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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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집에 찾아온 친절한 이웃, 그 순간 우리의 삶은 악몽이 되었다.'

넷플릭스와 10억대에 시나리오 판권계약을 했다는 스릴러 소설인 이 책이 궁금해졌다.
제목이 이웃사냥이라 살인과 관련된 내용일까 추측했지만 이 책은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책이었다. 제목의 '이웃'은 사람이 아닌 것이다.
500페이지가 넘은 많은 분량이지만 악령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몰입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그 집에서 둘만 남아 본질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과의 싸움이라니..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Story
신혼부부인 해리와 사샤는 인적이 아주 드문 대자연 속에 홀로 있는 큰 저택에 이사를 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마당을 가꾸고 작물을 키우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 그들의 꿈이었고 드디어 실현하게 된다.
하지만 길 건너편 이웃인 노부부가 찾아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찾아와 사람을 괴롭히는 악령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악령을 일시적으로나마 물리치는 법을 알려준다.
처음엔 믿지 못했지만 노부부가 표현한 악령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노부부가 알려준 방법대로 물리치지만 혼란과 의심으로 뒤엉킨 복잡한 감정으로 지내게 된다.(결말생략)

빛으로 나타났다가, 곰에게 쫓기는 사람으로 나타났다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악령을 겪으며 오래전부터 살아왔던 원주민의 후손과 노부부는 이 대자연에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우리는 좀 더 겸손해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이 작가가 얘기하고 싶었던 중요한 주제인 것 같았다.

" 곰과 인간은 자연과 투쟁하는 인간을 나타내오. 인간이 먹이사슬 위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다는 뜻이지. ... 허수아비는 주변 자연계를 압도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을 나타내오. 토양과 씨앗을 다루는 권위로 자연을 통제하고 자연을 속이려고 하는 인간을 나타낸다오."

"이 악령은 나보다 오래되었네. 우리 부족보다도. 저기 우뚝 솟은 바위보다도 오래되었단 말이야. 악령은 이 골짜기에 살았던 모든 이를 지배해 왔네. ... 우리 부족이 너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뭔지 아나? 바로 멍청하게 굴지 말라고 계속 상기시켜 주는 것뿐이야."

폭염과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사고가 연신 생기는 요즘, 결국 인간이 한 짓을 그대로 돌려받는 게 아닐까, 몇 십년 뒤의 우리 아이들의 지구는 어떻게 될까.. 그런 걱정들이 많이 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많이 그런 생각들을 가질 것이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이 나왔다니 절묘한 타이밍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다 읽고 보니 이 책이 영상으로 재탄생한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계절마다 바뀐 모습으로 찾아오는 악령을 시각, 청각적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몰입하여 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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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 - 적는 즉시 감정이 정리되는 Q&A 다이어리북
김민경 지음 / 호우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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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심리학도서들을 봐왔지만 다이어리북 형태로 나의 감정을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는 책은 처음 읽게 되서 새로웠다.

10가지의 감정들에 (우울, 분노, 슬픔, 불안, 행복
수치심,감사,질투,외로움,사랑) 대해 이야기하고
나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써보고 좋지 않은 감정들은
어떻게 환기시켜 날려보낼지 스스로 적어보게끔 한다.

그 내용은 구체적으로 3STEP으로 정리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마주보기-깊이보기-흘려보내기

큰 틀이 정해져있어서 처음에 쓰다보면 요령이 생기고
감정을 정리하는 팁이 함께 적혀있어서 좋았다.

하루 온종일 아기에게만 집중하며 나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사실 많이 부족한 요즘...
5줄 일기장도 4,5일치 밀려서 몰아쓰는 판국에 이 책을 읽으며 쓰려니 막막했다.

한편으로는 써보려고 하니 왜 이리도 부끄럽지??
내가 쓴 걸 혹시 누가 보면 어쩌지?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일단 머리속으로 글을 써보았다.
머리속으로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마음이 환기되는 기분.

일기를 쓰듯 조금씩 써나가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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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챗GPT 강의 - 행시 수석 인공지능 전문 경제학자 이정혁의
이정혁 지음 / 성안당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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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챗GPT의 개념, 활용법, 논란과 미래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쉽게 설명해준다.

아기가 열이 날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구글검색과 챗GPT가 알려주는 내용에 대한 비교는
확실하게 챗GPT가 앞으로 검색의 판도를 바꾸고 우리의 일상에 깊이 파고들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구글검색보다 훨씬 빠르고, 명확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비용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은 법률자문에 대해서도 챗GPT는 명료하게 정리해서 알려주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참 많겠다 싶어 앞으로의 챗GPT의 미래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한동안 매체들을 통해 챗GPT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이슈가 됐었지만 지금은 또 좀 잠잠해진 것 같은 분위기에
주변에는 의외로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한 때 열심히 해보다가, 일상에서 크게 쓰일 일이 없는 것 같아 시들해졌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이 거대한 AI의 흐름에 나도 올라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챗GPT의 미래에 관해 OpenAI 창립자 샘 앨트먼이 한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라 (대부분의 노동자들의 직업과 부의 원천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 걱정이 되기도 하고 챗GPT를 잘 써야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들었다.
미래가 다소 암울하게 그려지기도 했는데 결국은 챗GPT를 비롯한 AI를 잘 알고 활용해야지만 낙오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일단 한국어버전은 약한 챗GPT를 잘 이용하려면 영어공부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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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가족심리학자 엄마가 열어준 마음 성장의 힘
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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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 가족상담치료의 대가, 이남옥 교수가 정신과 의사 딸과 함께한 존중과 공감의 기록"

심리학도서도, 육아도서도 참 많이 있지만 서로 비슷한 내용들도 많고,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도 많다.

결국은 알아도 마음이 얼만큼 와닿느냐의 차이인데, 이 책은 마음이 많이 와닿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아이를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존중, 배려, 공감같은 부모가 물려주는 감정유산이라고 하는데 책에는 내담자의 사례도 있었지만 그보다 좋았던건, 저자의 부모와 조부모로부터 받았던 긍정과 사랑, 존중이 자신의 삶 그리고 자녀에게까지 이어지는 점이 참 좋았다.

🔖제가 부모님에게서 가장 많이 들어본 이야기는 "이래서 난 참 행복하다"였어요. 이상적인 이야기 같은데 저는 그 말을 늘 듣고 자랐거든요. 사실 들여다보면 참 궁핍한 때였는데도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이만하면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부자다" 이 말씀도 늘 하셨죠. '우리가 돈이 많고 풍족해서가 아니라 먹을 것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으니 그것이 부자다'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육아를 하는 일,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 사람과의 관계, 내면 들여다보기.. 모든 일들이 하나로 묶여있고 절대 따로 보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행복은 극적이지 않아요. 익사이팅하고 드라마틱한 것이 행복이 아니에요. 행복은 생각보다 밋밋하거든요. 가족이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것, 함께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는 것, 예상치 못하게 가족이 나를 데리러 오거나 맛있는 밥을 차려준 것, "수고했어"말하며 내 어깨를 토닥이는 것, 그런 것들이 행복이에요. ...행복은 지속적인 상태가 아니라 그 순간순간의 느낌이에요. 소소한 것들의 만족이 많을수록 삶이 풍성해지고 우리 곁에 해복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읽고 있으면 육아책인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삶을 돌아보면서 '진짜 행복이란 게 그런거지'하고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육아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를 대할 때 부모로서 하면 좋을 리추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탄생신화, 가족신화 는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었다. 저자의 부모님이 저자가 태어날 때 그날의 장소와 날씨를 연결해서 천사가 내려왔다고, 늘 소중한 아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탄생신화에 대한 내용이 쓰여져 있는데 참 부러웠다. 나의 탄생신화는 없지만 책을 읽고 바로 우리 아가를 위한 탄생신화를 만들었다. 아직 무슨 말인지도 모르지만 매일 들려주며 늘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연습 중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가족신화 만들어주기. '너는 아빠 닮아 그 모양이야'라는 부정적 인식이 아닌 가족들의 장점만을 꼽아 아이와 연결시켜주는 것. 그것도 참 좋았다. 자기의 뿌리를 인식하고 애정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내면을 튼튼히 다지는 일이 아닐까.

읽는 내내 마음이 참 편안하고 따뜻했던 책. 좀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거란 자신감을 더 가지고, 내 주변의 소소한 행복들을 열심히 모으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마무리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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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
로레인 대스턴 지음, 이지혜.홍성욱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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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사람들은 인간의 질서를 정당화하기 위해 끈질기게 자연에 의존하는가?'

한 편의 어려운 논문을 읽는 느낌으로 읽었던 책이다.
길이는 길지 않은데, 내용 자체는 심오하면서도 많이 어려웠는데 한편으로는 당연시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서 아주 신선했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 ' 개미처럼 열심히 살아야한다'와 같이 자연을 빗대는 말을 일상에서 자주 하고 있으며 당연한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일탈처럼 치부하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오류를 지적했다.

🔖수천년 동안 자연의 권위는 다양한 명분을 지지하는 데 동원되어왔다. 예를 들어 노예제도를 정당화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모유수유를 찬양하고 자위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아름다움보다 숭고함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본능 또는 진화에 호소함으로써 윤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말이다.

특히 자연의 법칙에 충실한 규범들은 생식을 목표로 하지 않는 동성애를 핍박했고 여자들이 남자보다 뒤떨어진다거나, 사회생활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심지어 노예제도를 지지하는 명분이 되기도 하였다니 자연의 법칙은 억압과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순된 역사들을 돌아보았을때 자연의 사실로부터 당위를 끌어내리는 것은 오류가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동물이고,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다양한 자연의 법칙들을 다 따르다보면 오히려 모순된 규범들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당연시 했던 생각들을 뒤돌아보게 했다.

동성애와 사회적 약자들을 박해하기 위해 가져온 자연의 섭리라면 기꺼이 반대하고 달리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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