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네버랜드 숲 유치원 그림책
김슬기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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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결이예요.

 

꽁알이가 무척 기다렸던, 네버랜드 숲 유치원 여름편이 드디어 나왔답니다.

지난 번 네버랜드 숲 유치원 봄편을 꽁알이가 무척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여섯 살, 요맘때의 꼬맹이들은 숲, 곤충, 식물 이런 것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시기라 그런지

봄편을 읽고 난 후 몇몇의 식물이나 곤충에 대해서는 곧잘 아는 척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여름이 다 지나가는데도 여름편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어느 날부터인가 여름편이 언제 나오는지 묻기 시작하더라구요.

엄마도 잘 모르겠다고, 곧 나오지 않겠냐고 하니... 그래도 참으며 기다리는 듯 하긴 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꽁알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 번에 이 책을 읽어버리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기가 자주 보는 책 사이에 넣어두고 틈틈이 꺼내 읽기도 하고요.

 

도대체 이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우리 한 번 이 책을 살펴볼까요?

 


 

네버랜드 숲 유치원 여름,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이 책의 봄편을 읽으면서도 그랬지만,

여름편을 읽으면서도 역시나 아이들과 함께 숲 나들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개인사정으로 나들이는 한동안 미룰 수밖에 없었어요.

다만,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풀이나 곤충을 가지고 이야기할 뿐이지요.

 

비 개인 숲에서 참방참방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있어요-

꽁알이도 이 녀석들이 부러웠나봐요.

어제는 급기야 빗물이 고인 곳에서 저렇게 참방참방 물놀이를 하고야 말더라구요.

 

아이들의 시선에 딱 맞는 그림이 이래저래 인상적입니다.

 

표지를 넘기면 요렇게 여름 숲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 식물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곤충의 이름을 말해보고, 식물의 이름을 말해보려고 합니다만

역시 식물은 어려워요. 곤충은 어떻게 하겠는데 말이죠.

책의 도움을 받아야겠어요. 흐- 

 

아이들이 노란 버스를 타고 숲 속에 놀러 왔군요.

 

-초록 숲에 보슬비가 보슬보슬

가느다란 빗방울이 보슬보슬 내려요.

나뭇잎에도 풀잎에도

맑은 빗방울이 대롱대롱 맺혀요.

 

의태어를 사용해서일까요?

비 개인 숲 속을 표현하는 이 구절에서 맑은 느낌이 밀려옵니다.

지난 번 봄편에서도 그랬듯, 여름편 역시 글이 참 서정적이예요.

아이들의 정서를 고려한 글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보다도 아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건,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인 듯해요.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즐거운 표정으로 숲을 향해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  

책을 읽는 꼬맹이들도 마치 자기가 숲을 여행하는 느낌이 들겠지요.

꽁알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아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이예요.

 

아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숲길 따라 종종종 숲길 따라 동동동"이라고 표현했어요.

표현 덕분에 귓가에 맑은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그냥 아이들이 걸어간다라고 표현하지 않은 것, 아주 작은 표현에도 정서를 담으려고 표현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예요.

 

저처럼 자연에 대해 잘 모르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엄마에게는 요런 그림과 설명들이 책을 읽을 때 참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명주달팽이, 붉은 큰 지렁이, 청개구리, 도꼬마리

 

사실, 청개구리나 도꼬마리는 잘 알고 있지만(어릴 적 시골에서 본 적이 있어요.)

명주달팽이니 붉은 큰 지렁이니 하는 건,

그냥 달팽이, 그냥 지렁이로만 알고 있었던 무식한(?) 엄마라지요.

그러고보니, 자연 관찰 책에서 명주달팽이가 우리의 토종 달팽이라는 걸 본 적이 있기는 해요.

 

꽁알이는 요런 설명이 나오는 부분을 무척 좋아해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서 그런가봐요.

이렇게 알게 되면 꼭 길 가다가 아는 척을 한답니다. 다른 책을 보면서도 아는 척을 하기도 하고요.

이 책은, 어렵지 않게 곤충과 식물들을 아이들에게 접하게 해 준다는 점이 큰 장점인 듯해요.   

 

으흐흐- 요건 바로 얼마전 시공주니어 까페에서 있었던 이벤트의 답이죠-

여러분들은 이 식물들을 보신 적이 있나요?

참새발고사리는 그냥 고사리로만 알고 있었고,

담쟁이 덩굴은 아련히 담쟁이구나 싶었는데요.

뚱딴지는 진짜 처음 보는 녀석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이름을 알고 있는 게 많이 부족하군요.

엄마에게도 요런 설명은 참 친절하게 느껴진답니다.

 

숲 속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바로 개울가에서 하는 낚시놀이죠-

나뭇가지를 이용해 낚시대를 만들어 하는 놀이, 아이들이 하면 참 좋겠어요.

그러고보니, 우산으로, 나뭇가지로, 나뭇잎으로

아이들은 자연을 벗삼아 과하지 않은 선에서 놀이를 하는 듯해요.

장난감이 없어도 말이죠.

이렇게 자연은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어요.

 

저는 사실 그보다도 추억의 놀이 '어디까지 왔니? 개울까지 왔다"가 더 인상적이기는 했어요.

어렸을 때의 기억을 상기시켜주었으니까요.

하원할 때 꽁알이와 이 놀이를 꼭 해야지라고 다짐했는데, 아쉽게도 한 동안은 못하게 되었어요- 흑.

 

비가 완전히 그치고 아이들은 다시 돌아옵니다.

 

숲길 따라 종종종.

숲 한 바퀴 종종종.

구름 속에서 햇살이 생긋.

초록 숲 나무와 풀들도 생긋 웃어요.

 

햇살, 나무와 풀 뿐이겠어요? 아이들 역시 생긋 웃겠지요?

 

자연 속에 폭 담긴 아이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지요!

여름 편은 이렇게 마무리된답니다.

 

여름편 역시 봄편처럼 부록에 여름 숲 친구들이라는 꼭지가 있어요.

숲에서 만나는 나무, 숲에서 만나는 들풀과 그 밖의 식물

 

그리고

숲에서 만나는 동물, 숲에서 만나는 곤충.

 

신나는 자연 놀이라는 꼭지도 역시 있고요.

 

 

앞에서 다루었던 나무, 식물, 동물, 곤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두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놀이법을 상세히 적어두었다는 점에서 엄마에게 무척 도움이 된답니다.

숲에 나갈 때 가볍게 이 책 하나만 들고나가도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니까 말이지요.

물론 도감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도감은 부피와 무게가 있으니 쉽게 휴대할 수 없으니까요.

 

 

꽁알이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시 물었어요.

 

"엄마, 가을편은 언제 나와?"

"응... 가을이 끝나기 전에는 나오지 않을까?"

"응. 엄마 그렇겠지.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

 

가을편을 기다리는 꼬맹이에게 얼른 가을편도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시공주니어 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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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0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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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결이예요.
이번에 만나본 시공주니어의 책은 바로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랍니다.
이 책은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0번이예요.
꾸준히 발간되는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의 단행본들을 접하게 되면서
좋은 유아용 도서도 많이 읽게 되고, 아이와 함께 다양한 작가도 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하튼, 이 책의 초판 발행이 2014년 8월 15일이니, 이 책은 갓 출판된 따끈따끈한 책이기도 해요.  

 

존 클라센 작가의 그림은 사실 처음 접해서 무척 궁금했어요.

맥 버넷이라는 작가 역시 처음이고요.

그래서 작가 소개를 오랜만에 꼼꼼하게 읽어봤어요.

 

존 클라센 작가의 <내 모자 어디 갔을까?>,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라는 책을 작가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다음 기회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함께 살펴볼까요?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표지랍니다.

 

튼튼이가 사진을 찍는데, 옆에 와서 가만히 말하더군요.

 

"엄마, 아저씨가 땅에 떨어졌어!"

 

저는 제목만 보느라 미처 보지 못했는데요. 아이의 말이 맞군요.

제목으로 미뤄 보건대 아이가 말한 아저씨는 바로 샘과 데이브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삽을 들고 있는 두 아저씨와 강아지 한 마리. 이들은 도대체 왜 땅 속에 있는 걸까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표지입니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하는 튼튼이-

사실 이 녀석은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그림을 보는 녀석이지요.

제가 책을 잘 안 읽어주는 편이거든요. 흐흐흐흐

 

튼튼이가 말합니다.

 

"엄마, 사과가 있어. 나무에 사과가 있어."

 

사과나무 한 그루에 달린 사과 세 개.

표지를 넘기고, 속지를 넘기면 짜잔하고 드러나는 그림이예요.

 

이 나무는 왜 또 여기에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의문에 앞서 그림이 참 이뻐요.

부드러우면서도 아이의 시선을 끄는, 그러면서도 과하게 복잡하거나 눈에 요란하지 않은 그림이 참 이쁩니다.

아무래도 이 작가의 그림에 곧 빠져들지 싶어요-

조만간에(그래봤자 출산 후가 되겠지만) 이 작가의 다른 책도 구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어요.

 

이야기가 드디어, 시작됩니다.

아하, 이들의 시작은 이러했군요.

 

월요일에 샘과 데이브는 땅을 팠어요.

 

처음에 이들이 판 땅의 깊이는 깊지 않았어요.

사과나무 뿌리 언저리쯤일까요?

 

그런데, 왜 이들은 땅을 파게 된 것일까요?

아직 답은 나오지 않았어요. 다만 이들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언제까지 파야 해?" 샘이 물었어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아낼 때까지 파야 해.  

그게 우리의 사명이야."

데이브가 대답했어요.

 

'왜'는 나오지 않지만, 적어도 이들의 땅 파는 목적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도대체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은 무엇일까요?

 

이들의 땅 파기 작업이 쉽지만은 않아보여요.

 

자꾸 자꾸 땅을 파다가 드디어 휴식 시간을 가진 그들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그들이 앉아있는 곳 바로 아래에

 큰 보석이 하나 있군요.

 

이것이야말로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조금만 더 파면 이들의 땅 파기가 끝나게 되는 건가요?

 

에엥-

이들은 아래로 파지 않고, 다른 쪽으로 땅 파기를 진행했군요.

 

"어쩌면 계속 밑으로만 파는 게 문제일지도 몰라"

데이브가 말했어요.

"맞아 그런 것 같아." 샘이 말했어요.

"다른 쪽으로 파 보는 건 어떨까?"

"그래 그게 좋겠어."

그 결과 그들의 땅파기는 이렇게 보기 좋게 보석을 비껴가고 맙니다.

 

"우리 서로 다른 방향으로 파 보자." 데이브가 말했어요.

"다른 방향으로?" 샘이 말했어요.

 

하지만 이들의 땅파기는 보석을 보기 좋게 비껴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맙니다.

물론 이들은 자기들이 보석을 비껴갔는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지요.

다만, 독자만 안타까울 뿐이지요.

 

튼튼이는 계속 '보석이 있어. 아저씨가 땅에 있어!"를 연발하고 있었다지요.

 

그러고보니, 강아지 역시 보석이 어디있는지 알고 있는 듯해요.

샘과 데이브와는 달리, 강아지는 보석 바로 위에 서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 이들은 이렇게 땅 속에서 풀썩 주저앉고 맙니다.

지친 거지요.

힘을 보태주던 초콜릿 우유도, 과자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러다 결국 까무룩 잠이 들고 맙니다.

 

강아지는 땅을 파서 뼈다귀를 얻는 듯하더니

아니었어요.

이들은 진짜로 떨어져버렸답니다. 

 ​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다가 도착한 곳은,

네 부드러운 흙 위였어요.

 

어,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처음 시작할 때, 나무는 분명 사과 나무였는데요.

이 나무는 배 나무예요.

 

그리고 샘과 데이브에게는 더이상 초콜릿 우유와 과자가 없다고 했는데,

샘과 데이브는 초콜릿 우유와 과자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갔다네요.

 

오잉? 이런 일이?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이들에게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은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책에서는 이들이 찾아 헤매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고 있어요.

그저 독자는 지레짐작, 보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요.

그랬기에 보석을 놓칠 때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말이지요.

땅 파기를 마칠 때 즈음 강아지는, 뼈다귀를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이라고 생각한 듯해요.

그랬으니 끝까지 땅을 파려고 노력했겠지요.

 

그리고 샘과 데이브는,

땅 속으로 계속 떨어지고 난 후 초콜릿 우유와 과자에 만족하며 집으로 향해요.  

어쩌면 이들이 찾던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은

아주 커다란 보석이 아니라, 아주 일상적인, 피로를 달래주는 초콜릿 우유와 과자와 같은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그저 열심히, 묵묵히, 꾸준히 어떤 행동을 지속하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엄마는 이렇게 심각하게 책을 읽었지만,

아이들은 그냥 책의 그림이 재미난가봐요.

두 녀석 다 간결한 그림을 보는 걸 좋아하네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시공주니어 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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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가는 길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7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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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본 책, 동물원 가는 길은요.

두근두근. 네 존 버닝햄 할아버지의 신간입니다.

 

그럼, 책을 한 번 살펴볼까요?

 

 

동물원 가는 길, 존 버닝햄 그림, 글.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7.

 

표지에서부터 존 버닝햄 할아버지의 특유의 그림을 만날 수 있어요.

 

펭귄과 아이가 함께 목욕하는 것-동화다운 느낌이 들어요.

 

 

책장을 넘기면

 

동물원 가는 길.이라고 쓰여진 글자 아래 호랑이 한 마리가 걸어가고 있군요.

 

궁금증이 점점 커집니다.

 

동물원 가는 길, 도대체 어떤 길일까요? 

 

 

다시 한 장을 넘기면

 

한 손으로는 아기 곰의 손을 꼭 잡은 소녀가 다른 한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걸어가고 있어요.

 

이것만으로는 책 내용을 쉽게 추측해볼 수 없군요.

 

그래서 궁금증은 점점 커집니다.  

 

 

촛점이 나갔군요.

 

어느 날 밤, 실비가 막 잠들려던 때예요.

실비의 눈에 얼핏 침실 벽에 문이 있는 게 보였어요.

 

실비는 자기가 본 게 맞는지

아침에 살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아이가 잠들 기 전, 벽에서 무언가를 보았군요.

문처럼 생긴 무언가였나봐요.

궁금증이 생겼지만, 아침까지 기다리기로 한 것. 역시 아이다운 듯해요.

잠들기 전의 애매함, 약간의 무서움. 그건 것 때문이었겠지요.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내용이군요.

 

 

하지만 실비는 다음 날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문 생각은 까맣게 잊었답니다.

 

그런데....

 

실비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또다시 문이 보였어요.

 

이번엔 실비도 가만히 있진 않겠군요.

아이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순간입니다.

 

다가가서 열어 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지요.

계단은 통로로 이어져 있었어요.

 

아하! 이것인가요? 동물원 가는 길은.

 

간결한 그림 속에 아이의 마음이 담긴 듯합니다.

 

 

통로를 따라 걸으며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실비는 궁금해 합니다.

 

그런데, 저 멀리 또 다른 문이 보이는군요.

 

 

두근두근. 두려운 마음도, 궁금한 마음도, 모두 함께이겠지요.

아이라면 느낄 법한 감정.

 

존 버닝햄 할아버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분은 아이의 감정을, 간결한 그림과 글로 잘 표현하는 듯해요.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어요.

실비는 온 힘을 다해 간신히 문을 열었어요.

 

실비가 들어선 곳은 동물원이었어요.

수 많은 동물들이 실비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책이예요.

아이와 함께 실비가 되어서 생각해보기, 실비의 감정을 이야기해보기 등을 진행하기에 부족함이 없거든요.

 

-자기 전, 문을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

-문을 열고 통로로 내려갔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다시 문을 열면 그 속에 무엇이 있을 것 같아?

-문을 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동물들이 실비를 쳐다볼 때, 실비의 기분은 어땠을까?

 

등등등 질문거리는 많지요.

 

사실 아직 꽁알이에게는 이 책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유치원 숙제로 해야할 독후활동이 있어서 일단 이 책은 대충 한 번 보여주고, 아직 같이 읽지는 않았답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실비는 아기곰과 함께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아기 곰과 함께 자신의 침대에서 잠이 들고요.

 

아이들은 자기 전, 포근한 무언가를 챙기더라구요.

꽁알이 역시 헬로 키티 인형과 함께 매일 잠든답니다.

그런데 실비는 헬로키티가 아닌 아기곰이라니요. 어쩌면 실비를 부러워할지도 모르겠군요.

 

실비는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 가기 전에

아기 곰을 동물원에 데려다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벽에 난 문도 꼭 닫고요.

 

 

존 버닝햄 할아버지는 어른들이 잘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상, 아이들만의 비밀을 작품 속에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듯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가 스스로 비밀을 지켜야겠다고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이야기하지 않고

어찌보면 살짝 에둘러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자신만의 공간,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행동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똑같은 것도 다르게 표현하는 연륜인 건가요?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자신의 비밀을 지킬 줄 아는 어린이, 다른 책에서 보았던 아이들보다 실비가 좀 더 성장한 느낌이예요.   

 

 

동물들은, 밤마다 실비와 함께 가고 싶어 했지만

실비는 누구나 데려갈 수는 없었어요.

 

처음에 실비는 몸집이 작은 동물만 데려갈 수 있었어요.

 

조심스러웠겠지요.

밤이라는 비밀스러운 시간, 내 방이라는 비밀스러운 공간.

그렇게 실비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밤마다 펼쳐냅니다.

요런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극되는 지점인 것 같기도 해요.

 

펭귄도 데려오고, 엄마 호랑이와 아기 호랑이도 데려오고, 새들도 데려오고

말썽을 피우는 동물들은 그만 돌아가달라고 부탁도 하는 등

실비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름의 규칙을 세우며, 비밀스러운 여정을 계속합니다.

 

이렇게

 

실비는 날마다 다른 동물들을

방에 데려와 재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제가 생겼어요.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요?

 

 

네. 문이 열려있어요.

실비의 옷차림을 보니, 밤이 아니군요.

 

 

그 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실비는 깜짝 놀랐어요.

거실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거든요.

아침에 침실 벽 문을 닫는 걸 깜빡했던 거예요.

 

실비와 함께 바깥으로 나오고 싶었던 동물들이라면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이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겠지요.

실비의 실수로 동물들은 비밀스러운 시간이 아닌, 일상의 시간에 비밀스러운 공간이 아닌 일상의 공간, 거실에 나타나게 됩니다.

 

 

다행히 엄마는 외출중이셨어요.

 

실비는 펄쩍 뛰며 화를 내었고, 동물들은 모두 가버립니다.

그리고 실비는 엄마가 돌아오기 전, 집 안을 깨끗이 치우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엄마는 뭔가를 알아챈 것 같지요?

 

온갖 동물들이 몰려와 놀다 간 것처럼 어질러 놓았네.

내가 집을 비울 때는 실비 너도 나가 노는 게 좋겠어!

 

휴 다행입니다.

엄마는, 거실을 어지럽힌 사람이 실비라고 생각합니다.

하긴, 그렇지요. 실비 밖에 집에 없었으니까요. 엄마의 생각에는요.

 

 

요즘도 실비는 이따금 밤에,

아기 곰 같은 털복숭이 동물들을 방으로 데려와요.

하지만 학교에 가기 전에 잊지 않고

동물원으로 가는 문을 꼭꼭 닫아놓는답니다.

 

 

실비는 여전히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비는 알고 있어요.

그 비밀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것이 있다는 것을요.

그건 바로 동물원으로 가는 문을, 학교 가기 전에 꼭꼭 닫아놓는 것이라는 것을요.

 

 

이 이야기는 실비의 성장이 담겨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어요.

단순히 호기심, 재미로 실비는 동물들과 함께 방으로 돌아왔겠지만

동물들과 함께 밤을 보내며, 실비는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지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문 닫기라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찾아내고 지키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존 버닝햄 할아버지 특유의 깨알같은 재미나 유쾌한 반전은 조금 약한 대신

아이와 동물의 즐거운 교감이 있는 밤 시간의 즐거움은, <비밀파티>의 비밀파티만큼이나 재미있었어요.

 

 

꽁알이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시공주니어 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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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가 좋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6
피터 시스 그림.글 / 시공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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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꽁알 꼬맹이는 피터시스의 '발레가 좋아!'라는 책을 만나보았는데요.
요거요거 4-6세 여자아이라면, 게다가 발레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라면 완전 강력추천하는 책이예요.
저희 집도 이 책을 보며 난리가 났었거든요. (난리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네요. 흑.ㅠ)
 
그럼 왜 난리가 났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시공주니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6. 발레가 좋아. 피터 시스 그림 글.

 

사실 이 작가는 처음 만나보는 작가입니다.

이 그림도 처음 보는 그림이고요. 선 굵고, 디테일하지 않아서 꽁알 꼬맹이가 안 좋아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발레". 그 하나만으로도 이 녀석 열광하는 게 아니겠어요.

 

책을 보자마자 자기가 아는 발레 동작을 마구마구 설명하는 게 아니겠어요.

당연히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팡- 퍼지는 발레옷"에 대한 품평과 함께요.

 

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무척 기대가 되었고요.


표지를 넘기면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모두 발레 동작들이랍니다.

 

꽁알 꼬맹이, 이 그림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어요.

자기가 배워서 할 수 있는 동작을 따라한다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옆에서 26개월짜리 튼튼이도 언니처럼 한다고 난리-

두 녀석이 어찌나 흥분하는지 사진 찍을 틈도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발레옷 들고 와서 한 바탕-

 

배송되어 온 날의 풍경이었지요.

 

 

발레가 좋아.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발레, 그리고 핑크색 속지.

제목 오른편과 왼편으로 보이는 그림.

왼편에는 여자아이가, 오른편에는 발레리나가 있어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테리는 발레를 사랑해요.

 

테리 뿐만이겠어요? 여자아이들은 발레를 사랑한답니다. 저희 집 꼬맹이두요.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끔 다른 부분들의 선은 가늘게, 아이의 몸은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 그리고 오른편의 거울에만 연하게 색이 입혀져 있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때만 되면 춤을 추지요.

 

저희 집의 두 딸들도 마찬가집니다.

아이들은 이 부분을 읽으며 많이 공감할 듯합니다.

두 녀석들도 그랬거든요.

 

아이의 모습을 굵게 그려놓은 것이 여전히 인상적입니다.

 

 

테리가 타이즈를 입고 몸을 풀어요.

 

몸풀기 동작을 보여줍니다.

 

네. 테리 뿐만 아니라 저희 집 꼬맹이들도 몸을 풀었지요.

저렇게 잘 되지는 않았지만, 나름 비슷하게 말입니다.

 

 

테리가 분홍색 튀튀를 입고 <호두까기 인형> 춤을 추어요.

 

아, 거울 속에 있는 친구는, 무대에 서 있는 테리의 모습이군요.

멋져요. 멋져. 

 

거울은, 흔히 내면을 비추는 도구라고들 하죠.

그래서 내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때 거울이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한답니다.

테리의 마음 속, 테리의 머릿속에는 저런 멋진 발레리나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는 거지요.

 

아이의 마음을 저렇게 그림으로 잘 표현한 것도요. 물론 멋지고요.

아이의 모습과 내면을 대비적으로 잘 담아낸 듯해요.   

 

꽁알이도 책을 읽으며 자기가 아는 건 따라한다고 애썼어요.

 

다음에는 빨간 레오타드를 입고 불의 춤을,

그 다음에는 파란 드레스를 입고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그 다음에는 노란 터번을 쓰고 호랑이 춤을,

그 다음에는 하얀 깃털 목도리를 들고 백조의 호수 춤을

그 다음에는 초록 모자를 쓰고 봄 춤을

마지막으로 보라색 망토를 걸치고 신데렐라 춤을 추는 모습을 담았답니다.

 

꽁알이는 자기가 아는 동작이나 발레 작품이 나오면 잠시 책 읽기를 멈추고 쫑알쫑알-

아주 신나고 즐겁게 책을 읽었어요.

 

 

테리가 초록, 파랑, 보라, 빨강, 분홍, 노랑 그리고 하양 스카프로 춤을 추어요.

 

그림이 참 이쁘지요?

아이와 스카프의 색감이 참으로 잘 어울리고, 이뻐요.


그리고 다음장-

 

발레리나로 변신한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스카프는 어느새 머리 장식으로 변했군요!

 

예쁜 무지개색 튜튜를 입었군요. 토슈즈와 함께요!

 

아이가 열광합니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어요.

 

 

 

짜잔. 이렇게 앞에서 만났던 멋진 발레리나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답니다.

 

네.

 

테리는 최고의 발레리나예요.

 

 

아이 속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거죠.

테리에게도, 저희 집의 두 꼬맹이에게도요.

 

 

 

관중이 박수를 치며 환호해요.

 

 

가족들이 관중이군요.

사실 저희 집도 두 녀석의 춤을 보며 환호했답니다.

 

책 읽기가 몸 놀이가 되어버렸지만,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크게 웃을 수 있었어요.

 

그 후 꽁알이는 이 책을 자주 꺼내서 보더라구요.

자기 마음에 무척 들었나봐요.

 

 

발레에 대한 지식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아이의 생각에 맞게 잘 풀어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발레를 좋아하는 대여섯살 여자 아이라면 이 책을 무척 좋아하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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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 네버랜드 숲 유치원 그림책
김은경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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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라는 책은 네버랜드 숲 유치원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인데요.

봄의 숲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졌답니다.

 

제목들을 살펴보니 네버랜드 숲 유치원 그림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숲을 소재로 하여 만든 책인듯해요.

 

그럼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김은경, 글 그림

네버랜드 숲 유치원, 봄.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


표지를 넘기면 이런, 숲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답니다.

 

요즘들어, 부쩍 자연에, 동물에, 풀에 관심을 가지는 꽁알이가 무척 재미있게 봤답니다.

 

그런데, 저 풀들과 동물, 곤충들의 이름을 다들 아시나요?

 

네. 저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

 

그래서 꽁알이랑 산책 다닐 때마다 '엄마는 그것도 몰라!'라고 자주 핀잔을 듣곤 한답니다. ㅠㅠㅠㅠ

 

이 책이 저의 아픔을 좀 해소해주면 좋으련만.


 

그림의 느낌을 보셔요.

전반적으로 그림이 참 소박하고 따스합니다.

글의 양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여섯 살 꽁알 꼬맹이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길이였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잘 읽어내더라구요.

 

 

따스한 햇살에 나뭇잎이 반짝반짝,

숲길 따라 들꽃들이 활짝 피었어요.

 

봄바람에 두 볼이 간질간질,

풀들이 사락사락 춤을 추어요.

 

반짝반짝, 간질간질, 사락사락-

적절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사용이 돋보입니다.

글 역시 그림처럼 정서적이고요. 날카롭지 않고 딱딱하지 않은 말랑말랑한 느낌을 주는군요.  

봄 숲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들은 특별히 흑백으로 처리해서 이름도 알려주고 있답니다.

 

아까시꽃이 등장하네요.

우리가 보통 아카시아꽃이라고 부르는 그 꽃의 다른 이름이죠.

 

아까시와 아카시아에 대해서는 다음의 기사를 참고하심 좋을 듯해요.

 

[말글살이] 아카시아2, 강재형 씨, 한겨레 오피니언, 2014년 6월 1일자 기사-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40100.html


 

볕 드는 자리마다

토끼풀이 다복다복 피어 있어요.

토끼풀은 동글동글 작은 잎이 세 장이예요.

하얀 꽃을 따서 요리조리 엮으면,

어느새 팔찌와 화관이 되어요.

 

 

토끼풀의 모양과 토끼풀을 활용할 수 있는 놀이를 자연스럽게 글에 담아내고 있군요.

얼마전 꽁알이도 가족 여행을 갔을 때 토끼풀로 만든 팔찌를 외할머니께 선물 받았다지요.

아이들은 정말 이런 사소한 것을 좋아하고, 또 기억하더라구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꽁알이가 그걸 기억해내면서 한참을 또 쫑알쫑알 했다지요.

 

숲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면

흠흠 나무 내음 속에,

흠흠 풀잎 내음 속에

뽀리뱅이 노란 꽃이 피어 있어요.

뽀리뱅이 줄기 하나 입에 물고

살그머니 눌러요.

 

뽀리뱅이? 그게 뭘까요?

이름이 정말 생소해서 저는 좀 당황했어요.

이런 건 시골에서 사셨던 부모님께 여쭤봐야하는 걸까요?

 

여기서 아쉬운 점 하나.

좀 더 세밀하게 그림이 그려졌다면 머릿속에 뭔가 떠오를 법도 한데요.

흑백 세밀화와 옆에 있는 삽화를 조합해 머릿속에 무언가를 떠올려야 하는지라

뽀리뱅이의 형상이 머릿속에 잘 완성되지 않더라구요.

저처럼 도시에서 자라 도시에서 살고 있는 어른에게는 흑백 세밀화보다는 칼라 세밀화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답니다.

 

이제 친구들과 꽃 케이크, 꽃 떡을 만들어요.

촉촉한 흙을 동글동글 굴리고

다독다독 다듬어요.

노란 꽃잎, 분홍 꽃잎 사뿐사뿐 얹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풀을 이용한 소꿉놀이.

저도 어렸을 땐 많이 했어요.

 

그러고보면 요즘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할 공간도, 시간도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군요.

아이들, 정말 좋아할텐데 말이지요.



 

케이크에 꽂을 예쁜 초를 찾아

두리번두리번

저기 하얀 민들게 씨가 눈에 띄어요.

여기서 톡, 저기서 톡.

민들레 씨가 날아가지 않게

조심조심 따요.

 

 

저희 집 두 꼬맹이가 정말 좋아하는 꽃인 민들레-

덕분에 저희 아파트 화단의 민들레는 씨가 말랐다죠-

작은 아이는 꽃 따느라 바쁘고

큰 아이는 꽃 지키느라 바쁘고(왜냐면 민들레 홀씨를 불어야하기 때문이랍니다)

 

숲 속에서 풀들을 이용해 놀이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이뻐요.

꽁알이는 장면 속에 나오는 풀 하나하나를 참 유심히 살펴봤답니다.

 

 

아이들은 민들레 홀씨로 촛불을 만들어 후-하고 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어요.

마지막 한 페이지의 삽화까지 서정적이고 담백해서 엄마인 제 눈에는 참 마음에 들었어요.

 

숲이 주는 치유의 느낌이랄까요. 그런 게 책에서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그것보다는 책에서 보여주는 정보에 좀 더 관심이 많은 듯했어요.

 

흑백으로 나왔던 들풀, 나무, 동물, 곤충을 이렇게 마지막 부분에 세밀화로 그려놓았는데요.

역시 아쉬운 것은 풀의 경우 전체가 아니라 일부가 그려져 있어서 정확한 가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이렇게라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그래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되긴 하지만 말이죠.

 

꽁알이는 특히 자기가 잘 몰랐던 풀이름이 나오니 두 눈을 반짝거리며

등하원길에 만난 이름모를 들꽃을 보며 한동안 '가시엉겅퀴'라면서 엄청 반가워했답니다.

사실 저는 그게 가시엉겅퀴인지 잘 모르겠어요.

할머니 말씀으로는 아니라고 하시는데, 저는 도통 판단이 안 서서요.

 

그리고 덤으로 숲 속에서 할 수 있는 '자연 놀이'를 소개해 두었더라구요.

꽁알 꼬맹이는 집 근처 하천변에서 자주 보이는 강아지풀을 이용해 놀이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요.

이 책에는 강아지풀 잎으로 만드는 풀피리를 소개하고 있답니다.

시간이 되면 한 번 해 보아야겠어요.

 

 

마지막 페이지는, 엄마를 위한 페이지예요.

 

숲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어찌보면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숲이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주는 치유의 힘은 대단한 거지요.

그래서 요즘, 숲 유치원이 인기가 있는 것이겠지요.

 

숲 유치원에 다니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숲 나들이를 갈 때 이 책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해요.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숲 산책의 입문서 정도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여섯 살 아이가 봐도 어렵지 않은 책이니 부담스럽지도 않고, 두께도 얇아 휴대하기도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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