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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가족심리학자 엄마가 열어준 마음 성장의 힘
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2월
평점 :
" 35년 가족상담치료의 대가, 이남옥 교수가 정신과 의사 딸과 함께한 존중과 공감의 기록"
심리학도서도, 육아도서도 참 많이 있지만 서로 비슷한 내용들도 많고,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도 많다.
결국은 알아도 마음이 얼만큼 와닿느냐의 차이인데, 이 책은 마음이 많이 와닿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아이를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존중, 배려, 공감같은 부모가 물려주는 감정유산이라고 하는데 책에는 내담자의 사례도 있었지만 그보다 좋았던건, 저자의 부모와 조부모로부터 받았던 긍정과 사랑, 존중이 자신의 삶 그리고 자녀에게까지 이어지는 점이 참 좋았다.
🔖제가 부모님에게서 가장 많이 들어본 이야기는 "이래서 난 참 행복하다"였어요. 이상적인 이야기 같은데 저는 그 말을 늘 듣고 자랐거든요. 사실 들여다보면 참 궁핍한 때였는데도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이만하면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부자다" 이 말씀도 늘 하셨죠. '우리가 돈이 많고 풍족해서가 아니라 먹을 것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으니 그것이 부자다'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육아를 하는 일,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 사람과의 관계, 내면 들여다보기.. 모든 일들이 하나로 묶여있고 절대 따로 보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행복은 극적이지 않아요. 익사이팅하고 드라마틱한 것이 행복이 아니에요. 행복은 생각보다 밋밋하거든요. 가족이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것, 함께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는 것, 예상치 못하게 가족이 나를 데리러 오거나 맛있는 밥을 차려준 것, "수고했어"말하며 내 어깨를 토닥이는 것, 그런 것들이 행복이에요. ...행복은 지속적인 상태가 아니라 그 순간순간의 느낌이에요. 소소한 것들의 만족이 많을수록 삶이 풍성해지고 우리 곁에 해복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읽고 있으면 육아책인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삶을 돌아보면서 '진짜 행복이란 게 그런거지'하고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육아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를 대할 때 부모로서 하면 좋을 리추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탄생신화, 가족신화 는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었다. 저자의 부모님이 저자가 태어날 때 그날의 장소와 날씨를 연결해서 천사가 내려왔다고, 늘 소중한 아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탄생신화에 대한 내용이 쓰여져 있는데 참 부러웠다. 나의 탄생신화는 없지만 책을 읽고 바로 우리 아가를 위한 탄생신화를 만들었다. 아직 무슨 말인지도 모르지만 매일 들려주며 늘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연습 중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가족신화 만들어주기. '너는 아빠 닮아 그 모양이야'라는 부정적 인식이 아닌 가족들의 장점만을 꼽아 아이와 연결시켜주는 것. 그것도 참 좋았다. 자기의 뿌리를 인식하고 애정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내면을 튼튼히 다지는 일이 아닐까.
읽는 내내 마음이 참 편안하고 따뜻했던 책. 좀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거란 자신감을 더 가지고, 내 주변의 소소한 행복들을 열심히 모으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마무리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