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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 법치국가 조선의 별별 법 탐험 ㅣ 지식 잇는 아이 18
윤지선.이정환 지음, 리노 그림 / 마음이음 / 2024년 8월
평점 :
나라마다 법과 제도가 다 다르고 또 시대에 따라 계속 변화해 왔어요. 우리는 나라별 다양하고 재미있는 법과 제도를 통해 그 나라 문화와 생활모습을 파악하거나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삻의 가치를 엿볼 수 있구요.
우리도 현재 법을 지키면서 제도에 따라 생활하고 있는데, 특히 초등 아이들이 한국사를 공부할 때, 우리나라 역사 속 법과 제도를 통해 그 시대적 배경과 생활모습을 알면 참 재밌을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법과 제도를 재밌게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서 알려준다면 좀 더 생생하고 깊이 있게 한국사를 이해할 수도 있구요.

음이음의 지식잇는 아이 18권은 얼마전 출간된 신간이에요. 아이들에게 재밌게 조선의 법과 제도를 알려주기 위해서 출간되었다고 해요.^^ 제목은 법치국가 조선의 별별 법 탐험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에요. 제목처럼 조선은 철저히 법에 따라 운영되던 나라였고 왕 또한 나라의 법과 제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해요.
조선의 법과 제도 하에 살아간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면서 법과 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보도 주는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호진이가 오늘 읽어보았어요.

호진이가 7월부터 한국사 홈스쿨링을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초등역사지식책도 잘 읽더라구요. 글밥은 다소 있는 편인 3단계 책으로 초등 5학년부터 권장연령인 도서지만, 책 아래 어휘 설명도 되어 있고 유머러스한 그림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책 좋아하는 초등 중학년도 잘 읽을 수 있는 책인 듯 합니다. 그리고 교사크리에이터협회 추천도서이기도 해요.
초등역사지식책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미음잇는아이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는 500년 역사를 이끈 조선시대의 다양한 법과 제도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로 풀어서 재밌게 알려주는 제도에요. 목차를 보면,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1장: 사람이 먼저다! 조선의 교육 복지제도와 정책
2장: 백성의 삶을 돌보아라! 조선의 신분, 병역, 환경제도와 정책
3장: 나라를 부강하게 하라! 조선의 정치, 경제, 외교제도와 정책
4장: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라! 조선의 사법제도와 정책
조선은 정말 다양한 법이 제정되어 실행해 왔대요. 인재를 등용하는 과거제도, 양인과 천인으로 나누는 신분제도, 소외된 이웃을 돕는 복지제도, 나무를 보호하는 환경제도, 죄인을 벌주는 형벌제도 뿐 아니라 병역, 경제, 외교 등 백성과 나라를 위한 모든 영역에 걸쳐 법이 존재했다고 하니 법치국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다양한 법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먼저 1장 첫 이야기의 제목은 노비친구를 둔 사성이의 이야기 <사성이가 사라졌다>에요.
어느날 양반집 아들 사성이가 사라집니다. 노발대발 걱정하는 정씨부인에게 사성이를 옆에서 늘 지키는 노비 돌쇠는 사성이가 성균관 접장(오늘날 반장)의 놀림으로 사라진거 같다면서 찾으러 가겠다 하죠. 돌쇠는 사성이가 뒷산 정자에서 소설책을 읽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 곳으로 가고 거기서 사성이를 만나요.

사성이는 돌쇠가 가장 친한 자신의 동갑내기 친구이지만, 다정히 앉아 밥도 못 먹고, 함께 출세를 도모할 수도 없는 세상을 비판해요. 돌쇠가 천민이라는 이유로 그저 노비로 살아가야하는 세상에 불만을 표출합니다. 그런 사성이에게 돌쇠는 자신처럼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천민을 위해 서당을 졸업하고 과거에 급제하여 세상을 바꾸는 좋은 법을 만들어 달라고 하죠.
결국 마음을 돌린 사성이는 대감마님이 돌아오기 전에 빨리 집에 가야 하기에 돌쇠의 등에 업혀 내려옵니다. 그러나 윤대감 님 하인들은 사성이의 몸을 상하게 했다면서 돌쇠를 죄인처럼 엄청나게 혼을 내죠.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선시대 신분제도와 교육기관 교육정책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어요. 초등학교는 서당, 대학교는 성균관 그리고 성균관은 농민인 양인도 다닐 수는 있었지만, 과거 시험을 보려면 절차가 까다로웠기 때문에 주로 양반의 자녀들이 다녔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아홉번 장원급제한 구도장원공 아이, 돈으로 양반신분을 산 이칠복, 공물로 전복을 바쳐야 해서 힘든 농부 석삼, 부패한 권력자를 내쫓고 최고 권력을 견제하는 사헌부 관원 정문수까지 그 시대의 모습과 조선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어요.

2022 개정교육과정이 예전 교육과정과 다소 달라진 점이 있는데 기존의 정치, 지배계층, 문화재 중심에서 이제는 생활사 중심으로 배운다고 해요. 따라서 유명한 인물인 광해, 경혜공주, 박제가 뿐 아니라 양반, 노비, 관원, 농부, 상인 등 다양한 신분 계층에 따른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는 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육방식에 딱 맞는 초등교과연계 필독서라고 볼 수 있어요.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 유생의 하루를 보여주는 일기부터 조선시대 신분증인 호패를 만드는 체험까지 조선 시대를 더욱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는 초등한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정말 유익한 도서랍니다.
딱딱한 법과 제도를 재밌고 즐겁게 독서를 통해 알고 싶다면? 마음이음 지식잇는아이의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를 추천하고 싶어요.