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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ㅣ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2월
평점 :
말할 수 없는 모든 고민, 답답하고 힘든 일까지 시원하게 도와주고 해결해주는 북극곰 센터라니 저도 한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궁금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맡은 일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거구요. 도움을 받는 걸 부끄러워 하거나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도움을 원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나도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면 되니깐요~!

동물원에서 태어나 무려 10년동안 지냈던 북극곰 꽁이는 사람들을 관찰하다가 연습을 통해 사람말을 따라할 줄 알게 된 똑똑한 곰이에요. 따라할 정도로 똑똑한 곰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사육사가 꽁이에게 너는 원래 눈과 얼임이 가득한 북극에서 살아야 하는 동물이라고 이야기해준 그 한마디가 마음에 남아서 북극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동물원에서의 월급과 퇴직금을 정산받고 은퇴하기로 결정을 내리죠.

꽁이는 돈을 챙겨들고 '다어러 여행사'를 찾아갔어요. 거기서 북극행 편도항공권을 사려고 했지만, 돈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꽁이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로 했어요. 여러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꽁이는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를 드디어 오픈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힘든 일도 도와주게 되죠. 서비스마다 비용은 다른데, 어린이 고객은 돈 대신 북극가는 데 필요한 물품을 주면 된답니다.
혜리는 발표를 부탁하기 위해 꽁이를 찾아가요. 반장이 되고 싶은 혜리는 반장선거에서 공약을 발표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거든요. 근데 혜리의 공약이 무리일 정도로 너무 많고 힘들어 보입니다.

" 쉬는 시간엔 아이돌 댄스를 가르쳐 주고, 급식 때는 먹기 싫은 반찬 다 먹어주고, 몸 아픈 친구는 집까지 데려다 주고, 공부 못하는 친구는 개인 과외도 해주고, 체육 시간에는 피구만 하도록 선생님을 설득하고..."
알고 보니, 혜리는 친구가 없어서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은 마음에 반장이 되고 싶어했던 거에요. 하지만 막상 꽁이가 발표를 하려고 하자, 심장이 떨리고 숨도 가빠지고 불안해집니다. 결국 혜리가 나서서 천천히 자신의 공약을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합니다. 혜리의 진심어린 공약에 부반장에 당선이 되었어요!!

태우는 꽁이에게 친구 하진이가 따간 소중한 "황금 딱지"를 다시 따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사실 진짜 황금인 줄 알고 꽁이는 수락한건데 알고보니, 하얀 종이로 딱지를 접어서 황금색 색연필로 칠한 것이었어요.
아니, 황금으로 만든 딱지도 아닌데 다시 만들면 되지 왜 굳이 친구한테 다시 따려고 묻는 콩이의 말에 태우는 망설이다 말합니다. 그 황금 딱지 안에 친구 하진이가 절대 보면 안되는 비밀이 있다고 말이죠.

다음날 꽁이는 태우와 함께 학교에 가서 쉬는 시간에 딱지를 하지만, 꽁이는 영 딱지에는 소질이 없어서 하나도 못땁니다. 그러다 꽁이가 던진 폭설 딱지와 황금 딱지가 너무 세게 부딪힌 나머지 둘 다 평하고 터져 버리고 말았죠.
그 순간 딱지 속 비밀이 밝혀질 위기에 처하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꽁이는 남들을 도와주고, 고민을 해결해 주려는 의욕은 충만하지만, 잘하는거 잘 없는 애매한 북극곰이랍니다. 오로지 썰렁한 농담 하나로 만드는 꽁꽁파워 능력만큼은 인정할 만한 초능력이지만요. 발표 공포증이 있는데 남의 발표를 대신하고 딱지를 쳐본 적이 없는데 딱지 겨루기에 나서고 겁이 많아서 도망칠까 갈등도 할만큼 허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가 5점 별점에 인기많은 이유는 진심을 다해 다른 사람을 돕기 때문이죠. 고민 가득한 어린이고객에게 진심으로 말합니다.
또하나의 꽁이의 장점은 고객의 진짜 속마음을 잘 들어준다는 점입니다. 고객이 솔직하게 자신의 중요한 사실을 말할까 말까 하면서 할말이 있어 보일 때가 중요한 순간이거든요. 고객이 눈길을 피하거나 눈을 깜박거리거나 얼굴이 빨개질 때가 바로 그때에요. 고객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헤어려 주기 때문에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고객들이 만족해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꽁이 또한 고객들을 도우면서 자신이 배우고 성장하는 걸 느끼죠. 저도 아이의 속마음과 고민을 들어주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엄마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하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