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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0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안녕하세요! 한결이예요.
이번에 만나본 시공주니어의 책은 바로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랍니다.
이 책은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0번이예요.
꾸준히 발간되는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의 단행본들을 접하게 되면서
좋은 유아용 도서도 많이 읽게 되고, 아이와 함께 다양한 작가도 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하튼, 이 책의 초판 발행이 2014년 8월 15일이니, 이 책은 갓 출판된 따끈따끈한 책이기도 해요.
존 클라센 작가의 그림은 사실 처음 접해서 무척 궁금했어요.
맥 버넷이라는 작가 역시 처음이고요.
그래서 작가 소개를 오랜만에 꼼꼼하게 읽어봤어요.
존 클라센 작가의 <내 모자 어디 갔을까?>,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라는 책을 작가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다음 기회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함께 살펴볼까요?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표지랍니다.
튼튼이가 사진을 찍는데, 옆에 와서 가만히 말하더군요.
"엄마, 아저씨가 땅에 떨어졌어!"
저는 제목만 보느라 미처 보지 못했는데요. 아이의 말이 맞군요.
제목으로 미뤄 보건대 아이가 말한 아저씨는 바로 샘과 데이브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삽을 들고 있는 두 아저씨와 강아지 한 마리. 이들은 도대체 왜 땅 속에 있는 걸까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표지입니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하는 튼튼이-
사실 이 녀석은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그림을 보는 녀석이지요.
제가 책을 잘 안 읽어주는 편이거든요. 흐흐흐흐
튼튼이가 말합니다.
"엄마, 사과가 있어. 나무에 사과가 있어."
사과나무 한 그루에 달린 사과 세 개.
표지를 넘기고, 속지를 넘기면 짜잔하고 드러나는 그림이예요.
이 나무는 왜 또 여기에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의문에 앞서 그림이 참 이뻐요.
부드러우면서도 아이의 시선을 끄는, 그러면서도 과하게 복잡하거나 눈에 요란하지 않은 그림이 참 이쁩니다.
아무래도 이 작가의 그림에 곧 빠져들지 싶어요-
조만간에(그래봤자 출산 후가 되겠지만) 이 작가의 다른 책도 구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어요.

이야기가 드디어, 시작됩니다.
아하, 이들의 시작은 이러했군요.
월요일에 샘과 데이브는 땅을 팠어요.

처음에 이들이 판 땅의 깊이는 깊지 않았어요.
사과나무 뿌리 언저리쯤일까요?
그런데, 왜 이들은 땅을 파게 된 것일까요?
아직 답은 나오지 않았어요. 다만 이들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언제까지 파야 해?" 샘이 물었어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아낼 때까지 파야 해.
그게 우리의 사명이야."
데이브가 대답했어요.
'왜'는 나오지 않지만, 적어도 이들의 땅 파는 목적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도대체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은 무엇일까요?
이들의 땅 파기 작업이 쉽지만은 않아보여요.

자꾸 자꾸 땅을 파다가 드디어 휴식 시간을 가진 그들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그들이 앉아있는 곳 바로 아래에
큰 보석이 하나 있군요.
이것이야말로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조금만 더 파면 이들의 땅 파기가 끝나게 되는 건가요?

에엥-
이들은 아래로 파지 않고, 다른 쪽으로 땅 파기를 진행했군요.
"어쩌면 계속 밑으로만 파는 게 문제일지도 몰라"
데이브가 말했어요.
"맞아 그런 것 같아." 샘이 말했어요.
"다른 쪽으로 파 보는 건 어떨까?"
"그래 그게 좋겠어."
그 결과 그들의 땅파기는 이렇게 보기 좋게 보석을 비껴가고 맙니다.
"우리 서로 다른 방향으로 파 보자." 데이브가 말했어요.
"다른 방향으로?" 샘이 말했어요.
하지만 이들의 땅파기는 보석을 보기 좋게 비껴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맙니다.
물론 이들은 자기들이 보석을 비껴갔는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지요.
다만, 독자만 안타까울 뿐이지요.
튼튼이는 계속 '보석이 있어. 아저씨가 땅에 있어!"를 연발하고 있었다지요.
그러고보니, 강아지 역시 보석이 어디있는지 알고 있는 듯해요.
샘과 데이브와는 달리, 강아지는 보석 바로 위에 서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 이들은 이렇게 땅 속에서 풀썩 주저앉고 맙니다.
지친 거지요.
힘을 보태주던 초콜릿 우유도, 과자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러다 결국 까무룩 잠이 들고 맙니다.
강아지는 땅을 파서 뼈다귀를 얻는 듯하더니
아니었어요.
이들은 진짜로 떨어져버렸답니다.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다가 도착한 곳은,
네 부드러운 흙 위였어요.
어,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처음 시작할 때, 나무는 분명 사과 나무였는데요.
이 나무는 배 나무예요.
그리고 샘과 데이브에게는 더이상 초콜릿 우유와 과자가 없다고 했는데,
샘과 데이브는 초콜릿 우유와 과자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갔다네요.
오잉? 이런 일이?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이들에게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은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책에서는 이들이 찾아 헤매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고 있어요.
그저 독자는 지레짐작, 보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요.
그랬기에 보석을 놓칠 때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말이지요.
땅 파기를 마칠 때 즈음 강아지는, 뼈다귀를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이라고 생각한 듯해요.
그랬으니 끝까지 땅을 파려고 노력했겠지요.
그리고 샘과 데이브는,
땅 속으로 계속 떨어지고 난 후 초콜릿 우유와 과자에 만족하며 집으로 향해요.
어쩌면 이들이 찾던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은
아주 커다란 보석이 아니라, 아주 일상적인, 피로를 달래주는 초콜릿 우유와 과자와 같은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그저 열심히, 묵묵히, 꾸준히 어떤 행동을 지속하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엄마는 이렇게 심각하게 책을 읽었지만,
아이들은 그냥 책의 그림이 재미난가봐요.
두 녀석 다 간결한 그림을 보는 걸 좋아하네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시공주니어 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