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아우름 35
황경택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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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지원했던 미술관 서포터즈에 이어

또다른 도전 과제로 선택한 출판사 서포터즈.

마침 샘터사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해서

이번 달 부터 서평을 쓰게 되었다.

 

"물방울 서평단"이라는 이름도 정답지만 벌써 13기라니~

안타깝게도 샘터사에서 나온 단행본은 이전에 읽어본 적이 없어

어떤 책을 보내주려나 궁금했는데

이번에 받아본 3권의 책 모두 다 좋은 책이었다.

 

이번 달에 내게 온 책은

샘터사에서 출판하고 있는 아우름 시리즈 중 33-35권.

아우름 시리즈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라는 컨셉을 표방하며

국내외 유명 문인을 비롯해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삶의 지혜와 지식이 오롯이 담겨있는 책들이다.

알고보니 이 시리즈 중 여러 권이

청소년 교양도서, 책따세 추천도서, 세종도서 교양 도서 등으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하니 서평단이라는 사실을 떠나서 한 권씩 틈나는대로 읽어봐야겠다.

 

아우름 시리즈에서 내가 처음으로 읽은 책은 35권인 바로 이 책,

만화가이자 숲 해설가인 황경택 선생이 쓰신

<우리 마음 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이다.

 

나무 그림으로 꽉찬 책 표지가 푸르른 숲을 연상시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같은 때는

책 표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는 느낌이다.

표지에서 받은 초록이 주는 상쾌함은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강해졌는데

그 까닭은 이 책의 내용이 자연 속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때문이다.

앞뒷동으로 시야가 꽉 막힌 아파트 숲에 살고 있는 나는

저자가 들려주는 숲속 생물들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갈때마다 자연과의 거리가 좁혀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내게 전해준 진리-

자연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자연을 공부해야할 대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느껴야 한다는 말에 내가 공감했기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통성명을 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서로를 알지못하는 것처럼

식물이나 곤충의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그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자연에 다가가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고

교감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자연에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도.

오감을 통해 경험한 것들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새겨지고

그것들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잊혀지지 않음을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런 하나 하나의 경험들이 모여 우리 마음에 작은 나무들을 만들고

그것이 모여 결국은 내 마음 속에 숲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만들어감을

이 책의 작가는 자연 속에서의 비유를 통해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책 제목 밑에 작은 글씨로 써있는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라는 부제 그대로

이 책의 내용은 숲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 자신이

다양한 숲 속 생물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깨달은 사실들을

인간의 삶에 자연스럽게 적용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자연 속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교훈을 찾아내는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했고

내 안의 많은 생각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것은 이를테면

획일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반성에서부터

제각각의 운명을 살아가는 나무처럼, 씨앗처럼, 잎처럼, 꽃처럼

그저 현재라는 순간이 주어졌음을 감사하며 운명을 사랑해야한다는 당위와

알을 보호하기 위해 도토리 속에 알을 낳고 그것을 청설모나 다람쥐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채 여물기 전에 가지채로 떨어뜨려버리는 도토리 거위 벌레 이야기나

나무나 풀잎을 재단해서 요람을 만들고 그 안에 알을 낳는 거위 벌레 이야기를 통해

모성이나 책임감이 인간만의 특징이 아님을 인정하며

자연 앞에서 더욱 낮아져야겠다는 결심

그리고 상처를 스스로 극복해내는 나무의 새살고리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 성찰을 통해 상처를 이겨내야 한다는 각성.

아울러 잘못 알고 있던 자연 상식들에 대한 교정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자연에 대한 바른 지식은 물론,

숲 속에서 우리가 배우는 삶의 지혜에 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특히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자연 속에서 찾은 적절한 비유와 생태에 대한 예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태도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이 궁극적으로 나를 만났듯 그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자연을, 그리고 삶을, 자기 자신을 만나기를 바란다.

 

 

 

 

 

 

 

 

 

 

건강한 숲은 층이 다양합니다.
나이 든 나무도 있고 어린 나무도 있고
키 큰 나무도 있고 키 작은 나무도 있고
풀도 있고 버섯도 있습니다. 그래야 건강한 숲이에요. 그런 숲에 많은 곤충, 개구리들, 포유류들, 맹금류들이 살 수 있어요.

칡이 올라가고 있는 잣나무를 보면 칡을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세요.
칡에게 자리를 내주는 잣나무가 멋지다고요.
강자 위주, 있는 사람 위주가 아니라
소수, 약자의 측면에서도 생각하는 여유와 발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뽕나무에서 실크로드를 보고 감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꽃 한 송이를 보고 그 꽃이 피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이 관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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