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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아우름 35
황경택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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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지원했던 미술관 서포터즈에 이어

또다른 도전 과제로 선택한 출판사 서포터즈.

마침 샘터사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해서

이번 달 부터 서평을 쓰게 되었다.

 

"물방울 서평단"이라는 이름도 정답지만 벌써 13기라니~

안타깝게도 샘터사에서 나온 단행본은 이전에 읽어본 적이 없어

어떤 책을 보내주려나 궁금했는데

이번에 받아본 3권의 책 모두 다 좋은 책이었다.

 

이번 달에 내게 온 책은

샘터사에서 출판하고 있는 아우름 시리즈 중 33-35권.

아우름 시리즈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라는 컨셉을 표방하며

국내외 유명 문인을 비롯해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삶의 지혜와 지식이 오롯이 담겨있는 책들이다.

알고보니 이 시리즈 중 여러 권이

청소년 교양도서, 책따세 추천도서, 세종도서 교양 도서 등으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하니 서평단이라는 사실을 떠나서 한 권씩 틈나는대로 읽어봐야겠다.

 

아우름 시리즈에서 내가 처음으로 읽은 책은 35권인 바로 이 책,

만화가이자 숲 해설가인 황경택 선생이 쓰신

<우리 마음 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이다.

 

나무 그림으로 꽉찬 책 표지가 푸르른 숲을 연상시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같은 때는

책 표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는 느낌이다.

표지에서 받은 초록이 주는 상쾌함은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강해졌는데

그 까닭은 이 책의 내용이 자연 속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때문이다.

앞뒷동으로 시야가 꽉 막힌 아파트 숲에 살고 있는 나는

저자가 들려주는 숲속 생물들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갈때마다 자연과의 거리가 좁혀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내게 전해준 진리-

자연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자연을 공부해야할 대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느껴야 한다는 말에 내가 공감했기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통성명을 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서로를 알지못하는 것처럼

식물이나 곤충의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그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자연에 다가가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고

교감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자연에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도.

오감을 통해 경험한 것들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새겨지고

그것들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잊혀지지 않음을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런 하나 하나의 경험들이 모여 우리 마음에 작은 나무들을 만들고

그것이 모여 결국은 내 마음 속에 숲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만들어감을

이 책의 작가는 자연 속에서의 비유를 통해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책 제목 밑에 작은 글씨로 써있는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라는 부제 그대로

이 책의 내용은 숲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 자신이

다양한 숲 속 생물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깨달은 사실들을

인간의 삶에 자연스럽게 적용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자연 속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교훈을 찾아내는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했고

내 안의 많은 생각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것은 이를테면

획일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반성에서부터

제각각의 운명을 살아가는 나무처럼, 씨앗처럼, 잎처럼, 꽃처럼

그저 현재라는 순간이 주어졌음을 감사하며 운명을 사랑해야한다는 당위와

알을 보호하기 위해 도토리 속에 알을 낳고 그것을 청설모나 다람쥐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채 여물기 전에 가지채로 떨어뜨려버리는 도토리 거위 벌레 이야기나

나무나 풀잎을 재단해서 요람을 만들고 그 안에 알을 낳는 거위 벌레 이야기를 통해

모성이나 책임감이 인간만의 특징이 아님을 인정하며

자연 앞에서 더욱 낮아져야겠다는 결심

그리고 상처를 스스로 극복해내는 나무의 새살고리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 성찰을 통해 상처를 이겨내야 한다는 각성.

아울러 잘못 알고 있던 자연 상식들에 대한 교정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자연에 대한 바른 지식은 물론,

숲 속에서 우리가 배우는 삶의 지혜에 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특히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자연 속에서 찾은 적절한 비유와 생태에 대한 예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태도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이 궁극적으로 나를 만났듯 그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자연을, 그리고 삶을, 자기 자신을 만나기를 바란다.

 

 

 

 

 

 

 

 

 

 

건강한 숲은 층이 다양합니다.
나이 든 나무도 있고 어린 나무도 있고
키 큰 나무도 있고 키 작은 나무도 있고
풀도 있고 버섯도 있습니다. 그래야 건강한 숲이에요. 그런 숲에 많은 곤충, 개구리들, 포유류들, 맹금류들이 살 수 있어요.

칡이 올라가고 있는 잣나무를 보면 칡을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세요.
칡에게 자리를 내주는 잣나무가 멋지다고요.
강자 위주, 있는 사람 위주가 아니라
소수, 약자의 측면에서도 생각하는 여유와 발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뽕나무에서 실크로드를 보고 감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꽃 한 송이를 보고 그 꽃이 피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이 관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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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꾼다 -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의 멋진 질문들 아우름 41
김지원 지음 / 샘터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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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어느 날,

스페인 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의 전시회에 갔다.

미술 전시회는 간혹 보러 다녔지만,

디자인 전시회는 그 때가 처음이었는데

심미성과 실용성이 결합된 기발한 작품들을 보며

디자인 분야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

그 후 디자인에 대해 이전보다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마침 이번에 샘터에서 『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꾼다』라는 신간이 출판되었길래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을 쓴 김지원 작가는

한국 공예 디자인 문화진흥원 팀장으로

디자인에 대한 연구와 실무를 겸하며

디자인과 상품 문화에 대한 글을 써오신 분이라고~

책을 읽기 전 "디자인이란 과연 뭘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다.

평소에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막상 정의하기는 쉽지 않은 일상 속 많은 단어들처럼

"디자인" 쉽게 정의할 수가 없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작가가 정의한 디자인에 관한 설명이 눈에 띄었다.

디자인은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치 그 자체, 또는 그러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디자인은 무언가를 유용하게 만든다는 의미의 '개발'과 비슷한 뜻으로 간주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입력

이런 기본적 정의를 토대로

작가는 디자인에 관한 많은 예와 인용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디자인의 영역과 의미, 디자인이 가진 힘과 영향력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이제껏 알고있던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영역이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디자인이 우리 일상에 미치는 크고 작은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노먼 포터의 말대로 디자인은

"사회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만들고 표현하는데 필요한 도구와 방법이 되어줄 만큼"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과 디자인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삶의 모습을 반영하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과정이라는 사실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에 대해 작가가 말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나쁜 디자인은 "정체가 불분명한 디자인 사물들"로

이들은 "잡초처럼 번식력이 강하여 소비자의 취향을 대량으로 섭취 혹은 낭비"시키며

"삶에 이로운 디자인의 성장과 확산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반면에 "좋은 디자인은 좋은 삶을 만든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작가에 따르면 좋은 디자인이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며 삶의 풍경을 만드는 하나의 아야기가 된다"고 한다.

디자인을 그저 심미적, 실용적 관점에서만 이해해온 내게

작가가 말한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의 정의와 영향력은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그저 미술 용어라 생각했던 디자인이

삶의 환경이나 나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 가치 발굴, 새것과 옛것의 조화, 의사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다.

책제목 처럼 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꿀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태도나 마음가짐,

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까지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술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결국 디자인을 활용하는 개개인의 태도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문제를 해결할 때 절대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문제 해결 방법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일을 마쳤을 때 그 해결책이 아름답지 않으면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안다.

-버크민스터 풀러

디자인은 그것이 실패하기 전까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브루스 마우

사람은 사물을 창조하고 그 사물을 통해 다시 영감을 얻는다. 우리의 기억을 깨우는 사물의 의미는 거기에 있다

셰리 터클

예술은 질문을 내놓지만 디자인은 해결책을 내놓는다

존 마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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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0년 - 엄마의 세계가 클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진다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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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오소희 작가의 책을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냥 여행 작가라고만 알고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세계여행가로 유명한 분이란다.

요즘이야 검색만 몇 번 해봐도

아이들을 동반한 해외 여행기나 한달 살기 등에 관한 체험담이 넘쳐나지만

벌써 20년 전에 아이, 그것도 세살짜리 아들과 함께 단 둘이 배낭여행을 떠났다니

이 엄마 참 겁도 없다.^^

그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아이가 스무살이 될 때까지 매해 한 달 정도는 해외 여행을

그것도 시리아, 라오스, 탄자니아 등 제3세계를 다녔다니

나 같은 쫄보엄마는 얘기만 들어도 심장이...ㅋ

이 책은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그녀가 길 위에서 발견한 "The가치"를 토대로

같은 길을 가고있는 이 땅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글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2부로 나뉘어져있다.

"대한민국 엄마들은 왜 '나'를 잃어버렸나?"라는 제목의 1부는

대한민국의 교육과 육아 현실에 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여행을 통해 자신과 아이가 배운 것들,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작가와 같은 시대를 살았고

또 엄마로 보낸 시간 역시 비슷한 나로서는

교육 현실이나 입시 문제, 육아 문제는 물론

그간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사회나 가정에서 겪었던 부당함들에 대해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1부의 내용이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하기 위한 사회 비판 위주라면

2부의 주된 내용은 이 인식을 토대로 어떻게 나를 찾을 것인가 하는

일상에서의 적용 방법에 대한 것이다.

작가는 "내가 나를 찾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15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 내용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라 좋았다.

 

작가가 제시하는

"내가 나를 찾는 방법" 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 가짐은 바로 이것!

내 인생은 나의 것,

애 인생은 애의 것!

 

돌이켜 보면 나 역시 오랫동안 내 인생과 아이의 인생을 혼동해왔고

또 지금도 온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기에 이 말이 따갑게 와닿았다.

아이의 성취는 언제라도 대견한 일일 겁니다.

우리는 늘 그것을 응원해줄 거예요.

하지만 그것을 나의 성취로 착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이의 실패는 언제라도 가슴 아픈 일일 겁니다.

우리는 늘 그것을 위로해줄 거예요.

하지만 그것을 나의 실패로 간주하지는 않을 겁니다.

 

세상의 모든 진리가 그러하듯

머리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말이 막상 현실에서는 왜 그렇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인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작가의 말들이

사이다처럼 혹은 채찍처럼 느껴졌다.

솔직히 1부를 읽을 때만 해도

엄마의 20년을 이미 건너온 내게 이 책이 과연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조금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2부를 읽으며 엄마라는 역할이 아닌,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나" 자신을 세워야할 지금의 내게

작가가 제시하는 "내가 나를 찾는 방법"들은 귀기울여 들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자기 계발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말라는 조언과

공동체 활동과 연대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 등은

전업주부로 살아오면서 사회적 고립을 택하고

스스로에게 쓰는 돈을 아깝다고 생각해온 내게는 큰 자극이 되는 내용이었다.

지금 하루 만 원으로 꾸준히 글을 읽거나 등산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나,

그렇게 잘 돌봐진 가정.

나는 고작 20만원으로 아주 큰 돈을 벌고있는 겁니다.

돈 계산은 '나가는 돈의 크기'를 재는 게 아니라,

'돌아오는 가치의 크기'를 재는 거랍니다.

 

탄산수처럼 톡 쏘는 작가의 현실적인 조언과 처방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엄마의 20년』이라는 제목을 달고있긴하지만,

결국 이 책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핵심은

좋은 인간이 되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으며

엄마라는 역할 수행 역시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전제될 때에만

궁극적으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시스터,

당신은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녔습니다.

엄마란,

고작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개 학습코치나 잔소리꾼도 아닙니다.

본래 엄마란,

삶의 가치와 태도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로써 평생 아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엄마의 역할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한 존재입니다.

당신에게 기회를 주세요.

당신의 성장이

'당신'의 가정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멋지게 만들 겁니다.

'내 아이'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더 이롭게 만들 겁니다.

할 수 있어요.

'우리' , 함께 해봐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들게만 느껴졌던 20여년 전 초보 엄마였던 나.

아이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당시의 나처럼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딱히 길을 찾지 못하는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는 회한에 뒤늦게 가슴을 칠 때도 있지만,

여전히 아직은 늦지 않았음을 믿고

엄마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그 모든 시행착오와 과오들을 발판으로 삼아

조금 더 온전한 "나"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엄마의 20년"이후의 날들을 보내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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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라이프 2021-03-2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출판사 북라이프 입니다.<바람구두>님 ‘엄마의 20년‘ 도서 리뷰를 보고 오소희 작가님 신간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출간 소식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도서소개 일부입니다.

˝떠남이 제한된 시기, 모두가 집에 머물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답답한 일상을 환기해줄 특별한 장소를 찾아 떠나던 과거의 방식 대신, 지금 머무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이들의 멘토’ 오소희 작가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오소희 작가님 신간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 보이지 않는 것들의 보이는 매력 아우름 40
김응빈 지음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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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출판사에서 출판되는 아우름 시리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로

이 중 많은 책들이 그 동안 청소년용 권장도서나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역시

아우름 시리즈 중에 한 권이다.

사실 나는 독서 편식이 심해 과학 분야의 책들은 잘 읽지않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관심이 있는 과학 분야의 책을 보게되더라도

이해가 잘 안가거나 너무 어렵게 느껴져

읽다 마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어

과학 분야의 책들은 좀처럼 읽게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데다 교양서라서 그런지

일단은 부담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보이지않는 것들의 보이는 매력"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미생물에 가지고 있던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말하자면 미생물을 위한 항변이 주된 내용이다.

미생물과 세균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미생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던 내게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미생물 종류의 다양함은 그 자체가 큰 충격이었다.

게다가 그 많은 미생물 중에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미생물이 인간을 비롯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이 삶을 이어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미생물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네 삶에서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문제는 경쟁 자체가 아니라 경쟁의 원칙입니다.

그리고 바람직한 원칙을 미생물 세계에서 봅니다.

그런데 생각없는 단순한 미생물도 해내는 이 일이

오히려 고매한 인간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욕심과 이기심 때문이죠.

진정으로 행복한 공존을 원한다면,

서로 조금씩 내어주고 품어주는 지혜를 우선 실천해야 합니다.

남의 능력과 노력을 존중해주고 남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 재주를 나누어 서로를 돕는 그런 삶의 방식 말입니다. "

상호존중을 통한 공존이야말로

만물의 영장이라 뽐내는 인간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미생물에게서 배워야 할 삶의 태도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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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 매일이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기 아우름 39
최민아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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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샘터출판사에서 꾸준히 발간되고 있는 아우름 시리즈.

자칫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인문 지식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쉽게 설명해주기때문에

유익하면서도 재미있어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번에 나온 신간은

도시학자이자 건축가인 최민아씨가 쓴

『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이 책의 내용이나 소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입니까』(유현준 저)를 얼마전에 재미있게 읽은 터라

이 책의 내용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의 부제가 "매일이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기"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도시의 여러 공간들이 갖는 의미와 기능,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에 대한 기억과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를 보다 매력적이고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을지에 관해

조언한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도시"의 정의다.

도시는 사람이 많이 사는 곳 정도로만 단순하게 생각해왔는데

알고 보니 도시를 정하는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나의 행정구역에 5만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시가지 안에 거주하는 사람과 상공업이나

도시적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비율이

60% 이상일 때 도시라고 부르는 반면

프랑스는 인구가 2천명 이상, 건물이 200미터 이내에 위치해

시가지가 연속되어 있는 경우를 도시라고 한다고~

도시의 정의 자체가 다르니

도시의 모습이나 형태도 달라질 수 밖에 없겠구나 싶으면서

기본적인 정의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비록 "도시"의 공식적인 정의 자체는 생소했지만,

태어나서 줄곧 서울에서만 살아왔기때문에

도시라는 공간의 개념과 이미지는 내게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로서 서울이 갖는 문제점과 매력에 대해

나는 깊이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해외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만난 외국인들이 간혹

서울은 어떤 도시냐고 물어오면

현대적인 초고층 건물들과 사람들로 넘쳐나는 역동적인 도시이며

교통이 편리하다고 짧게 말해왔지만

이 도시의 매력에 대해 나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편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서울이란 도시에 대한 이런 저런 기억들을 소환했다.

 

그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잊고 지냈던 나의 유년 시절,

내가 자랐던 공간에 대한 기억이다.

옆집과 맞닿아 있던 담장과 정원,

앞집과의 사이에 놓인 골목,

그 공간들에서 해가 질 때까지 동네 아이들과 뛰놀던 기억.

딱히 목적없이 길을 나서도 설렁설렁 한 바퀴 돌아보기 좋았던 동네 공원.

편리함이나 효율성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따뜻함과 편안함을 주던 공간들.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시절의 공간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고

이런 저런 공간에 얽힌 소중한 추억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그 곳을 대표하는 독특한 랜드마크나 화려함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책의 말미에서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울타리를 나누지 않고,

반드시 새로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존의 것을 계속 사용하는 모습,

또한 오래된 것을 계속 사용하면서 자부심을 갖는 모습,

그리고 약간의 편리함을 위해 옛 것을 없애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편리함에 환경을 맞추기 보다는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온 도시의 모습에

자신의 생활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모습,

이미 매력적이고 훌륭한 우리 도시에 이런 모습이 더해진다면

우리가 사는 도시는 훨씬 더 좋은 도시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제껏 눈여겨 보지 않았던

내가 살고 있는 대도시 서울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나는 아직 가본 적 없는,

이 도시에 숨겨진 아름다운 골목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된 것 역시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제껏 내가 살아왔고 살고 있는 도시의 매력조차

제대로 보려하지 않으면서 너무 먼 도시들에서 그것을 찾으려 애써온 게 아닐까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다.

 

이 책은 삶의 공간에 관심이 많은 사람

특히 어떤 도시가 과연 살기 좋은 도시이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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