라리아가 중증일 경우 이상한 증상을 겪게되어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하며 다양한 가설을 제시했다.(아직도 한국에서 말라리아 감염이 있다고 한다.)
물귀신과 말라리아를 연관지어 이야기하다니..ㅋㅋ 신선한 발상이다.

어쨌든 결국은 귀신을 없애기 위해 하는 주술보다도 사람을 진정으로 이롭게 하는 것은 기술발전과 연구의 힘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 소금을 뿌리고 팥을 뿌리면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하지만, 천연두 바이러스는 뽑을 수 없다.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악귀를 달래려고 사용했던 별의별 기도방법과 주술들과는 아무 상관없이 바이러스 연구와 백신의 힘으로 문제는 해결되었다." P.258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있듯, 불가사의한 일들도 결국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밝혀지고 있다. 좀 더 넓게 보고 계속 지식을 넓혀나간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막연한 일들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점집에 가서 나쁜소리 듣고와서 속상해했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물론 저자의 모든 가설들이 다 와닿진 않았다. 악귀들린 인형이 열팽창의 원리로 움직인다는 건 너무 끼워맞추기 아닌가요..ㅋㅋ

전반적으로는 초자연현상을 화학으로 분석하는 이야기들은 나름 일리있으면서도 신선하고 재밌었다.

진짜 귀신을 믿거나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로 철저히 괴심을 파괴하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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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전략 2023 - 기정학技政學의 시대, 누가 21세기 기술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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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는 라이프 전체에 대한 트렌드를 알려준다면 이 책은 과학기술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가 일반 독자를 위해 만든 책이다.

5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이라서 읽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고 책의 특성상 읽기 어려울 때도 꽤 있었지만,

읽고나니 좀 똑똑해진 기분🤔

이전의 역사에서는 지정학(geo-politics)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기정학(techno-politics)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과학기술이 패권을 차지하고 우위를 점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인데,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부터 유럽 등 선진국의 동향까지 세계의 기술흐름과 경쟁상황들을 넓게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미래의 패권을 결정할 기술 ;
첨단바이오 ,소부장 ,AI반도체 ,6G ,이차전지 ,우주탐사 ,양자정보 기술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이 나와있는데 한창 주식공부할때 들어봤던 내용들이라 더 관심이 갔던것 같다.

그 외에도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등 많이 들어본 단어이지만 명확하게는 잘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었고 남의 일이라 생각하며 관심없었던 분야들이었는데 결국은 디지털대전환에서 점점 확산되고 커질 부분들이란 걸 피부로 와닿았다.

디지털신분증 또한 나중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모바일운전면허 가 있다니.. 너무 우물안 개구리였나 싶다.

그외에도 조만간 상용화될 도심항공모빌리티 도 새롭고 신기했는데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00만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우리 나라도 2030년에 본격 상용화한다고 했는데 과연 그 때 정말 탈 수 있을까? 기대되면서도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었다.

날로 발전하는 기술들이 우리의 삶 전반에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고, 발전에 대한 경이로움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그 발전으로 감시는 더 쉬워졌고 오히려 인간의 일자리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는 부분들은 여전히 걱정된다.

특히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 하더라도, 미친듯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재앙과 환경오염 부분에서는 이 책 역시 확신있는 답을 내놓지 못 했다는 점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한계와 미래세대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무조건 발전하는 것만이 답이 아닌 것 같기도.

어쨌든 상식과 과학기술트렌드를 두루두루 알게 되어 좋았던 책!!
공부하듯 읽었던 책이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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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욘더
김장환 지음 / 비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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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픔도 헤어짐도 없는 완전한 천국, 욘더
다시 만난 우리는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까? '

SF소설의 매력은 미래에 대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머릿속에 그림으로 풀어갈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것. 또 의외로 철학적 사유들( 진정한 행복이나 인간다움에 대해)을 하게 한 다는 것이다.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 를 읽을 때도 복잡한 심경으로 혹은 고민하면서 읽느라 같은 문장을 다시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났다.

이 책의 배경은 미래의 공간이다. 발전한 뛰어난 기술들로 극한의 편리함이 당연시 되는 곳. 요리같은 것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이 되었고 운전을 하는 행위 또한 사라진지 오래다. '핸디'라는 장치를 몸에 달고 있으면 택시를 잡을 수 있고, 상점의 물건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나의 취향에 맞추어 추천해준다.

그럼에도 현실은 불행으로 가득차 있다. 사람들은 그 불행 속에 괴로워한다.
질병은 극복하지 못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범죄는 여전히 존재하고.
기술과 행복은 정비례할 수 없는 관계라고 이 책은 얘기한다.
공감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 천국, 욘더를 만들어냈다.

이 책의 제목인 #욘더 는 종교가 아니라 기술로 만들어낸 천국이다. 하지만 '진정한 믿음'이 있다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욘더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여 몸을 버리고 정신만, 영혼만 이주하여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몸을 버림으로서 범죄와 질병, 인간을 괴롭히는 온갖 번뇌와 생각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이 책에서처럼 많은 사람들이 욘더로 가는 길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내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면, 범죄피해로 평생 고통받아야 한다면..

주인공은 아내를 질병으로 떠나 보내고, 아내가 살고 있는 욘더로 결국 따라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 몸의 한계를 극복했으므로 당연히 아프지도 않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주인공과 아내, 그리고 상상으로 만들어진 아이까지 행복하게 살아간다.
'영원'과 '이상'의 공간 욘더.

하지만 그 공간이 진짜 행복이 아님을 주인공도, 죽은 아내도 깨닫게 된다. 자신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아기에게 아무리 젖을 물려도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공허한 행복의 공간 욘더..

" 자라나질 않잖아. 내가 아무리 젖을 먹여도 늘 그대로야. 어디가 아파서 날 애타게 하지도 않고 안을 때마다 조금씩 더 무거워지지도 않고. 그러니까 여기 욘더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야. 영원한 죽음이지. "

" 내가 당신을 만나 사랑했던 삶. 그 삶을 진정한 의미로 남겨두고 싶은거지. 당신과 만나 행복했던 그 짧은 순간들. .. 그 순간들이 정말 의미있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지. "

욘더라는 곳이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다면, 누군가는 선택할 것이고.. 누군가는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욘더라는 공간을 통해 진짜 삶과 행복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나의 답은 괴롭고, 아프고, 미칠 것 같은 지경이더라도 진짜 살아있는 '생생한 삶'이 진짜가 아닐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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