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꿈꾼다
하라다 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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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히카 작가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극적인 내용은 없지만, 오히려 현실적인고 소소한 희망을 전하는 내용들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돈과 관련된 소설인 [할머니와 나의 3천엔]이라는 책도 나름대로 와닿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이번 책은 주인공이 더 다양하기도 하고 정말 못난...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는 인물들도 나오다 보니

훨씬 정말 아주 많이 현실적이었다.



경제권없는 수동적인 가정주부로서 살다가, 남편의 빚을 발견하고 악착같이 노력해 건물주가 된 미즈호

어렸을 적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변변한 직업없이 다단계까지 갔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건실한 에어컨 기사가 된 후미오

괜찮은 직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한탕을 노리다가 전 재산을 잃고 사기를 치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된 노다

불안정한 계약직, 끝없는 학자금 대출에 대한 스트레스로 안 좋은 길로 빠질뻔 했지만 저축과 투자를 새로운 방향으로 잡고 열심히 살아가는 마이코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내 주변에서 보았던 이웃들의 모습이면서 내 모습이기도 했다.

특히 악착같이 아끼려고 중고마켓에서 옷을 사고, 우산 1개를 사는데도 돈을 벌벌 떠는 주부였던 미즈호의 모습은

열심히 가계부를 쓰며 매일 반성하는 요즘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차피 물려받은 게 없는 사람의 미래는 암울할거라 단정짓는 주인공의 마음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감할까.



이 책의 또다른 묘미는 돈을 향한 상반된 주인공들의 태도이다.

학교 동창인 노다와 후미오는 똑같은 경제적 위기를 겪지만 순수한 자신의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과 사기를 치는 것으로 미래가 달라진다.

학자금 대출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마이코와 아야 또한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부모로부터 많은 자산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결국은 힘든 상황에서도 노력하고 조금더 공부해서 현명하게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걸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



실제로 하라다 히카 작가는 인터뷰에서 돈 문제와 마주하는 가운데 각자의 생활방식을 돌아보며 돈을 다루는 방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특히 돈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인생의 밑바닥에서 어떻게든 회복하고 성장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돈만큼 중요한 건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마음가짐이라는 돈을 둘러싼 우리들의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

공감이 많이 되었고, 내가 돈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지 둘러보게 되었던,

여운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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