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홍신 엘리트 북스 12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 홍신문화사 / 199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라스콜리니코프는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누고, 그 중 한 부류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범죄의 행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결국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돈을 얻기 위해서 고리대금을 하는 노파를 죽이고 그 여동생까지도 우연히 죽이게 된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정신적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자수를 하는 것으로 그의 범죄는 끝을 맺는다.

한 인간의 정신적 파멸과 부활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죄와 벌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벌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죄의 뒷면인 것이다. 법에 의해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죄지은 마음에서 스스로 자신을 옭아매는 것이 바로 벌인 것이다. 이것은 죄지은 마음이 용서받기 이전에는 끊임없이 정신을 속박하는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한 인간이 죄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주변 사람들이 그를 용서했으며 최종적으로 새로운 정신을 가지고 자신을 용서해 죄의식을 떨쳐 버림으로써 정신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은 길고 힘든 것이며 자신의 변화를 필요로 했다. 현대인의 삶도, 나의 삶도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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